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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리뷰합니다]

준비없는 사람들의 성공은 어떤 걸까?
<평범한 날들은 사라졌고>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작품은
준비되지 않은 한 가족이 뜻밖의 스타덤에 오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책임감 없이 떠나간 남편, 3명의 자녀를 떠맡았지만 자신도 특별한 능력이 없어 엄마의 힘을 빌려야만 하는 페이.
어느날 생각하지 못한 유투브 영상 하나로 4살 막내딸이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그녀와 가족들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페이는 다정한 엄마 같지만 실은 능력없고 아이들을 다룰지도 모르는 수동적인 엄마다. 떠난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지 않고 어느정도의 미련을 가진 것 처럼 보인다. 거기다 딸 몰리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계속 그녀와 연결된 남자 스텝이나 프로듀서들과 썸을 탄다. 8개월전 떠난 남편 션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지만 딸 몰리가 유명해 진 것을 알고 돈을 노리고 다시 접근하고, 함구증을 앓는 아들 탐과 엄마가 하는 일에 모든 것이 불만인 철부지 사춘기 첫째딸 에밀리는 페이에겐 부담스럽지만 절절매야만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소설은 페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게 되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처음에는 페이의 상황이 진퇴양란에 빠진 병사같기도 했지만 결단력없는 모습은 이내 실망감을 안겨준다. 거기다 상황과 별개로 계속 남자들과 썸을 타는 모습은 한숨이 나오게 만든다.

그럼에도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연예계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이면이 궁금해서 다음 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편만 보아도 페이의 안목이 별루인 건 알겠지만 이번 남자는 괜찮기를 바랬던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아무리 사춘기지만 에밀리의 선넘는 행동과 아빠 션의 기만적인 행동들도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겠지하는 희망도 있었던 것 같다.
제3자가 보면 딸이 성공해서 생각지 못한 큰 수익을 벌게되었는데 왜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페이의 마음을 아예 이해못할 일은 아니다.
페이는 평범 그자체의 사람이다. 큰 돈을 벌고 싶지도 않고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도 없다. 그저 세 아이를 잘 보살필 돈을 벌 수 있는 직장과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가 필요할 뿐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인생도 자신이 원하는데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큰 돈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연예계는 페이에겐 너무나 큰 무대였다. 하지만 이미 그녀와 아이들은 미디어에 노출 되어있고 남편 션을 비롯 도처에는 그녀와 아이들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 투성이에 어린 아이를 상대로 부적절한 레터를 전하는 사생팬까지..
답답한 페이이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페이가 슈퍼우먼이 되어 이 모든 상황을 평정해 버리길 바라는 마음이 들게된다.
원래도 남앞에 선다는 것이 두려운 나 이지만 페이라는 인물을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은 역할을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함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에 대해 알게된다. 그럼에도 엄마니까 견뎌야하는 무게가 안타까웠다.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감에 감사해야 할까? 이 소설의 끝에 탈출구가 있을까?
돈이라는 큰 부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시리도록 차가운 면모가 오감으로 느껴지는 듯 생생해서, 정말 저 곳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았던 시간이었다.

평범함.
자유로이 거리를 걷고 가끔은 멍청한 행동을 해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라 생각할 수 있는 삶.
작은 행운에도 따스함에 온몸을 감쌀 수 있는 행복의 순간을 잃는 다면 아무리 금빛으로 반짝이는 별을 품는다해도 온기를 느낄 수가 있을까?
내가 가진 평범함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