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과테말라 SHB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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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은은한 청포도 향이 나고 맛은 호박 파이와 호두 맛이 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드립백 커피입니다. 개인적으론 뜨거운 물로 내려 마실 때 앞서 언급했던 향과 맛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또한 디카페인이라 카페인에 부담을 느끼셨던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선물로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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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1-2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에서 청포도 호박파이 호두 맛? 우와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24 11:58   좋아요 1 | URL
예 드립백 포장에 써있는 맛과 향이 정말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말그대로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100자평에는 일일이 쓰진 못했는데 물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은 언제나 과유불급입니다. 서곡님도 오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2025-01-24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처음 커피드립 했을 때 왜 이렇게 맛이 없지 했는데 그게 다 물 조절 때문이었답니다 ㅎㅎ 과유불급 늘 명심해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24 12:1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예전에 잘 모를 때는 거의 커피향 나는 숭늉처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이것저것 내려 마시다보니 어느 순간 물조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뭐 이러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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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례들을 통해 유전자가 생존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서 유전자의 특성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소개된 사례들은 주로 동식물에 관련된 것들이지만 거기서 도출된 핵심 메시지들은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적용가능하다. 이에 더해 요즘 많이 쓰는 용어인 ‘밈‘에 대해서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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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정영욱 지음 / 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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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그동안 살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올바른 마음가짐 및 사랑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얘기한다. 또한 삶이 지치고 힘에 겨울 때 새로운 힘을 주는 문장들도 만날 수 있다. 책 크기가 작아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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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Part 1 관계의 언어 중에서 ‘연애의 균열‘ 이라는 제목의 글부터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생각하는 것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그 한 문장 한 문장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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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종종 쓰는 말들에 내재된 뜻을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면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사랑이 아픈 이유는 돌아보며 참고할 연애의 데이터가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아무 정보 없이 맨 마음으로 부딪히는 인생 단 한 번의 연애, 첫사랑. 만개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피어낼 줄만 알았던 순진한 처음.

보통의 흐름은 이렇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짝사랑의 고통‘, 여명의 빛이 트이는 순간 같은 ‘썸의 시기‘, 마침내 입 맞추는 장면에서 멈춰버린 드라마 같은 ‘연애의 시작‘, 적당히 흥이 나고 적당히 분위기 있는 미디엄템포의 노래를 닮은 ‘안정기‘. 이어서 감각으로 먼저 느껴지는 가을을 닮은 ‘이별의 징조‘, 가장 익숙했던 것들이 가장 슬픈 것들로 바뀌어가는 ‘이별‘. 한때는 상대에게 제일 소중했던 내 감정 혹은 상대의 감정이 거추장스러워져버리는 초라한 한 사람만의 시간.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는, 두 우주가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우주다.
당연히 완전히 다른 생태계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덜 상처받고 더 사랑받기 위해 죽어버린 지난 우주의 검색창을 뒤적인다. 검색의 행위가 지나치다 싶을 때, 연애는 어김없이 삐걱거린다.

연애에 균열이 생기는 가장 잦은 이유는 의심에서 비롯된다.

의심은 공포스러운 순간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사이렌 같아서, 학습된 것이 없이는 느끼기 힘든 감정이다.

새로운 관계는 기차의 방향처럼 시간을 따라 앞으로 가고 있지만, 우리는 자꾸만 거기에 거꾸로 올라타 지나간 기억을 본다. 앞으로 펼쳐질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을 놓친 채. 마주 보고 앉아 다른 곳을 바라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이 만든 새로운 우주는 생명력을 잃어간다. 결국 또 한 번의 아픈 기억, 그리고 반복.

나는 ‘사랑은 마주보는 일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마주 보며 시작해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은 오히려 디테일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공감은 기억이 아닌 감정에서 나온다. 즉, 상황의 싱크로율이 같지 않더라도, 심지어 전혀 겪지 않은 일이라 해도 디테일한 설명이 사람들의 내밀한 기억을 자극해 같은 종류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공감을 사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감정의 서랍은 냉장고와 달라서 열고 닫을수록 풍성해진다.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향인‘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것‘들에 민감한 편이라 ‘기 빨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가 끝난 후 아주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거였단 걸. 놀랍게도 그걸 인정하고 나자 많은 게 편해졌다. 괜스레 아는 사람이 겹치면 나오던 험담도 사라졌다.

나는 싫어한다는 감정을 두려움으로 오역한 채 오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보면 단순했다. 피하고 싶은 마음은 두려워서만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지 않나. 싫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던 것을. 다만 두렵다는 마음이 나를 쓸데없이 움츠러들게 하는 게 문제였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기도, 주기도 한다. 모든 걸 무난하게 중화하려는 습관이, 그 당연한 감정에 불필요하게 많은 이유를 주렁주렁 달아줬던 것 같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이 싫다고 단정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혹시 당신이 예전의 나처럼 누군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당장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반드시 정교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더라고. 그냥 당신에게 해악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라고.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또는 격앙된 목소리로 뱉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잦은 빈도로 누군가를 향한 비난을 내포한다.

"걔는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벌거벗기면 결국 그 말은 ‘걔는 잘못됐어‘ 또는 ‘개는 이상한 애야‘라는 의미더란 말이다. 그걸 느끼고 난 후부터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의 비좁은 경험치나 견해를 고백하는 걸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관점을 의심하면 또 다른 관점으로 어떤 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확실히 나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견고히 해주었다.

때로는 관용적으로 쓰는 말들은 잘못 쓰인 채로 굳어진 근육 같다. 익숙해져서 더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지만,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상태∙∙∙. 습관적으로 툭툭 내뱉는 표현을 의심해보면 조금이라도 빨리 바로잡는 게 좋은 그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쉴 새 없이 자기의 단점을 고백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급적이면 좋은 걸 더 많이 보는사람은, 아마도 안에 좋은 게 더 많은 사람일 테다.

인간에게 ‘객관적‘ 시각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나의 좋은 면에 투영시켜 좀 더 나은 세상을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어느 정도의 뒷담화는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벤틸레이션(ventilation: 환기) 역할을 해주거든요. 인간은 누구나 대놓고 말하긴 뭐할 정도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뒷담화를 하는 데 지나치게 죄책감을 가질 바엔 차라리 시원하게해버리세요."

나는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부정적 감정이 깃든 일에는 어느 정도의 룰이 있으면 좋다는 주의다.

나의 경우 뒷담화를 듣게 될 때 충분히 공감하며 듣되 그 감정을 공유하지는 않겠다는 룰이 있다. 실제로 그 사람에게 불만인 점들은 그의 입장에선 충분히 타당하나 내게는 개인적으로 타격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부적절한 것들에는 중독성이 있으며 중독성이 있는 것들은 습관이 된다는 사실이다. 최대한 멀리 하되, 부득이 이를 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감정을 공유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나쁜 것들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굳이 상기하며 마무리짓는 것을 내 뒷담화의 룰로 정의해본다.

즉각적으로 그 모든 데이터가 도식화되지 않는, 그럼에도 드리우는 불길한 기운에 휩싸이는 현상을 우리는 ‘싸하다‘ 고 말한다.

잘못을 한 사람은 석고대죄라도 할 수 있지만, 잘못을 당한 사람은 사과를 받는다 하여도 그 사과가 소화되기까지 기다리는 것밖엔 할 수가 없다. 사과는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행위‘이지만, 억울함과 분노는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미안하다‘라는 말은 말꼬리가 길수록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말은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심어두는거라는 깨달음을 준 누군가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이며.

악플은 흡사 미세먼지와도 같다. 매우 유해하고, 늘 존재하지만, 딱히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것.

악플이란 건 잠복균 같은 거지, 즉발성 타격을 주는게 아니란 걸 알았다.

악플은 ‘표현의 자유‘라는 알량한 말로 용납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약해진 순간,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태에 숨통을 조여오기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버리는 마음의 쓰레기 같은 게 악플일 테니까.

아쉬운 건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는 거다.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게 익숙한 사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풀어헤치기보다는 품어 버릇하는 사람들. 이는 다정한 이들이 가진 특성이다. 굳이 어딘가에, 나의 마음을 글자로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혹시 악플에 상처받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본 적이 있다면, 좀 더 요란스럽게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말들을 써보기를 부탁한다. 그 한마디가 어쩌면 소중한 그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상처 난 곳은 움츠러든다. 생각하건대 어쩐지 마음에 난 상처도 그럴 것 같다.

세상이 물건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가장 무용할, 그러나 사람들로 이루어져있기에 제일 필요한 것. 그게 ‘포장‘이 가진 철학이 아닐까.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다.

소중하다의 ‘소(所)‘는 ‘~하는 바‘, ‘~하는 것‘ 등의 의존명사 역할을 하고 ‘중(重)‘은 말 그대로 무거움을 뜻한다.

귀중하다는 것은 희소성 있고(貴:귀할 귀) 무거운 것, 즉 누가 봐도 그러한 것들에게 붙여지는 말이지만 소중하다는 것은 그와는 확실히 다르다.

소중한 것은 글자가 뜻하는 것처럼 힘을 들여 지켜야 하는 것임에도, 우리는 종종 말로만 그것을 소중하다 칭한 채,
방치한다.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에 그렇다. 꽃을 보고 드는 반가운 마음은 이것이 곧 시들 것을 알기 때문이고, 청춘을 예찬하는 이유도 쏜살처럼 빨리 사라져버림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과 적응의 동물이기에 이 유한성을 잊는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떠나기에,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같이 이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갈 것이다‘

기억이 가진 슬프고, 동시에 위대한 속성은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흐려지고 잊어진다.

‘이별 그 자체보다 슬픈 것은 이별의 흔적조차 흩어지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종류의 통증은 인간의 간사함을 확인시켜준다. 죽을 만큼 아플 때는 이것만 벗어날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그 통증이 사라질 때쯤이면 아픔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통증은 한 큐에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안개가 걷히듯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슴 한편이 아리는 종류의 이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랑이 너무나 특별하기 때문이라는 반증이다.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픈 이별로 힘들다면, 그건 상처가 아니라 차라리 별이다. 시간과 중력에서 자유로워 언제나 우리가 올려다본 곳에 떠 있는 별.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을 잊어갈 것이다.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살아간다.

수줍은 부끄러움은 대책 없이 미소가 배시시 흩어지는 거라면, 수치스러운 부끄러움은 놓친 도시락 통에서 반찬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같은 거랄까.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 든다는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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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어떤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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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p.203 부터 나오는 ‘현명한 선택에 대하여‘ 라는 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자의 얘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던 글이었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나만의 문장으로 정리해보자면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 어떻든 현명하게 느껴지지만, 결과가 나쁘면 과정이 현명하지 못하게 느껴진다.˝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해당 본문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내가 쓴 위의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역설적인 문장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를 만든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다. 중요한 것을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깨닫게 해준 저자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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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의 소비와 투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출시 가급적 이것저것 따져보고 소비하는 스타일인데,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반대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며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멋있어 보였다.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삶이자 이유이자 사랑이거나 즐거움이자 기댈 곳이자 기둥이자 버팀목이라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그러고 있을 거라고. - P184

행복은 커다란 해일처럼 단번에 몰아쳐 모든 것을 뒤바꾸는 것보다, 해변의 잔잔한 파도처럼 다가와 모래가 쌓이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 P187

그저 흐르는 대로 두면 알아서 해결되는 것들이 기필코 존재하므로. - P189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어쩌다 설득력을 얻게 되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그 말이 좋은 소비를 위해 존재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는 힘에 비례해서 바람직한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P190

무언가를 궁리하고 사유한다는 것은 곧 커다란 에너지 소모로 이어지기에, 뇌를 없애버리는 것은 멍게 입장에서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다. - P193

삶이라는 거친 해류와 파도 속에서 우린 기필코 정착하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를 퇴화시키지 않는 유일한 요건일 수 있다. - P194

누구에게나 기억의 조각이 있고, 그 조각은 앞으로 삶에서 갖은 방법으로 나의 기분을 바꿔놓을 것이다. 하루의 기분은 컨디션이 되고 능률이 된다. 예민함의 정도가 되며 누군갈 향한 태도가 된다. - P200

스스로를 향한 칭찬과 이겨냄, 성취의 기억을 오늘의 시작부터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머지않은 훗날엔 내가 잘해내서 뿌듯했고 안락했으며 축하받았던 날의 기쁨과 행복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P200

현명한 선택이란 무엇일까? 정의해 보자니 아쉽게도 지금의 내가 정의할 수 없는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이루어내었기에 그게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는 것이라는 답만 할 수 있었다. - P204

무엇이든 이룬 이들이 전부 현명한 선택만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그들의 숱한 선택 속에서 하나쯤은 이루어냈기에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는 것일 터다. 결국 과거의 행보가 좋은 것이었는지를 결정짓는 건 지금 나의 모습이다. - P204

역설적으로, 지금의 나는 어떠한 것도 현명하게 선택해 낼 수 없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현명하게 만들거나 아니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그 과정이 아름답고 대단했다 하더라도 현명하지 못한 것이 되며, 그 과정이 한없이 비참하고 미련했더라도 기어코 증명해 낸다면 과거의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 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 P205

"전 현명한 선택을 한 적이 없습니다. 미련한 선택의 연속이었고, 그것이 현명하게 보이도록 증명하는 데에 성공한 사람 같습니다." - P205

현명한 선택이란 증명한 이에게 주어지는 특권 같은 것이고, 증명하기 위한 비결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다‘라고 말했다면, 결국 현명한 선택이란 내 길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우직함과 가장 가깝다고 답한 거나 마찬가지일까. 그러나 ‘현명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우직함과는 반대쪽에 가깝지 않은가? - P207

한 사람의 인생에는 그 사람이 지닌 그릇만큼 성공과 시련의 절대적인 총량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장시킨 능력의 범주 안에서 기회를 만나 역량을 펼치고, 내가 감당할 수있는 만큼의 불운이 찾아와 시련을 경험하기도 한다. - P208

무게나 온도 같은 어떤 수치가 사람 안에 그릇이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그는 가진 그릇의 크기 안에서 최대치와 최소치의 성공 또는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 대체로 삶은 이러한 법칙에 따라 흘러간다. - P209

삶이라는 끝없는 경주에서 중요한 것은, 오르거나 내려가는 구간을 통해 나의 절대적인 가치를 꾸준히 올리는 것에 있다고 본다. 영원한 성공도 실패도 없다. 숱한 경험을 통해 좌절하거나 오만해지지 않고 무던히 성장할 뿐이다. - P209

어떤 성공으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질 수는 있어도 그에 맞게 나의 능력이 계발되지 않는다면, 상공에 떠 있는 삶에 비해 자신의 잠재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그런상대성에서 오는 간극은 불안의 형태가 되어 나를 괴롭히고, 타인이 보기에 성공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나의 삶에 당당할 순 없게 된다. - P209

어떤 실패와 마주하더라도 내 능력 안에서의 실패일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갖고 있으면 된다. 한순간 고꾸라졌다고 해서 결국 해낼 수 있게 만드는 근본적인 연료인 믿음까지 버리진 않도록 해야 한다. - P209

이루어냈을 때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이루리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아니라 다시 위기가 올 것을 명심하며 자신의 능력을 무한히 계발하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성공과 실패 총량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는 불운보다 기회의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꾸준히 행하는 것이다. - P210

모든 경험은 가치의 형태로 전환되어 나의 삶을 지지할테니. - P210

여행은, 즐거움과 힐링 그리고 스트레스 배설을 목적으로 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P216

사랑은 무수히 함께이기를 원했고 그만큼 보고 싶었기에 유한히 싫증나고 미워지는 것이다. 또한 만남은 무수히 작고 초라했으므로 유한히 커다랗고 비대해지는 것이다. - P218

골짜기처럼 자꾸 깊어지고 그에 비례하여 채워지고 채워진 만큼 증발하며 그 생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 P218

어떤 것들은 현 시대의 품종보다 더 보잘것없이 만든 뒤 ‘보잘것없다‘는 의미를 세공해 더 값어치 있게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레트로, 빈티지 등. 그럼에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것을 보면, 파는 이와 사는 이 전부 ‘의미‘를 중시하는 시대에 이르렀나 보다. - P220

[현대 예술은 ‘형태‘보다 그 안의 ‘개념‘을 중시하도록 진화했고, 이 조각이 그 정점이다. 무형의 조각을 산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고, 그것을 또 되판다.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이름이 기록된다. 이 예술품의 값은 형상화된 물질이 아닌, 예술의 기록이라는 의미에 매겨진 것이다.] - P221

어떤 것의 가치는 해석하고 부여하기 나름 - P222

세상은 의미를 창조하고 부여함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 P222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전자기파 같은 것들이 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듯, 세상 전체를 보이지 않는 ‘의미‘가 꽉 메우고 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수많은 의미 안에서 유영이라도 하는 것처럼. - P223

삶이 지속될수록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염원하는 형태보다 염원하는 생태가 존재함을 느낀다. 어릴 때야 어떤 인간형의 명확한 실루엣에 천착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사람과 어떤 환경의 연애를 할 수 있는가.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가, 같은 보이지 않고 모호하지만 자신만은 알고 있는 기준에 따라 마음이 작동하고, 그 스위치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 P228

결국 사랑에는 즐거움과 따뜻함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커다랗고 중요한 갈증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 P235

쓰기의 영역과 읽기의 영역이 다르듯, 사랑을 주는 것과 받는 것은 다르다. - P238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주지는 못해도 잘 받아줄 줄 아는 사람도 있다. - P239

상대의 부족함을 이해하며 내 장점으로 덮어주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상대에게 똑같이 요구하지 않는 것.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어떤 역할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써 내려가거나 읽어주는 것.
오래 식지 않을 사랑의 메커니즘이다. - P240

나는 그렇게 그것이 귀신이 아닌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마법처럼, 모든 정신적인 공포에서 해방되었다. - P245

사랑이란 저절로 노력하게 되는 것. 그러니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스스로 노력하고 싶어지는 것에 가깝다.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자꾸만 그곳으로 방향을 틀고 싶어지는 것. 다가가고 싶어지는 것. 다가가기 위해 지금은 잠시 멀어지는 것까지 스스럼없이 노력하게 되는 것. 매번 뒤죽박죽으로 흐르는 취향을 거스르고 한없이 한결같아지는 것. 수많은 유혹에 걸터앉아 한결같음을 포기할까 싶지만, 사랑하기에 한결같음을 노력하게 되는 것. - P255

사랑은 노력이다. 그러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어지는, 사랑은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애쓰고 있다는 것을 당장은 알지 못할 정도로 당연히 그러고 있는 애씀에 가까운 것이다. - P255

부모는 지금까지의 생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으니 난 그들의 남은 것들을 서슴없이 사랑해야 마땅한 일 아니겠는가. - P259

보고 싶다는 말은 무릇 사랑한다는 말이다. 또는 깊게 좋아한다는 말이며 시간을 내어달라는 조름이자 함께 누워 있자는 졸음이다. 마음을 떼어주겠다는 희생이며 밥 한 끼 나눠먹고 든든하게 살아가자는 연대일 것이고, 좋은 것을 보며삶에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버리자는 응원일 것이다. 더 가까워지자는 마음의 건넴일 것이며, 함께하자는 맞잡음일 것이다. 퍽퍽한 삶에서 일말의 낭만을 찾아내자는 권유일 것이며, 일상의 지루함에서 여행을 떠나보자는 유혹일 것이다. 또다시 경험해 보자는 포옹일 것이며, 서로를 용서하자는 관용일 것이다. 서로를 응시하자는 부탁일 것이다. 혼자는 이제 두렵다는 한탄일 것이다. 무릇, 보고 싶다는 말은. - P260

사랑은 쓰지 않는 단어들이 제멋대로 이어지고 이해되는 일 - P264

삶이 지속될수록, 늘 그래왔다는 듯이 단단하고 고요하고 편안하고 단정한 것들에 눈길이 간다. - P269

깊은 사랑의 힘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것에 있다. 우리 함께 더 완전한 삶으로 나아가자 자꾸 꼬드겨주는 사랑을 하고 싶다. - P273

마음은 건네는 순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기에, - P273

누가 적고 누가 많음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둘이 합쳐서 온전함을 완성하는 것이 사랑인 것을. - P274

반복되는 일상에 자꾸 무뎌지고 낡아지는 것만 같은 날엔, 이렇다 할 준비하나 없더라도 함께 떠나자. - P275

손 편지만큼 애틋하고 다정한 선물이 있을까. 편지 속에서는 익숙함에 무뎌진 언어와 마음이 새것으로 거듭나기에,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종종 편지가 오고 가는 사랑은 결코 권태로워지지 않을 것이다. - P275

보자기로 감싸듯 사람을 전체적으로 안아주는, 거칠고 모난 부분까지 부족함 없이 덮어주는, 그런 넓고도 깊은 사랑에 빠져들고 싶다. - P276

사랑은 결코 ‘순수하므로‘가 아니라 ‘순수함으로‘ 자꾸 나아가게 되는 것이기에. - P280

‘엄마, 현명히 소비하려면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잖아. 그게 나에겐 자원 낭비야. 그냥 생각 없이 쓰고 다른 일에 시간을 투자할래.‘ - P281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의 말에 의지하며 의견을 구할 때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 - P282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꼬리를 물어보다가, 여전히 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누군가의 다정했던 선물을 보고 있자니 기억은 박멸할 수 없는 거구나 싶었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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