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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 소설의 제목이 이전의 그의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스타일도 바뀐걸까? 제3인류에의 인류 창조라는 신의 영역을 넘은 사후 세계까지 그의 영역을 넓힌건 아닐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임해본다.
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에서 아포칼립스를 막을 방법을 찾던 외제니는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기록이라는 수단을 통해 단서를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하지만 몽매주 세력이 제일 먼저 대학의 도서관과 명화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신체의 훼손 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져 소름이 돋아온다. 결국 과거부터 쌓아온 인간 영혼의 기록들을 멸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아포칼립스였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세상의 종말까지 단 5일!!"
지구의 종말, 아포갈립스를 예언한 엄마가 코마상태에 빠지면서 외제니는 전생에서의 경험을 통해 구원의 실마리를 찾고자 퇴행최면을 실시한다. 서양권에서 전생이라는 윤회적 사고를 소설에 접목하였다는 게 참 흥미롭다.
첫 전생의 기억은 사피언스 이전의 네안데르탈인. 왜 그들이 멸종되어야 했는지 비극의 순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함께 분노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이 역사 속에서 아무 네이밍을 남기지 못함의 이유를 찾는다.

여러번 반복되는 전생과 현생의 교차. 조금 특이한 점은 전생의 최면안에서 그녀는 그저 이미 지나간 생을 피부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지만 그녀의 의지를 포함해 조금도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1권에서는 어떤 극적인 반전이나 긴박함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되는 전생의 틀안에서 서로 기억하거나 연결점이 없는데도 성장을 보인다는 점과 그 안에서 잔잔하게 스며드는 깨달음이 있었다. 참 동양적인 느낌의 메세지들이 많이 담겨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바로 자유의지. 나는 이 말을 성당에서 세례를 받기전 누군가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의 물음은 "왜 신은 우리를 만들어 놓고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믿으라 하는거죠?"
그러자 누군가는 대답했다
"그건, 신께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은 냉담 중이라 더이상 성경을 공부하지도 신의 마음을 이해하려하지도 않지만 그말 만큼은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 작품에서도 엄마의 경고가 있었긴 하지만 외제니는 자신의 의지로 전생최면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종말의 저주의 열쇠를 풀고자 단서를 찾아 헤매인다.

디데이가 하루하루 줄어가면서 정말 아포칼립스가 일어나는가? 에 대한 의문을 품을 때쯤. 지각이 변동하고 자연이 지구를 뒤 덮는 것만이 세계의 종말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