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작가가 되다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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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막연하다. 거기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실화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황준연 작가는 하루 1시간을 투자하면 몇달만에 책을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마치 <시크릿>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이책만 따라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작가라는 꿈이 한발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돈을 벌어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경제적인 필요이기도 하지만, 직장내에서 한단계 한단계 올라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만족의 의미도 담겨 있다.


하지만 단계를 밟아 올라서는 나를 만나기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진 지금이다. 그러니 직장은 나에게 노력하고 싶은 공간이라기 보다 하루하루 버티며 탈출하고 싶은 곳이 되어 버렸다.


작가는 말한다. 평생직장은 없지만 평생직업은 있다.

그리고 세상은 당신의 스토리를 기다린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내 인생은 너무 평범하다. 내 스토리가 과연 사람들에게 특별함을 줄 수 있을까?

작가는 책은 손이 아니라 발로 쓴다고 표현한다.

움직이라!!

자신이 계발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해라. 끊임없이 읽고 지식을 쌓아라. 성공한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책에서 얻는 지식들은 토대가 되어 또 다른 나의 길의 지침이 되어준다는 뜻 같았다. 접한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담는다. 그래서 많이 읽는 사람들이 훌륭한 독자가 되고, 훌륭한 작가가 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내 머리를 때리는 한방이 있었다.

모방의 창조의 어머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있는 것에 스토리를 더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많이 읽으면 텍스트를 3D 로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자판에 옮겨 놓는다. 글자라는 정제된 것으로 박아 놓았을 때, 상상은 손에 잡히는 실체로 변한다.


작가는 말한다.

너의 경험과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2장까지가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3장은 실질적으로 글을 쓰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준다. 장르와 콘셉 정하기, 제목만들기, 독자가 원하는 것 찾기, 목록정하기, 탈고하기 등등


마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것 처럼, 따라가다 보면 현실적 조언이라 마음에 드는 챕터였다.


하루 1시간이다.

꾸준함을 이길 것은 없다.


그 한 문장이 희망을 준다. 당신이 엄청난 스팩을 가져야만, 돈을 많이 벌어야만,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아야만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지금 내 인생이 큰 불만이 없다면 정말 좋겠지만, 불안하고 인생의 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쓰라는 말은 희망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황준영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스팩이 아닌 스토리의 성공이라 표현한다.


이유없이 멈춰있다면 타인의 의심과 비웃음으로 인해 주저하지 말라 말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를 이루는 실현을 하라!!!


그것이 가장 포인트였다 생각한다.


나는 자기 계발서를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너무나 읽고 싶었다. 나만의 자기실현은 글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내가 어떤 분야의 책을 쓸것인가를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그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준다.


하루 24시간 중, 나를 위한 단 한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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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
윤채근 지음 / 북레시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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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정독 후, 개인의 의견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곧 8월이다. 


항상 잊고 지내다가도 8월이 가까워오면 일제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가 없다.


독립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가장 어두웠던 시절인 1940년대, 일제 권력에 대항한 광복군과 첩자를 오가는 인물들의 가슴 졸이는 서사가 담긴 <페이퍼 체이스 인 경성>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외과의사 김욱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서를 접하고, 그 속에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부모님의 삶에 대해 알게되면서 순식간에 1942년으로 빨려들 듯 이야기는 시작된다.


페이퍼 체이스 - 종잇조각을 떨어뜨리며 도망가는 자를 술래가 쫓는 게임 


찢어진 종이를 쫓아 따라오는 술래와 달아나는 도망자. 마치 일제시대를 살아낸 독립군과 밀정, 밀정과 독립군들을 빗대어 말하는 것만 같다. 


정신없이 시작되었던 김혁의 행적, 처음엔 그가 독립군인지 변절자인지 나조차도 헛렸다. 그가 쫓는 이들은 찢긴 종이 처럼 흩어져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는 급변하던 40년대를 살아낸 많은 식민지 청년들의 혼란했던 마음과 잡을 수 없는 꿈이 멀어지는 좌절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분법적 견해로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웠다.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 던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잃고 스스로 선택한 삶보다 살기위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이며 결국 타협이라는 이름의 굴복을 맛보게 된다. 신념을 따랐다 생각했던 이들 조차도 결국은 제국의 최선단에서 민중을 괴롭히는 꼭두각시로 살아야 했던 무엇하나 제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결코 독립의 길을 의심하지 않고 술래의 롤을 자처한 김혁의 끊질기고 불안한 쫓음은 자신을 모두 버린 채, 한가지 목표에만 몰두한 감정을 없애려하는 공작원의 모습이라 차갑고, 외롭게 느껴졌다.


그 어떤 인간적인 것을 기대할 수 없이 살아내기 위한 각자의 선택들이 지금 우리의 눈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지만, 그 시대의 절박함을 생각하며 아프지만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아 읽으면서도 가슴 답답한 슬픔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소용돌이 안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갔을까? 


나라면 끝까지 독립의 길만 따라서 갈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남겼던


<독립을 될 줄 몰랐으니까!>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헛웃음이 나왔었다. 하지만 1940년대를 살았던 누구라면 그저 손에 잡히지 않은 멀고 먼 꿈 처럼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주 작은 종잇쪽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오직 독립의 길만을 바라봤던 개인의 이야기가 결국 지금의 독립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다. 


이 소설은 역사적 인물과의 연결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가상의 인물들 조차도 누구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그들의 행적을 정확히는 알지 못한 다고 해도 내게는 너무나 의미있고 가슴 저리게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2020년대의 서울에서 1940년대의 경성으로 


지금 내가 발 디디고 서있는 이곳에서 벌어졌던 생사와 나라의 운명을 건 술래잡기!! 


정말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여운과 스펙타클함이 느껴진 짙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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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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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에서 아포칼립스를 막을 방법을 찾던 외제니는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기록이라는 수단을 통해 단서를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하지만 몽매주 세력이 제일 먼저 대학의 도서관과 명화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신체의 훼손 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져 소름이 돋아온다. 결국 과거부터 쌓아온 인간 영혼의 기록들을 멸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아포칼립스였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불의 발견으로 인간은 밤에도 사냥을 하게되고 더욱 따뜻하게 지내게 되었고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어 많은 위험에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인간 문명에서 단지 이익을 얻는 가치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

아포칼리스 D+4


나는 그 장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고 후의 상황을 상상해 봤다. 과연 몽매주 세력과 외제니들 중 누가 성공했을까? 그리고 그 사건에 참전한 사람들을 한명 한명 생각해본다. 슬로우로 그려지는 그 순간의 장면안에서 각자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어떤 결말이든 그 다음이 찾아온다.


스포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몽매주 세력이 원하는 아포칼립스는 찾아오지 않았다. 사실 커다란 지각변동급의 엄청난 세계의 종말을 예상했다면 싱거울 수 도 있는 이야기 이지만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작은 몸부림이라도 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결국에는 세상을 구한다는 결말이 아름다웠다. 나는 지식인이 아니라서, 나는 그림의 가치를 모르니까 등등의 변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오늘같은 평화의 날이 찾아왔을까?



​1권이 자유의지로 외제니가 구원의 길을 찾으러 떠났다면, 2권은 작은 손들이 쌓은 영혼의 탑들을 다른 작은 손들의 빚음으로 지켜냄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무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작가이기 때문이였을까? 이 작품은 어찌보면 꽤 철학적이면서도 엄청 단순한 이야기였다. 어떤 사상이나 주의 등을 잘 모른다고 해도, 우리가 고전을 읽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바보같다 하면서도 반복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씩 나은 방법을 찾아간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사람들은 작은 몸부림은 항상 가치를 가지게 된다. 과거를 다시 보고 그 인생이 남긴 기록이 매번 반짝이는 결과를 주지 않았다고 해도(4.5이하의 점수를 받는 다고 해도 ㅎㅎ)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마지막 외제니의 경험은 안에서부터의 빛을 발하는 영혼의 채움을 경험하게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외제니의 전생들이 조금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대목들도 있었고 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따뜻한 빛으로 영혼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너무 자극적인 강한 맛을 원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가 계속 해서 기대했던(?) 극한의 상황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영혼의 파괴 문턱에서 살아남았음을 알았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가 진정 무서워 해야할 아포칼립스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했던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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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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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 소설의 제목이 이전의 그의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스타일도 바뀐걸까? 제3인류에의 인류 창조라는 신의 영역을 넘은 사후 세계까지 그의 영역을 넓힌건 아닐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임해본다.


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에서 아포칼립스를 막을 방법을 찾던 외제니는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기록이라는 수단을 통해 단서를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하지만 몽매주 세력이 제일 먼저 대학의 도서관과 명화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신체의 훼손 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져 소름이 돋아온다. 결국 과거부터 쌓아온 인간 영혼의 기록들을 멸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아포칼립스였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세상의 종말까지 단 5일!!"


지구의 종말, 아포갈립스를 예언한 엄마가 코마상태에 빠지면서 외제니는 전생에서의 경험을 통해 구원의 실마리를 찾고자 퇴행최면을 실시한다. 서양권에서 전생이라는 윤회적 사고를 소설에 접목하였다는 게 참 흥미롭다. 


첫 전생의 기억은 사피언스 이전의 네안데르탈인. 왜 그들이 멸종되어야 했는지 비극의 순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함께 분노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역사 속에서 아무 네이밍을 남기지 못함의 이유를 찾는다. 



여러번 반복되는 전생과 현생의 교차. 조금 특이한 점은 전생의 최면안에서 그녀는 그저 이미 지나간 생을 피부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지만 그녀의 의지를 포함해 조금도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1권에서는 어떤 극적인 반전이나 긴박함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되는 전생의 틀안에서 서로 기억하거나 연결점이 없는데도 성장을 보인다는 점과 그 안에서 잔잔하게 스며드는 깨달음이 있었다. 참 동양적인 느낌의 메세지들이 많이 담겨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바로 자유의지. 나는 이 말을 성당에서 세례를 받기전 누군가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의 물음은 "왜 신은 우리를 만들어 놓고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믿으라 하는거죠?"


그러자 누군가는 대답했다 


"그건, 신께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은 냉담 중이라 더이상 성경을 공부하지도 신의 마음을 이해하려하지도 않지만 그말 만큼은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 작품에서도 엄마의 경고가 있었긴 하지만 외제니는 자신의 의지로 전생최면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종말의 저주의 열쇠를 풀고자 단서를 찾아 헤매인다. 


​디데이가 하루하루 줄어가면서 정말 아포칼립스가 일어나는가? 에 대한 의문을 품을 때쯤. 지각이 변동하고 자연이 지구를 뒤 덮는 것만이 세계의 종말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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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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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은 리뷰입니다]




백야를 경험해 본 일이 있나? 한국에서는 접해 볼 일이 없는 하얀밤. 원제인 백야를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라는 꽤 감각적이고 눈길이 가는 제목으로 바꾼 이 도서는 우리 생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할 수도 있는 세상의 다른쪽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특별함을 느낀 누군가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담은 이야기다.


어두워지지 않는 밤. 나의 신체의 시간과는 달리 나의 정신과 감각은 아직 잠들고 싶지않다면 무엇을 해볼까?


​주인공은 어느날 마주한 한 여인에게 끌림을 느낀다. 우연치 않게 그녀를 돕게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그녀에게 특별한을 느낄만 하다. 나스텐카라는 이름의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와의 만남보다 누군가와의 추억으로 가득한 그녀. 사실 이 작품에서는 그녀, 나스텐카외에는 주인공과 나스텐카가 기다리는 남성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어쩌면 나스텐카에게 주인공의 이름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는 나스텐카가 잊지 못하고 기다리는 그와의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한다.



읽는 내내 나스텐카에게서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느껴지지 않았던 건 나만의 생각일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나스텐카의 다정한 한마디도 자신에 대한 애정이라고 느낀 것 같다. 


​백야라는 건 그런걸까?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을때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안정을 찾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방황하는 순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낮선 마음들은 그때의 나를 사로잡기 충분한 것 같다. 


물론 나스텐카도 주인공도 성숙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연락을 기다리는 상대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자 상심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허세를 부리는 모습. 마치 주인공과 무언과 시작될 듯 여지를 주는 행동등은 잘못된 시작을 예견하는 기분이라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그나마도 오래 허락하지 않았다. 신기루처럼 자신의 팔을 놓아버리고 사라지는 나스텐카. 하얀밤의 달콤한 꿈은 그렇게 사라진다.


​사실 스포같지만 그들의 결말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견된 듯하다. 말로서 풀어내는 사랑의 세레나데. 젊은 시절의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이런것 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모래처럼 사라진 잠깐의 설렘이지만 그 대상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앞으로 주인공의 인생에 어느 정도의 삶의 지표가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비록 지금의 나에게는 다 보일 정도로 헛된(?) 노력같지만,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이란게 이런건가? 라는 생각에 웃음짓게된다. 백야가 그렇 듯, 인생에서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싶은 순간이 매번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것이 무언가를 쟁취하든, 떠나보내든, 나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진심이 언제나 통하지 않지만 그 마음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남는다면 그것 만큼 가치있는 일이 있을까? 언제나 사랑은 아니 사람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어주지 않는다는 간단하고 보편적이지만 잠깐씩 잊게 되는 순간들에 대한 위트있고 잔잔한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도서가 특별한 건, 뒷 편에 러시아 원서가 첨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어는 단 한자도 모르지만 토스트옙스키의 순수한 시절의 열기가 느껴지는 기분이라 괜시리 기분이 좋다. 


특별함이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백야에 스쳐간 인연에 대한 열정을 담은 이 작품은 인생을 시작하는 많은 이 들에게 실패의 허무함 보다, 그 시절을 겪어낸 이들에게 누군가를 향해 간절하게 빛나던 나를 생각나게 해서 미소지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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