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퇴행최면을 통해 전생에서 아포칼립스를 막을 방법을 찾던 외제니는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또 기록이라는 수단을 통해 단서를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하지만 몽매주 세력이 제일 먼저 대학의 도서관과 명화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신체의 훼손 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상실하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느껴져 소름이 돋아온다. 결국 과거부터 쌓아온 인간 영혼의 기록들을 멸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아포칼립스였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불의 발견으로 인간은 밤에도 사냥을 하게되고 더욱 따뜻하게 지내게 되었고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어 많은 위험에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인간 문명에서 단지 이익을 얻는 가치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아포칼리스 D+4


나는 그 장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고 후의 상황을 상상해 봤다. 과연 몽매주 세력과 외제니들 중 누가 성공했을까? 그리고 그 사건에 참전한 사람들을 한명 한명 생각해본다. 슬로우로 그려지는 그 순간의 장면안에서 각자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어떤 결말이든 그 다음이 찾아온다.


스포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몽매주 세력이 원하는 아포칼립스는 찾아오지 않았다. 사실 커다란 지각변동급의 엄청난 세계의 종말을 예상했다면 싱거울 수 도 있는 이야기 이지만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작은 몸부림이라도 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결국에는 세상을 구한다는 결말이 아름다웠다. 나는 지식인이 아니라서, 나는 그림의 가치를 모르니까 등등의 변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오늘같은 평화의 날이 찾아왔을까?



​1권이 자유의지로 외제니가 구원의 길을 찾으러 떠났다면, 2권은 작은 손들이 쌓은 영혼의 탑들을 다른 작은 손들의 빚음으로 지켜냄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무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작가이기 때문이였을까? 이 작품은 어찌보면 꽤 철학적이면서도 엄청 단순한 이야기였다. 어떤 사상이나 주의 등을 잘 모른다고 해도, 우리가 고전을 읽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바보같다 하면서도 반복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씩 나은 방법을 찾아간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사람들은 작은 몸부림은 항상 가치를 가지게 된다. 과거를 다시 보고 그 인생이 남긴 기록이 매번 반짝이는 결과를 주지 않았다고 해도(4.5이하의 점수를 받는 다고 해도 ㅎㅎ)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마지막 외제니의 경험은 안에서부터의 빛을 발하는 영혼의 채움을 경험하게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외제니의 전생들이 조금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대목들도 있었고 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따뜻한 빛으로 영혼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너무 자극적인 강한 맛을 원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가 계속 해서 기대했던(?) 극한의 상황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영혼의 파괴 문턱에서 살아남았음을 알았을 때,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가 진정 무서워 해야할 아포칼립스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했던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