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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면 어떻게 할까? - 위대한 심리학자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세라 톰리 지음, 황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프로이드의 캐리커쳐가 있는 파란색 하드커버의 겉표지만 보면 학생들을 주 독자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척 쉬운 책처럼 보여서 독자가 가볍게 책을 집어 들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한 장을 넘겨 차례를 보면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 먹으면 안 되는 줄은 알지만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 좀 건네주시겠어요?" "내 배우자는 왜 이렇게 못난 걸까요?"
내가 그 집을 팔지 않았으면 좋았을꺼예요" 라든가 하는 일상 속 고민들의 내용이 결혼한 성인들,
딱 나 같은 아줌마 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타켓 독자는 성인이다.

또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책 제목이 [프로이드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해서 프로이드의 이론이나 프로이드식으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여러 심리치료사.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들이 나온다. 심리학자라면 프로이드 정도만 알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에서 유명한 학자들은 캐리커쳐로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독하기 보다는 차례에 있는 질문 중에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읽는 방법이 좋다. 요즘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나에게 딱 들어오는 제목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먹으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 좀 건네주시겠어요?" 라든지,
"나는 왜 살을 빼지 못할까요?"
프로이드에 의하면 초코릿케잌을 먹고 싶다는 원초아와 먹으면 안된다는 초자아의 사이에 자아는 결정을 하게 되며 초코릿을 먹으면서 죄책감이 든다면 초자아가 툴툴거리면서 우리에게 통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p14 즉, "먹으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 좀 건네주시겠어요?" 라고 하는 것은 자아가 원초아 편을 들었고 안되는 줄 안다는 초자아에게 변명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왜 살을 빼지 못할까요?" 이 질문만큼 슬프게 다가오는 질문이 없다. 정말 왜 나는 살을 빼지 못하는 것일까? 2011년 미국인의 75%이상이 체중을 줄이거나 체중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미국인의 70%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 된다고 한다.p160

이 문제에 대해서 신경치료사 수지 오바크 가 '단일이미지' 라고 부르는 완벽한 남자와 여자의 모습들이 TV 드라마와 영화, 광고 특히 SNS에 넘쳐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발전시키고 성인들도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불가능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체중 감량과 성형수술을 감행하게 한다. 오바크는 도널드 위니콧이 말한 '거짓자아' 라는 개념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자신의 몸에 대해 '거짓 몸' 을 만들려고 한다고 본다.
결국 내가 살을 빼지 못하는것은 '거짓몸(단일이미지)을 만든다는 것' 이 불가능한 목표이고 따라서 영원히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바크는 내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몸의 욕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뭐야 결국 살 못빼는 건가?)
이 책은 한 문제당 2~3 페이지 정도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지만 다양한 이론들이 나오고 해서 다소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정리분석학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아 나의 문제가 이런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겠구나 ' 알아볼 수 있다. 이 가을 조용히 나를 들여다 보고 싶어하는 독자에게 살짝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