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꿈의 기능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꿈이라는 게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지는 미처 몰랐다. 그리고 꿈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또한 꿈과 관련하여 뱀에 대한 얘기가 몇 개 나오는데, 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경에 나오는 뱀이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하와를 유혹하는 장면같은 게 문득 생각났다. 이런 이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뱀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뭔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는 경우들이 많다. 본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뉘앙스로 뱀이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어릴 때 뱀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은 사람도 있을 수는 있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었다.

본문을 읽으면서 문득 뱀이라고 하면 뭔가 부정적이고 어둠의 이미지 같은 게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저 어릴 때 그렇게 생각하도록 교육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다. 이것은 어쩌면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설명보다는 그냥 본능적으로 생명을 위협한다고 느껴지는 소위 말하는 동물적 감각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근거가 필요하거나 중요할 때도 많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냥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직관적인 느낌이 더 우선시 되는 게 바람직할 때도 있지 않나 싶다.

문득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개인적으로 어떤 신념처럼 믿고 있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본능이 이성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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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 중에서는 복잡성 이론이라는 것이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다. 본문에 따르면 이것은 자연계에서 공통적 특성을 드러내보이는 알고리듬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여기서 ‘공통적 특성‘ 이라는 말과 ‘알고리듬‘이라는 단어에 꽂혔는데, 여기 책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이 2가지 키워드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I와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복잡성 이론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부류의 학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아예 이쪽에 관심이 없는 부류, 다른 하나는 이쪽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부류다. 3번째 부류는 앞의 두 부류를 절충한 소위 말하는 중도파 같은 부류다.

독자인 나는 여기서 두번째 부류의 학자들에게 관심이 생겼다. 어쩌면 여기 언급된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최근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인공지능 AI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진행형임과 동시에 어디까지 발전할지 감히 가늠하기 힘든 앞으로의 미래이기도 하다.

저자의 경우 두번째 부류의 학자들인 복잡성 이론가들을 심정적으로는 지지하지만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일단은 중립기어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이 쓰인지가 꽤 오래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들도 지금 시점에서는 상당부분 해소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를 비롯해 빅데이터니 뭐니 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자료의 양이 방대해졌기에 이런 대규모의 자료들을 컴퓨터를 활용하여 유의미한 정보로 가공해낼 수만 있다면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반복을 통해 인지 기능을 보다 예리하게 다듬는 과정은 REM 수면이 이루어질 때로 제한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즉 그 과정이 꿈을 꾸는 동안에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아세틸콜린의 흐름 자체가 이 과정의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 P152

꿈을 꿀 때 우리는 감정을 깊게 만들고 생존과 성적 활동에 대한 기본 반응력을 향상시킨다. - P152

꿈의 전반적인 배치는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그 세부 사항은 PGO 파로 활성화된 감정들에 맞는 정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 P153

뇌는 몇몇 특정한 이미지와 일화를 날조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런 단편들은 프로이트가 말한 본능적 충동에 느슨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일 수 있다. 또한 융 심리 분석의 원형에 해당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들은 어쩌면 뇌과학을 통해 더 구체화되고 입증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153

그리스에는 우로보로스(Ouroboros)가 있었다. 이 뱀은 자신의 꼬리를 물고 그것을 먹고 있지만 죽지 않고 재생하는 몽사이다. 이후에 영지주의자들과 연금술사들은 자신을 먹고 있는 뱀의 이런 행위가 세상의 파멸과 재탄생의 영원한 주기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 P157

1865년의 어느 날 벽난로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독일의 화학자 아우구스트 케쿨레(August Kekule)는 꿈속에서 우로보로스를 보고 6개의 탄소원자로 구성된 육각형 모양의 벤젠 구조를 떠올렸다. 이런 통찰에 힘입어 19세기 유기화학은 그때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던 몇 가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 P158

고왕국 시대 이전의 하(下) 이집트의 왕들은 부토(Buto)에 있는 코브라의 여신 와제트(Wadjet)로부터 왕위를 받았다. - P157

아스텍 신전에는 깃털을 달고 인간의 머리를 한 뱀인 케찰코아틀 (Quetzalcoatl)이 샛별과 저녁별의 신으로, 즉 죽음과 부활의 신으로 통치했다. 그 뱀은 달력의 발명자요 학문과 성직의 후원자였다. - P158

비와 번개의 신인 틀랄록(Tlaloc)은 요상하게 생긴 또 하나의 몽사로서 방울뱀 두 마리의 머리로 만들어진 윗입술이 있는 키메라이다. 그런 환영은 꿈과 황홀경 속에서만 출현할 수 있을 것이다. - P158

진짜 뱀으로부터 이상화된 몽사(夢蛇, 보통 큰뱀, 대사(大蛇)로 번역되는 ‘serpent‘를 꿈속에 나타나는 뱀이라는 뜻에서 ‘몽사(夢蛇)‘라고 번역했다) - P142

인간의 마음과 문화 속에서 몽사는 파충류로서의 뱀 이상이다. 파충류가 몽사로 어떻게 변환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 지역을 통과하는 많은 경로들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 P158

수차례의 노벨상, 즉 수백만 시간의 노동과 수십억 달러의 연구비가 할당된 생의학 연구의 열매는 몸에서 기관으로, 기관에서 세포로 그리고 분자와 원자로 내려가는 길을 강조한다. - P158

뇌의 수많은 신경 세포들이 모여서 어떻게 의식을 창조하는가? 왜 이것을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할까?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복잡한 체계는 생물이며 모든 생물 현상들 중에서 가장 복잡한 체계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 P158

만일 뇌와 마음이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현상이라는 게 증명된다면 생물학은 물리학에서 인문학에 이르는 모든 학문 분과들의 정합성을 확보해 주는 본질적으로 중요하고 독특한 학문의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정합성 확보라는 목표는 생물학 내부의 세부 분과들이 현재 대체로 통섭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 P159

생물학 내부에서의 통섭은 시공간 척도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 기초해 있다. 예를 들어 분자에서 세포로 세포에서 기관으로 기관에서 개체로 수준을 이동하는 것은 시공간의 변화를 정확하게 조율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 P159

인간 몸속의 세포들은 화학 변화와 전기 자극의 전파와 전달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이런 의사소통은 대개 몇 초에서 몇 분에 걸쳐 일어나 - P159

분석을 위해 채용한 시공간 척도에 따라서 생물학의 기본적인 분업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진화생물학, 생태학, 유기체생물학,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그리고 생화학. 이 배열은 전문가 사회의 조직과 대학 교육 과정의 기초이기도 하다. - P162

통섭의 정도는 각 분야의 원리들이 다른 분야의 원리들 속으로 얼마나 잘 부합해 들어갈 수 있는지로 측정된다. - P162

가장 단순한 단백질 중 하나인 인슐린 분자가 5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공 모양의 분자라는 사실 - P162

자연적인 분자들보다 더 효과적인 합성 단백질은 질병을 일으키는 유기체들과 싸워서 효소 결핍을 치료할 수도 있다. - P163

분자의 모양을 결정하는 힘은 엄청나게 다양한 에너지의 그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을 동시에 통합해야 한다. - P163

세포생물학과 생태학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모든 과학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도전은 복잡계를 완벽하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다. - P165

과학자들은 많은 종류의 체계들을 분해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소와 힘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해야 할 과제는 그것들을 적어도 전체 체계의 중심 속성들을 반영하는 수학적 모델로 재조립하는 것이다. 이런 탐구에서 성공의 기준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좀 더특수한 수준으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창발적 현상들을 예측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과학적 전일론(scientific holism)의 강력한 도전이다. - P165

19세기에 전자기 복사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한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과 루트비히 볼츠만(Ludwig Boltzmann)에서 시작된 통계역학은 고전 역학을 기체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자유 운동 분자들에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온도 상태에 있는 기체들의 운동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더 나아가 다른 연구자들은 분자와 기체 수준을 오가면서 점성도, 열전도율, 상전이 그리고 분자들 간의 힘의 표현인 다른 거시 속성들을 추가로 정의할 수 있었다. - P166

1900년대 초기의 양자 이론 연구자들은 전자와 다른 아원자 입자의 집단 행동을 원자와 분자의 고전 물리학과 연결했다. 20세기에 이루어진 이러한 진보들을 통해 물리학은 가장 정밀한 과학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 P166

조직 수준이 한 단계씩 상승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잘 정의된 수학적 연산들로 구성된 새로운 알고리듬을 고안해 내야 한다. 거의 예술에 가까운 이런 작업이 이뤄진 후에 그들은 좀 더 상위의 조직체로 진화하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 낸다. 크레타 섬의 미로가 가상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그들은 이 미로를 배회하면서 기본 원소와 기본과정만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초기 알고리듬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복잡한 현상들, 다시 말해 창발적 현상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어떤 결과들은 실제 세계에서 발견되는 창발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 - P167

많은 절차들이 실제로는 틀렸지만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론 생물학자들이 흔히 빠지는 실수는 자신의 모델로 정답이 산출되었다고 해서 그 답에 이르는 과정 자체가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절차들과 동일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 P167

복잡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조직의 다양한 수준들을 가로지르는 공통적 특성들을 드러내 보이는 자연계 내의 알고리듬을 찾는 작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P168

적어도 복잡성 이론의 옹호자들은 그 공통적 특성이 탐구자가 실제 세계의 미로를 통해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이동할 때 그 이동의 속도를 빠르게 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자연이 선택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알고리듬들을 솎아내는 작업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이 잘하면 세포, 생태계 그리고 마음과 같은 창발 현상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근본 법칙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168

생물 개체들과 개체의 집합들은 알려진 복잡계들 중에서 최고로 복잡한 체계들이다. 그것들은 자기 스스로 조립도 하고 적응하기까지 한다. 분자에서 세포, 개체, 생태계로 나아가면서 자신들을 건축해 나가는 살아 있는 체계들은 복잡성과 창발성의 근본 법칙들이 무엇이건 간에 그런 법칙들을 확실히 드러내 보인다. - P169

자신의 관심이 잘 정의된 현상들에만 한정되어 있는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복잡성 이론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 P169

복잡성 이론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다시 세 가지 진영으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진영의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그 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들은 뇌와 우림이 몇 개의 기본 과정들로 환원조차 될 수 없을 만큼 매우 복잡하다고 믿는다. 몇몇 회의론자들은 적어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복잡성의 근본 법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P169

두 번째 진영에는 열광적이고 대담한 복잡성 이론가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좌장격인 스튜어트 카우프만(Stuart Kauffman, 『질서의 기원(The Origins of Order)』의 저자)과 크리스토퍼 랭턴 (Christopher Langton)은 복잡성 운동의 비공식적 본부인 뉴멕시코 주의 샌타페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근본 법칙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그것들을 거의 발견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 P169

그들(복잡성 이론가)에 따르면 그 법칙들의 본질적 요소들이 카오스(chaos), 자기 임계성(self-criticality), 적응적 경관(adaptive landscapes)과 같은 심오한 개념들을 사용하는 수학 이론들로부터 이미 출현했다고 한다. 이런 추상화는 복잡계가 스스로를 세우고 잠시 동안 지속되며 이후에 분리되는 과정들에 생생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작업을 하고 있는 학자들은 성공의 냄새가 풍긴다고 생각한다. - P170

그들(복잡성 이론가)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고 추상화 작업에 몰두해 있으며 자연사를 경시하고 비선형 변환을 중시한다. 그들은 물질세계의 상위 산물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과학(대부분의 현대 생물학이 여기에 속해 있다.)을 넘어서야 하는데, 컴퓨터에 기반을 둔 수많은 시뮬레이션들이 이런 작업에 필요한 방법과 원리가 무엇인지를 드러내 줄 것이라고 믿는다. - P170

그들(복잡성 이론가)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는 성배는 원자에서 뇌와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실재에 부합해 가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마스터 알고리듬(master algorithm) 이다. 그들은 그것이 있음으로 해서 연구자들이 알아야 할 필수 지식들이 훨씬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 P170

세 번째 진영의 학자들은 양극단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 나도 이들과 같은 부류라고 할 수는 있으나 약간의 주저함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참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재기 넘치고 세련된 복잡성 이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심정적으로는 그들의 편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의 지성은 아직 그렇지 않다. 나를 비롯한 많은 중도주의자들은 그들이 올바른 길에 들어서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목적지까지는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다고 생각한다. - P170

중요한 쟁점들에 관한 의심과 불일치는 그들 자신의 진영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기본적인 난점은 사실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복잡성 이론가들은 아직 자신의 문제들을 가상공간으로 가져갈 만큼 충분한 자료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상정하는 전제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결론은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이어서 은유 정도로 그칠 때가 많으며 진짜로 새로운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 P171

복잡성 이론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패러다임 중 하나인
‘혼돈의 가장자리 (edge of chaos)‘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연 세계에는 크리스털 결정과 같이 완벽한 내적 질서를 함유하고 있어서 더 이상의 변화가 생겨날 수 없는 체계들이 존재한다. 반면 끓고 있는 물과 같이 질서를 찾아보기 힘든 혼돈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진화할 체계는 양극단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게 되는데 정확히 말하면 혼돈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혼돈의 가장자리에 놓인이 체계는 질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작은 집단 속에서나 단독으로 쉽게 변화될 수 있도록 느슨하게 연결된 부분들을 그 속에 포함하고 있다. - P171

카우프만은 자신의 NK 모델을 통해 이 개념을 생명의 진화에 적용했다. N은 한 개체 내에 들어 있는 부분들의 수이다. 예컨대 생존과 번식에 기여해서 다음 세대에 자신을 남기는 데 공헌하는 한 개체의 유전자의 수나 아미노산의 수가 그것이다. 한편 K는 같은 개체내의 같은 유형의 부분들(예컨대 유전자나 아미노산)로서 자신 이외의 다른 부분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부분들의 수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유전자는 한 세포의 발생을 주도하는 일에 단독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대개 아주 복잡한 방식으로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행동한다. - P171

카우프만은 만일 유전자들이 완벽하게 상호 연결되어 특정한 결과들을 산출해 낸다면, 즉 K와 N이 같아진다면 개체군 내에서 진화가 거의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개체의 대물림을 관장하는 부분들 중 하나가 바뀌면 다른 모든 것들도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172

유전자들 간의 연결이 전혀 없는, 다시 말해 K가 0이 되는 극단적인 반대의 경우는 어떤가? 각 유전자가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오면 그 개체군은 무한히 조합 가능한 유전자 조합들 내에서 무작위적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조합들은 진화적 시간 속에서 늘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적응 유형으로 정착될 수 없다. 그 개체군은 진화적 혼돈에 빠지고 만다. - P172

연결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적다고 해 보자. 바로 이 지점이 혼돈의 가장자리인데 여기에서는 진화하는 개체군이 더 쉽게 오를 수 있는 적응의 봉우리로 올라가 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씨앗을 먹는 어떤 종의 새가 곤충을 먹는 새로 전이될 수도 있고 사바나에서 살던 식물이 사막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할 수도 있다. 카우프만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진화 가능성이 최댓값이 된다고 논증했다. 좋은 적응 구역의 이런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결의 수를 조정할지도 모른다. - P172

카오스나 프랙털 기하학과 같이 그(복잡성 이론가)들이 발전시킨 몇몇 기초 개념들은 물리세계의 넓은 영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게 사실이다. - P173

혼돈 이론은 극단적으로 복잡하고 외부적으로 판독 불가능한 패턴들이 체계 내의 미세한 변화(측정이 가능한)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한다. - P173

하나의 살아 있는 세포를 만드는 일은 시공간 관념을 바꾼 아인슈타인적 혁명보다는 달에 로켓을 보내는 일과 같을 것이다. - P174

세포라는 기계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피조물이다. 그것의 중심에는 핵산 암호들이 존재하는데 전형적인 척추동물의 경우에는 5만~10만 개 정도의 유전자가 그 속에 들어 있다. 각 유전자에는 2,000~3,000개의 염기쌍(유전 문자들)이 질서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 P175

활동적인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염기쌍 중 3개의 염기 서열로 구성된 코돈이 아미노산으로 번역된다. - P175

유전자의 최종 분자 산물은 완벽하게 조율된 무수한 화학 작용들을 통해 세포 내에서 전사되어 나오는데 그것은 거대 단백질 분자로 접혀 있는 아미노산 가닥들이다. - P175

척추동물의 몸안에는 대략 10만 종의 단백질이 있다. 핵산이 생명의 암호라면 단백질은 생명의 물질이라고 볼 수 있으며 몸무게(물을 뺀)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단백질은 몸이 형태를 갖게끔 해 주고 콜라겐 건(腱)을 이뤄 근육이 되어 몸을 움직이게 해 주고 화학 반응을 활발하게 만드는 촉매로 작용하고 몸의 모든 부분들에 산소를 전달하고 면역계를 형성하고 환경을 검사하며 행동을 매개하도록 뇌에 신호를 보내 준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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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전직 절대자는 아카데미 펫 관리자 07 전직 절대자는 아카데미 펫 관리자 7
말랑부들 / ARC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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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로 케렌시아라는 말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말은 스페인어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과연 나만의 케렌시아는 어디인지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의미심장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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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의 뇌에 기억을 남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여기서 일일이 다루기는 힘들지만 본문에서는 해마 안에 있는 각종 신경 세포 그리고 이와 연결된 ‘축삭‘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여 우리의 기억이 떠올려지는지를 거대한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비록 일부 용어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큰 흐름만 놓고 본다면 결국 인풋과 아웃풋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세부적인 전달 과정들이 한데 얽혀서 하나의 큰 시스템을 이룬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이 뇌과학이라는 분야는 참 알면 알수록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과학자들이 어떻게 이런 걸 연구하고 밝혀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든다.

사람의 해마에는 치아이랑, CA3, CA1이 있고, 연결된 상대를 활성화하는(전기 신호를 발신하기 쉽게 하는) 신경 세포만도 약 1600만 개나 있다고 한다. 이들 조합은 무한은 아니라도 충분히 방대하다고 생각된다. - P137

어떤 신경 세포에서 근육으로, 또는 다른 신경 세포로 신호가 전해질 때의 접속부를 ‘시냅스(연접)‘라고 한다. - P138

기억에는 시냅스의 변화가 필요하다 - P138

시냅스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반복된 신호가 보내지면 전달 효율이 높아지고, 그 상태가 며칠 동안 유지되는 현상 - P138

시냅스의 전달 효율은 유연하게 바뀌며, 변화 후의 상태가 유지된다[가소성(可塑性)]. 이것이 기억을 만드는 메커니즘의 하나 - P138

송신측과 수신측에서 만드는 접속부 전체를 ‘시냅스‘라고 한다. 감각기 -> 뇌, 해마 -> 대뇌 피질, 척수-> 근육 등, 시냅스는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 P138

신경 세포의 축삭은 전기 신호를 전달한다. 전기 신호가 축삭의 말단부에 도달하면, 축삭의 바깥쪽에 있는 칼슘 이온이 세포막에 있는 이온 채널(전달 통로)을 통해 안쪽으로 흘러 들어온다. 축삭의 말단부에는 신경 전달 물질이 들어있는 ‘주머니‘인 시냅스 소포가 있다. 칼슘 이온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시냅스 소포는 축삭의 말단부의 세포막과 융합해 내용물이 밖으로 방출된다. - P138

송신측에서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되면, 수신측에서는 이온 채널이 그것을 받아들일 관문을 열어 이온이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먼저 AMPA 수용체를 통해 나트륨 이온이 흘러들어온다. 이어서 NMDA 수용체를 통해 칼슘 이온도 들어온다. 이들에 의해 전기 신호가 발생한다. - P139

수신측 신경 세포에는 표면에서 작용하는 AMPA 수용체 외에도 내부에 ‘재고‘가 있다. NMDA 수용체를 통해 칼슘 이온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재고‘는 신경세포의 표면에서 사용된다. - P139

AMPA 수용체가 수신측의 표면에서 늘어나면 나트륨 이온의 유입량이 늘어난다. 따라서 신경 전달 물질을 받아들였을 때 신호가 잘 전해진다. 이 효과는 적어도 몇 시간 동안 계속된다. - P139

신경 세포의 가지 돌기에는 시냅스의 수신측이 되는 ‘스파인(spine)‘이라는 조그만 돌기가 무수히 있다. 전기 신호의 ‘소자‘에는 흐르는 전류를 조정하는 것이 있는데, 스파인은 뇌의 기억 회로에서 신호의 흐름을 조정하는 소자로 여겨진다. - P140

"최근에는 몇 개의 커다란 스파인으로부터 신호가 입력되는 것만으로도, 입력을 받은 신경 세포에 충분히 전기 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 P140

스파인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커지거나 작아지는 등,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 P140

"스파인이 커지면 많은 전기가 그곳을 흐르게 된다. 넓은 도로에서 교통이 활발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 P141

스파인은 기억과 학습에 따라 증가하고 커진다. - P141

Rotarod test(로터로드 테스트) : 쥐 등을 회전하는 막대 위에 올려놓고 서서히 회전 속도를 높여, 쥐가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 P141

스파인에 의해 신호의 흐름이 변하는 것이 복잡한 기억과 학습을 가능케 한다고 여겨진다. - P141

해마를 포함한 대뇌 피질과 근육의 움직임 조절 등에 관여하는 선조체(線條體)에 많은 스파인을 가진 신경 세포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 P140

기억에는 해마 이외의 영역도 필요하다 - P142

기억에는 종류가 있으며, 그 모든 것을 해마가 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 P142

해마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화기억(에피소드 기억)‘에 대해, 해마가 거의 관여하지 않는 ‘의미 기억(semancticmemory)‘이 있다. - P142

의미 기억은 뇌 겉면에 있는 대뇌 피질 안, 특히 측두부에서 두정부에 걸친 영역(측두엽)에 간직된다고 한다. - P143

"의미 기억은 사실 바탕은 일화 기억에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오래전에 부모가 아이에게 바나나를 처음으로 먹였다고 하자. 아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먹어보면 맛있고 그리고 그것은 노랗다. 이런 일화(episode)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가운데 ‘바나나는 노랗다‘는 점만 공통 사항으로 골라진 것이다. 의미 기억이라는 것은 모두 그런 것이다." - P143

일화 기억에서 의미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중략)...해마에서 처리할 수 없게 되어, 뇌의 겉면에 있는 대뇌 피질로 기억이 전송된다고 한다. - P143

해마는 시각 영역 등이 있는 대뇌 피질의 측두부(측두엽)를 비롯해 여러 영역에서 정보를 받아 사건을 기록한다. 이때 해마의 신경 세포 활동 패턴은 이른바 뇌의 깊은 잠(논렘수면) 사이에 해마에서 ‘재현‘된다. 그리고 그와 같은 활동 패턴이 차츰 대뇌 피질의 측두엽 등에서 보여지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해마에서 측두엽 등의 ‘저장고‘로 기억이 전송되는 과정이라는 가설이 세워져 있다. - P142

측두엽 : 대뇌 피질 가운데 옆쪽에 자리한 부위. 측두엽은 주로 청각 처리에 관여하고 있다. 또 음성과 문자의 의미를 이해하는 작용을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P143

후두엽 : 대뇌 피질 가운데 뒤쪽에 자리한 부위. 눈에서 오는 신호를 제어하는 ‘시각 영역‘의 대부분은 후두엽에 있으며, 시각 정보를 최초로 처리한다. - P143

전두엽 : 대뇌 피질 가운데 앞쪽에 자리한 부위, 전두엽에는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운동 영역‘이 있어 보행 등의 운동을 조절한다. 또 이성적인 사고와 감정을 조절한다. - P143

두정엽 : 대뇌 피질 가운데 위쪽에 자리한 부위, 두정엽은 감각 정보를 통합한다. 또 두정엽의 일부는 시각 처리에 관여하며 특히 물체의 위치와 방향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부위이다. - P143

건망증은 증상이 나타난 시점 이후의 새로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전향성 건망증‘과 증상 이전의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는 ‘역행성 건망증‘ 두 가지로 크게 분류되며, 보통은 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 - P143

"드라마의 주제가 되는 ‘기억 상실‘은 자기 자신과 관련된 기억에 대한 선택적 역행성 건망증으로, 심인성 건망증의 일종이다." - P143

"의미 기억 가운데 동물이나 탈것, 인물이라는 특정 범주만을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코끼리‘라는 단어를 모를 뿐만 아니라 ‘코끼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이 신기한 현상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에 침입한 ‘헤르페스 뇌염‘ 등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 P143

뇌 안, 특히 측두엽에는 네트워크로서 의미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데, 어떤 영역에서는 ‘생물‘, 다른 영역에서는 ‘무생물‘ 이라는 형태로 영역별로 대충 네트워크가 나누어져 있다. 뇌염이 어떤 영역을 침범했는가에 따라 모르게 되는 범주가 다르다고 생각된다. - P143

기억은 저장되는 시간으로도 분류된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시간에 따라 기억을 수십 초 이내라고 여겨지는 ‘즉시 기억‘, 그리고 ‘근시 기억, 거의 영구적이라고 생각되는 ‘원격 기억‘의 3가지로 분류한다(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 2가지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근시 기억에 대해서는 명확한 시간 정의는 없다고 한다. - P144

해마가 담당하는 것은 대개 근시 기억이다. "쥐도 1~2주일 정도, 어떤 일화 기억을 해마에 저장하고 있다. 인간은 훨씬 길게, 1개월, 2개월 정도, 해마를 사용해 일화 기억(에피소드 기억)을 저장하고 있다." - P144

원격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리고 ‘몸이 느낀다‘고 표현되는 자전거를 타는 법이나 운동 방법 등도 일단 기억하면 좀처럼 잊지 않는다. 이것들을 ‘절차 기억‘이라고 하며, 이 기억에는 대뇌 뒤쪽에 있는 소뇌와 선조체가 관여한다. - P145

장기 기억 혹은 원격 기억은 대뇌 피질에 저장된다. "쥐의 경우, 1개월, 2개월 저장되는 장기 기억에는 대뇌 피질에서 해마와 비슷한 세포의 연계(connectivity)가 사용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아마도 매우 기초적인 메커니즘으로, 뇌 안에서는 기억에 모두 연계가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 P145

일화 기억(에피소드 기억) : 개인의 경험과 사건에 근거한 기억. 해마가 없으면 새로운 사건을 기억할 수 없다. - P144

의미 기억 : 언어의 의미와 수식, 연호 등 이른바 지식이라고 하는 기억. - P144

절차 기억 : 특정 운동의 기술과 자전거를 타는 법 등, 몸을 움직이는 방식에 관한 기억. 이런 종류의 기억은 해마가 없더라도 기억될 수 있다. - P144

이전에는 어른의 뇌에서는 신경 세포는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되었지만, 사실 해마 등에서는 평생 동안 신경 세포가 만들어진다. 해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경 세포는 해마의 신경 세포에 결합되어 장기 기억의 형성에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 P145

신경 세포의 탄생이 활발한 쥐일수록, 일화 기억이 대뇌 피질로 옮겨져 해마의 활동과는 무관해질 때까지의 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반대로 신경 세포의 탄생이 억제된 쥐는 그 시간이 길어진다. - P145

해마의 새로운 신경 세포는 치아이랑(치상회)에서 만들어진다. 치아이랑 안에는 자신과 다른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지닌 ‘줄기 세포‘에 가까운 ‘타입 1 세포‘ 가 있다. 이 세포는 돌기를 잃고 신경 세포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타입 2 세포‘로 변해 분열을 되풀이한다. 1-2주일 정도에서 신경 세포가 생기고, 생긴 다음 2~3주 동안의 성숙 과정에서 다른 신경세포로부터의 신호를 받게 된다. 그리고 생긴 지 4~8주 후에는 성숙한 신경 세포가 된다. - P145

특정 신경 세포만을 골라 흥분시키는, 광유전학 기술(optogenetics) - P146

기억은 육체의 현상이 아니라 이른바 마음의 현상입니다. - P146

수정란 단계에서 다른 생물종의 유전자(DNA)를 삽입하는 기술이 유전자 이식(transgenic)이다. 특히, 특정 유전자가 작용하지 않게 하는 경우를 ‘녹아웃(knockout) 법‘이라 한다. - P146

‘기억 흔적 이론(engram theory)‘이라는 가설이 100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어떤 일을 기억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해마에 국한하지 않고 뇌의 어딘가에서 어떤 세포군이 먼저 활성화한다. 그 결과, 그 세포군 안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화학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가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동안 유지된다.‘ 이것은 기억의 저장에 해당합니다. - P147

물리적 혹은 화학적인 변화가 세포군에 ‘흔적‘으로 남는다 - P147

최초 기억을 만들 때 세포군이 활성화하지만(전기 신호를 발생시켜 전달하는), 그 세포군은 기억을 만든 다음에도 계속 활성화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기억의 내용과 관련된 무엇인가의 자극이 외부에서 주어지면, 그 자극을 이용해 기억을 만들었을 때 활성화한 세포군이 다시 한 번 활성화합니다. 그것이 기억의 상기라는 가설이 바로 ‘기억 흔적 이론‘입니다. - P147

기억을 떠올릴 때는 기억과 관련된 자극이 조금 들어오면, 그 자극이 마중물이 되어 그 기억 세포 전체가 활성화합니다. 약간의 자극(trigger)만을 주어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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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 교수가 쓴《마인드셋》이라는 책에 나온 핵심 키워드인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 이라는 것을 비교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성장 마인드셋‘이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오늘은 이 ‘성장 마인드셋‘에 대한 얘기를 추가로 이어가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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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선 갑자기 인공위성이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재테크 관련 서적에서 갑자기 왜 우주 얘기가 나오나 의아해 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100% 자본소득 궤도에 진입해야 부자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자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과정을 예시로 든 것이었다.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처음 발사할 때 에너지가 굉장히 강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에너지가 강력하지 않으면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띄우는 일이든 100% 자본소득 궤도에 올라 부자가 되는 일이든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초반에 아주 강력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 최고의 위치로 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1억 원 모으기라는 것도 결국은 사회생활 초반에 강력하게 밀어붙여서 달성해야 이후에 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한 목표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은 결과적으로 해당 금액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떤 강력한 힘을 발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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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저자가 ‘경제를 보는 10개의 창문‘ 이라고 명명하는 10가지 경제지표였다. 세부적인 각각의 지표는 밑줄친 부분을 참조하면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이 지표들을 눈으로만 훑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 지표들을 매일 직접 손으로 적어보면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몸소 느껴보라는 저자의 말이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수치의 변화만이 아니라 어떤 지표들끼리의 상관관계 같은 것들을 파악해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이유까지도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본 내용들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평생의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 마인드셋은 재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끝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인데, ...(중략)...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뭐든 임하면 결과물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 - P194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현재의 직장생활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학습과 도전을 반복하다 보니, 이직과 전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직과 전직이 모두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자수성가형 부자 대부분은 이직과 전직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 모두가 항상 성공한 건 아니었다. 특히 이직보다 전직이 그러하다. - P194

이직이란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의 커리어를 인정받으며 좀 더 좋은 조건, 그러니까 나의 몸값을 조금이라도 더 인정해 주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 일이므로 일반적이므로 전직보다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어떤 경우에는 소득이 높아지지 않음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나의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이직하기도 한다. - P195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매우 단순하고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모든 사람 중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는 자세로 일에 임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자세를 가져야 더 배우고 발전하고 성장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 P195

공전이란 한 천체가 다른 천체의 둘레를 주기적으로 도는 일을 말하는데, 놀랍게도 특별한 에너지 없이도 끝없이 도는 것을 반복한다. - P197

인공위성이 공전하는 것을 보고 자본소득이 생각났다. 자본소득 창출이 바로 에너지 없이도 계속되는 공전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자본소득이란 근로소득 없이도 그 재산으로 이익을 영구적으로 얻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진정한 부자란 바로 근로소득 없이도 자본소득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 P197

누리호는 발사 2분 안에 음속을 돌파해야 하고 또 3분 안에 1단 로켓이 분리되어야 하며, 4분 안에 페어링이 분리되어야 한다. 만일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한다면 엄청나게 무거운 인공위성을 무중력의 궤도에 올려놓는 일은 실패하게 된다. 일단 어떻게든 반드시 지면으로 끌어당기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고 1,000km 밖 우주 상공까지 인공위성을 올려놓으면 이제서야 저절로 공전한다. - P198

인공위성은 발사 후 수분 내에 음속을 돌파해야 한다 ...(중략)... 이 무거운 쇳덩어리를 지구 밖으로 밀어 올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발사초반 속도다. 그래서 인공위성에서 그 에너지원이 되는 1단 로켓의 크기가 가장 크다. 1단 로켓은 2단 로켓, 3단 로켓에 비해 무겁고 많은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큰 힘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 P198

자수성가형 부자의 성장도 초반이 굉장히 중요하다. 즉 누리호 발사 직후부터 2분간은 자수성가형 부자의 사회 초년생 시절과 같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공통적으로 이 시기에 절제와 절약에 바탕을 둔 강력한 자본 축적을 했다. 물론 소비를 절제하고 절약한 사람, 돈을 열심히 모은 사람 모두가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자가 된 사람의 대부분은 사회 초년생 시기에 저축에 큰 힘을 쏟았다. - P198

초반에 강력한 저축으로 자본을 모아가는 일이 늦어질수록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의 기반을 만드는 일도 늦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P200

부자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그들은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의 중요도와 상관없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즉 자신의 업무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서 "정말 일 잘한다"라는 말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곳으로 이직을 꾸준히 시도한다. - P200

부자는 이보다 더 좋은 직장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도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고로 성장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물론 꼭 연봉만으로 성공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연봉을 올리는 것만큼 직장인에게 중요한 일이 없다. - P200

부자는 평범한 직장생활에 안주하기보다는 이직, 경험, 훈련, 학습, 도전을 꾸준히 추진하며 본인의 몸값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 P201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점은 경험이란 ‘소비의 역사‘가 아니라 ‘극복의 역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도전과 실패의 역사는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어디 가서 돈 쓰고 다닌 일은 절대 경험이 될 수 없다. - P201

부자들이 사회 초년생 때부터 실시한 강력한 자본 축적은 주거비를 낮추고 내 집 마련의 시기를 앞당긴다. 즉 부자들은 주거의 안정화를 제1의 목표로 삼고 내 집 마련을 위해 행동한다. - P201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 P201

최근 N잡은 단순히 자신의 시간과 돈을 바꾸는 시간제 N잡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계는 직장생활로 유지하되 추후 창업을 위한 자본과 경험을 축적하는 시기로 활용하는 성장형 N잡이 꽤 많다. - P202

실제로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추가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수익 모델을 만들거나, 은퇴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사업의 토대를 위해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그런 의미의 N잡이 바로 성장형 N잡이다. - P202

60세 전까지는 나의 적성에 맞는지와 관계없이 의무감으로 하는 생계형 경제활동에 가까운 일을 하고, 60세 이후에는소득이 낮아지더라도 진짜로 내가 원하고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결코 지속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02

100% 자본소득만으로 완벽하게 생활이 가능하지 않는 한은퇴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사회활동이 연장되어야 한다. 만일 그 일이 소득 확보면에서 훌륭하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60세에 1차 은퇴한 이후 자신의 사회활동이 연장되어야만 소득이 창출되는 새로운 세컨드 잡까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203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비즈니스 단계로 발전시킨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인공위성의 본체가 궤도에 안착하는 과정은 마치 은퇴 이후 100% 자본소득으로 살거나 설사 100% 자본소득으로만 살 수 없어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은퇴 이후의 사회활동과 비슷한 과정이다. - P203

내가 좋아하는 일이란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와 같은 일이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필요를 해결해 주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점은 나의 필요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해결해 주는 일은 소득이 생기고 나의 필요를 해결해 주는 일은 소비가 된다. - P203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해주는 일 중에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 P203

건물주라고 생각처럼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임대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건물 관리에는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공실의 위험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 P204

은퇴 이후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소득이 낮아지더라도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할 수 있냐는 말이다. - P204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은퇴 이후에 돈이 되는 일에 억지로 자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일찍부터 자신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뒤, 좋아하는 그 일을 돈이 되게 했다. - P204

높은 소득을 창출하지 않아도 즐겁게 노후에도 일할 수 있는 사회활동이라면 그것 또한 자본소득일 수 있다. - P205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각 시기에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단계별로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행동에 옮긴다. - P205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자본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을 이루어 낸 사람들이다. - P206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자산을 불리려면 투자 성공보다 소득 증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 P207

부자들은 이직, 훈련, 학습, 경험, 도전으로 소득 성장을 위한 노력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다. - P207

N잡으로 당장의 소득을 올리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함께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 P208

결혼에 긍정적이라면, 아니 결혼을 꿈꾸고 있다면 더 이상 꿈만 꾸기보다 ...(중략)... 만남의 접점을 늘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노력이 결혼 성공 비결이 될 수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라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 P211

부자는 원하는 게 있으면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행동을 꾸준히 반복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어차피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는 길을 동행할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꾸준히 취하기 바란다. - P212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부모님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 P212

부모님께서 엄청나게 큰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더라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시는 게 부자로 나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부모님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다. - P213

부모님은 자녀가 출산했을 때 육아나 집안일을 도와주시면서 경제적으로는 환산하기 힘들 만큼 자녀들이 기댈 큰 언덕이 되어주시기도 한다. - P214

부모님과 함께 살 경우, 새로운 자취방을 구하는 비용과 식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 이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월 70~80만 원 정도인데, 이 금액이 몇 년 동안 지출된다고 생각하면 부모님께 몇천만 원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과 같다. - P214

대부분의 직장인이 ‘우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실 능력이 안 됩니다‘라고 말하지만, 부모님은 여러분이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결정적일 때 여러분의 엄마 찬스, 아빠 찬스가 되어주실수 있다. - P214

부모님과 소통이 원활할수록 경제적 안정을 얻고 부자가 될 기회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어쨌든 부모님은 자녀가 경제적으로 안정되기를 가장 바라시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 P214

소득이 높든 낮든 언제나 처한 상황에서 절제하며 자신의 소득에 걸맞은 저축으로 돈을 모으는 습관은 ...(중략)...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다. 절제의 결과물은 바로 저축이다. 여러분의 소득이 아무리 높아지더라도 그만큼 절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 P215

자수성가형 부자는 ...(중략)... 걸맞지 않은 과소비를 하지 않고 비범한 저축을 한다. 전반적으로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절제가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자산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P216

"난 사람의 얼굴만 봤을 뿐 정작 시대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그보다는 바람을 봐야 하는데……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이 말은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비슷하다. - P217

개별 자산 종목에 대한 공부보다 경제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또 그것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꾸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경제 공부라고 하면 주식, 아파트 같은 특정 자산의 가격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 이렇게 종목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 종목의 가격을 장기적으로 움직이는 큰 바람의 방향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이다. - P217

인생은 중요한 결정 2~3번에 크게 좌우되는데, 부자는 이 중요한 결정을 잘한 사람이다. 즉 부자는 숲을 볼 수 있는 안목,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안목은 부자가 세상을 보는 공부,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읽는 공부를 했기에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며, 이는 부자가 아닌 사람과의 차이다. - P218

종목 분석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그 종목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분석이다. 따라서 종목에 매몰되면 안 된다. 긴 시간 동안 시장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는 보다 큰 시각,
그러니까 거시적인 경제 공부가 필요하다. - P219

경제 흐름을 읽으려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까? 정답은 10가지 경제지표다. 즉 금리, 환율, 주가를 매일 기록하면서 경제를 움직이는 바람의 방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나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10개의 창문으로 숲을 보는 경제 공부를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 P219

금리

•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한국 기준금리 선행)

•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한국 기대 인플레이션)

• 미국 국고채 2년물 금리(미국 기준금리 선행)

•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환율

• 원달러 환율(원화 대비 달러 강세)

• 달러 인덱스(세계 통화 대비 달러 강세)

• 주요국 환율(유로·위안·엔 환율)

주가

• 코스피지수(한국 주가지수)

• S&P500지수(미국 주가지수)

• 나스닥지수(미국 기술주지수) - P220

중요한 점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매일 이것을 반복한다면 여러분은 자연히 최근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 흐름이 영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어제 적은 숫자 밑에 오늘 숫자를 적고 또 다시 그 밑에 내일의 숫자를 적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지표들의 움직임을 외우게 될 것이다. - P221

공부를 매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궁금한 것들이 생긴다. 예를 들면 원달러 환율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금리와 주가가 반비례하는 이유, 또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같이 움직이는 이유 등이다. ...(중략)... 궁금증을 해소해 나가다 보면 평생 절대로 까먹지 않는 진짜 지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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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다보니 코딩이나 통계 분석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다양한 질문들 가운데 특별히 어떤 툴(tool)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질문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툴을 사용하든 관계없이 자신이 하려는 데이터분석의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자인 나는 저자의 답변을 보면서 우문현답愚問賢答 이라는 사자성어가 문득 생각났다. 질문자들의 질문에서 주객이 전도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코딩이나 통계분석 프로그램이 한두개가 아니다보니 이것을 학습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것을 배워야 할지 잘 판단이 안될 수 있겠지만, 결국 이런 프로그램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데이터 분석을 잘 해내서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저자의 말처럼 항상 궁극적인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궁극적인 목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코딩 프로그램을 학습하는 것을 요리하는 방법에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아닌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느껴졌을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의 구조와 결과물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각 언어와 툴의 기능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 P70

아주 쉽고 간단한 툴 하나를 배울 때도 어떤 데이터를 집어넣고 분석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툴에서 언어와 단계가 다르면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차이를 비교하면서 배울 수 있다. - P70

칼의 종류가 많다고 요리가 맛있어지는 건 아니다. 하나의 칼로도 무수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도구가 있으면 때로 더 편하고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 P71

채칼이 있으면 더 빨리 채를 썰 수 있지만 채칼이 없다고 채썰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즉, 얼마나 많은 양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야 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채칼이 있으면 더 빨리 더 많이 채 썬 재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 P71

빅데이터를 다루려면 현저하게 빠른 속도, 효율성만으로도 툴의 도입 가치가 충분하다. - P72

내가 하고싶은 일에 필요한 역량이라면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 P75

내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내 전공의 전문성에 그 분야가 더해져 나만의 강점이 생긴다. - P75

커피 로스팅 스펙트럼을 몰랐다면 커피 판매와 소비자 취향을 연결해 분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면 반드시 내 일에 깊이가 더해진다. - P76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상황을 정리하는 힘을 갖고 있어야 어떤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할지 알 수 있다. - P76

커피에 관해 잘 알고 있으면 커피 회사의 데이터를 더 잘 분석할 수 있다. - P77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한 데엔 분명 이유가 있다. 먼 길을 돌아온 것처럼 느껴지고 ‘내가 저걸 왜 했었지?‘ 싶은 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그때의 경험을 접목해보려고 노력한다면 버려지는 시간은 하나도 없다. - P77

학습시키는 데이터 자체에도 사람의 가치판단이 들어간다. - P78

지금 단계에서 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이런 가치판단을 사람들에게 전달할수 있어야 한다. 어떤 데이터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P80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설명해줘야 한다. ‘난 그저 지시에 따라 채용을 위한 모델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그 일에서 파생될 수많은 문제들을 방조하는 셈이다. 이 데이터가 현실에 끼칠 영향을 해석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 P80

먼저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학문의 경계나 분야도 모호해지고 있다. 연결을 통해 빛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다. - P81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중심축을 하나 세운 다음 제너럴리스트로서 여러 분야를 두루 알고 차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 길이다. 하나의 전문 분야를 가진뒤 다른 분야를 만날 때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 P81

한 영역에만 머무를 때는 좋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어렵다. 자신의 영역에서 정점에 이르러야 원리가 보이고 다른 영역에 적용하기가 쉬워진다. - P82

마케팅을 하면서 엑셀로 데이터를 잘 만지던 사람은 통계 원리를 파악하고 기술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 좀 더 수월하게 깨달을 수 있다. 특히 마케팅 결과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시장이 반응하는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 - P82

통계 전문가라면 다양한 툴을 이용해 기술을 배우기가 더 수월하다. 어떤 통계 툴에 정통하면 다른 것도 배우기 쉽다. ‘아, 이 기능은 내가 원래 사용하던 툴의 이 기능과 같구나‘ 하고 이해할만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기준과 대조하면서 기술을 익히면 좀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 P83

거듭 말하지만 이 세 영역(기술, 통계, 인문)을 완벽히 갖춘 사람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다. 다들 하나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다른 영역으로 나아간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어떤 특정 분야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으며, 이는 인간의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인데서 비롯되는 일이기에 단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 P83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는 것도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 시장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휴대전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용되는지, 사람들이 도서를 어떻게 사는지 ‘알아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들을 위한 웹/앱을 만들 수 있다. - P84

무엇이든 아는 것은 또 다른 영역에 도움이 된다.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으며, 언젠가는 분석의 자양분이 된다. - P84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분야에 매진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덜 중요한 일은 아니다. - P89

클라이언트가 무엇이 필요하다고 했는지,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듣고 자신이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 P90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단순히 데이터를 요청하면 단답식 대화로 끝날 수밖에 없다. 데이터가 필요한 마케터와 엔지니어가 이 데이터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데이터의 목적을 논의하면서 ‘주기‘란 무엇인지, ‘짧다와 길다‘의 기준은 무엇인지 정의하는 과정이 있다면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의미 있게 활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 P91

진심으로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지금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 습득하려는 마음, 이런 마음을 나는 향상심이라고 부르고 싶다. - P94

기본적으로 향상심은 부족함을 느끼는 데서 시작된다. - P96

오히려 어떤 분야에서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 P96

언제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포기하고 희생해야 할 것들이 있다. 환경의 제약을 생각한다면 반대로 그 환경에서의 편안함을 선택한 것이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일주일 중 단 몇 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원하지만 못했던 일을 한다면 몇 년 혹은 수십 년 뒤에라도 반드시 돌아온다. - P98

동기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낄 때 부여된다. 이상이 없으면 현실에서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의 필요도 못 느낀다. 꿈을 꾸는 건 그래서 중요한 일이다. - P98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업무는 지금 상태를 개선하는 일을 하거나 듣도 보도 못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전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적용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향상심이 있는 사람은 이 일들을 하는 데 잘 맞을 것이고 변화없이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은 기질의 사람과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99

현실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중략)... 이 역량은 현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 P99

더 나은 방법은 없을지 생각하는 것의 출발점은 스스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인데, 그 불편함 자체가 전혀 없다면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다. - P100

스스로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이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불편해하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나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다른 입장 ㅡ 가족단위 고객,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 커다란 짐이 있는 경우 ㅡ 에 따라 전혀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 P100

나 혹은 타인이 왜 불편했는지 각자의 입장을 돌아보면서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수치화할 수 있는지, 수치화할수 있다면 개선 가능성을 데이터로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 이 모든 시작에 약간의 호기심이 필요하다. - P100

질문들의 시작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태도다. - P101

전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물어볼 것도 없고 그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싶지 않다. 결국 그 사람에게서 뭔가를 더 알아내기 어렵고 관계도 개선될 수 없다. - P101

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다. 모든 현상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은 그 현상을 더 낫게 만들 가능성이 희박하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데이터로 파볼 생각도 들지 않을 텐데 어떻게 데이터 분석을 시작할 수 있단 말인가. - P101

좋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호기심이 많다. 주변의 온갖 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줄 안다. 그래야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고 그 데이터에서 답을 찾아내 현실을 바꿀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01

사교적이라는 것은 언변이 좋거나 외향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 회사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 P102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다시 현실에 도움이 되게 쓰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한다. 그들에게서 우리 회사 고객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 P102

좋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려면 견고한 성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성문을 열고 마을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 - P102

자신만의 분석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영업 조직과 친밀해야 한다 - P102

스스로 제품의 개선점을 찾아낼 수 없다면 무엇을 개선하면좋을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분석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분석이 활용되는 것이지, 1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독보적인 천재여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 P103

데이터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야 하며 데이터가 다시 현실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한다. - P103

모든 일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혼자 할 수는 없다. 아이디어가 있는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가 반드시 있다. - P103

데이터에 대해 주도적인 의식을 갖는 것은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남이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데이터의 주인이 되는 것. 이는 개인의 커리어 방향성과 전반적인 발전 가능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 P103

철저히 수동적으로 어떤 숫자만 만들어내는 일은 피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숫자를 만들고 여러 팀에 제안할 줄 알아야 한다. - P104

데이터로 분석할 줄 안다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분석해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 분석이 뜻하는 바를 다시 스스로 머릿속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힘이 된다. - P104

데이터만큼은 내게 주도권이 있다는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적용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모델을 공부해 어느 부분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해보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성장하면 회사의 데이터 보유와 분석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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