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등장하는 몬스펫들조차도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자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다시 책을 보며 지식을 얻어야겠다. 무리를 다루려면 많은 전략과 계획이 필요해.

악당 영주가 영지를 관리하는 소설에는 음식으로 민심을 잡은 뒤, 지역 특산물을 팔기 시작했다.

‘요즘 날씨가 추워졌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걸 만드는 게 좋겠다.‘

이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다들 현상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발전이 없으니, 사실상 시간이 지나서 유전병으로 죽게 되는 미래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강한 개혁 정신을 가진 콩돌이 부족을 통합하면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훈제는 요리 시간이 길지만 향을 지속적으로 내뿜지. 게다가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초밥은 다른 음식에 비해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다.

추운 날씨에 먼 길을 오느라 지쳤다. 일단 쉬면서 원기를 회복할 때였다.

화평의 의미로 꿀을 선물했다.

이대로 놔두면 큰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나폴리탄이나 매뉴얼 괴담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다.

늙었다는 건 곧 살아남았다는 의미도 되겠지...

공포로 펫을 다스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

스스로 납득되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고지능 몬스펫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공포에 잠식되었으니, 큰 결심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다시 이곳에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열에 내성이 있어도 내부에 가득차면 버틸 수 없어.

반에서 먼저 이겨야 반대표팀으로 나갈 수 있다.

"그래도 어려워야 이기는 재미가 있지."

일단 중요한 건 케렌시아에서 즐겁게 생활하는 것.

케렌시아는 순수한 동기로 행동해야 구역이 넓어지고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니까.

"역시 물리 엔진 부분에서는 기계보다는 생체 바이오 기술이 훨씬 낫군."
"어쩔 수 없지. 파리만한 로봇을 만드는 건 어렵지만, 파리 같은 생명체를 배양하는 건 쉬운 일이니까."

"10조 번이라...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숫자놀음이 아니길 빌겠소."

아이템은 게임 규칙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구매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곧 끝이 온다."

원하는 결과의 확률에 기생할 수 있게 해주는 힘.

"소형 핵탄두를 이용하면 광범위한 전파 방해 EMP탄 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 운석은 궤도 중량 투하 무기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고."

"자만함이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냈군."

이쯤에서 꿀 보따리를 하나 푸는 게 적절했다.

기술을 너무 자주 보여주는 건 그닥 좋지 않다고 내 주인이 그랬소.

검법을 정확하게 수련하지 못하면 버려질지도.

"힘보다는 자세가 중요한 법이지."

"아직도 기술을 아끼고 있군. 아끼면 똥된다."

"써야 할 때 안 쓰고 묵히면 결국 썩는다는 의미지."

"분노는 공격 타점을 흐려지게 만들지. 오더를 듣고 움직이다가 스스로 하니까 실수가 많군."

"공격의 강함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한 거란다."

"방금 전의 대련을 떠올려보면서 스스로 깨닫는게 좋을 거야. 이런 부분은 스스로 뚫어야 의미가 있거든."

그들은 도대체 무엇에서부터 확률이 비롯되었는지 탐색하기 시작했다.

저들의 모든 활동은 결국 누군가를 적대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기존에 심어놨던 씨앗. 전부 말라죽은 줄 알았던 씨앗. 그것들이 동시에 싹을 틔운 것이었다.

인간은 어차피 싸우는 걸 반복하는 존재. 기회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확률은 발생하게 되어 있었다.

‘난이도는 어려워졌지만 그래서 재미있도다.‘

"힘보다 빈틈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소이다. 하지만 그저 알았을 뿐이지, 이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소."

쓸데없는 동작을 줄이라

경지를 올리려면 기존에 만들었던 초식을 지우게 되는 바람에, 결국 수를 채울 수 없게 되는 정체 상태. 수련을 안 할 수도 없고, 현재에 머무르기에는 너무 자기만족 같은 현상.

"일단 일상적인 부분을 연마하는 게 좋을것 같다."

"다른 몬스펫들이 케렌시아에서 밥하고, 놀고, 열심히 생활하는 걸 일상이라고 부르지. 그런 걸 매일 반복하면, 너에게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깨닫게 될지도 몰라."

가끔 아무것도 아닌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는 건 무공서에도 자주 나오는 부분이니까.

연습하면 다 할 수 있다.

"너도 해봐. 이런 부분을 연습하면 깨달음이 올지도 몰라."

‘역시 세상은 넓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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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이 일찍 들어서 자다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책읽다보면 잠이 다시 오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오늘 다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독서노트 기록을 보니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읽는다. 힌 달 전 포스팅 내용을 잠깐 다시 보니 계몽사상이네 뭐네 하면서 다소 추상적인 얘기가 나왔던 관계로 잘 읽히지 않아 한동안 내려놨었던 것 같다. 근데, 최근 읽고 있는 다른 책들이 또 질리고 잘 안 읽히는 관계로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는 좀 수월하게 읽힌다. 한 달 전엔 이 책 본문에 나오는 한 문장 읽어내기가 그렇게 힘들더니 오늘은 또 안 그런 게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할 따름이다.

잡설이 과하게 길었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이 책의 4장에 해당하는 자연과학에 대한 내용부터 시작한다. 맨 처음에 전자기 스펙트럼(?) 이라는 것에 대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지난 겨울에 칼 세이건의《코스모스》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을 접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읽기가 수월할 듯하다. 어쩌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배경지식의 중요성이라는 게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과학에 완전히 무지했던 내가 《코스모스》를 꾸역꾸역 읽으면서 참 힘들기도 했지만, 그때의 힘듦이 지금 읽는 이 책 《통섭》의 독서를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자 문득 사자성어 하나가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고진감래苦盡甘來‘ 다. 물론 다들 아는 사자성어겠지만, 직역하자면 ‘괴로움이 다하고 달달함이 온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내 독서이력에 적용해서 말해보자면 《코스모스》를 읽을 때의 괴로움이 완독을 통해 끝나고 이《통섭》을 읽을 때는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배경지식이 쌓였기에 달달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도 결코 쉽게 볼 책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달달하다는 표현은 그냥 예전보다 읽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또한 책의 내용 자체가 쉽다고 말하는 건 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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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과학이라는 것을 저자가 정의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었다. p.112에 밑줄친 내용인데, 읽으면서 광범위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과학에 대한 정의를 정말로 잘 정리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작년 여름 경에 유시민 작가의《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책에서 처음 알게 되어 익숙해진 용어인 ‘환원주의‘라는 것에 대해 나온다. 작년에는 그냥 막연하게 느낌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 용에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문득 앎에도 어떤 단계같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자기 스펙트럼을 이해하게 된 과학자들은 동물의 시각 세계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시각 세계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모든 파장을 가시광선과 가청음(可聽音)으로 번역해 낼 수 있으며 다양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스펙트럼의 대부분을 생성해 낼 수 있다. - P101

과학자들은 전자기 스펙트럼을 조작함으로써 아래로는 아원자 입자의 자취를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고, 위로는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오는 초기 우주의 빛을 통해 별의 탄생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 P101

그들, 아니 우리는(과학 지식이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해졌기에 우리라고 할 수 있다.) 37제곱의 크기로 물질을 시각화할 수 있다. 즉 가장 작다고 알려진 입자를 1로 볼 때 가장 큰 성단은 1 다음에 0을 37개 써넣은 정도의 크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정도 범위 안에 있는 모든 물질을 시각화할 수 있다. - P101

인류의 위대한 업적은 인류가 질서 정연한 것으로 판명된 세계속에서 자신의 길을 아무런 도움 없이 개척해 왔다는 사실이다. - P102

인간 청각 범위는 20헤르츠에서 2만 헤르츠(초당 공기 압축 주기)이다. 박쥐는 이 범위의 상한선을 넘어서는 초음파 신호를 밤공기 속에 발사하고 돌아오는 반향(메아리)을 통해 나방 같은 곤충들의 위치를 알아낸다. 피식자들도 박쥐가 내는 동일한 주파수의 소리를 귀로 듣는다. - P102

우리는 찌릿한 피부 자극과 튀는 불꽃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전기를 감지하지만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전기 물고기들(전기뱀장어와 메기, 코끼리코물고기)은 그야말로 전기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굵은 신경 근육 조직을 유기체 전지로 변형시켜 몸 주위에 전기장을 만들도록 진화했다. - P102

전원은 신경 스위치로 통제된다. 즉 스위치가 켜질 때마다 전기 물고기들은 몸에 퍼져 있는 전기 수용로 전압을 감지할 수 있다. 가까이에 있는 물체에서 생긴 전기장의 변화는 수용기 주변으로 전기 그림자를 만드는데 이런 변화를 통해그들은 그 물체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운동을 측정한다. 이런 정보들을 연속적으로 받으면서 그 물고기들은 어두운 물속에서도 매우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헤엄쳐 다닌다. 게다가 이런 연속된 정보들을 통해 적을 피하기도 하고 먹이를 뒤쫓기도 한다. - P103

그들은 또한 암호화된 전기 신호를 사용해서 의사소통도 한다. 동물행동학자들도 전압기와 탐지기를 사용하면 인공 전기 물고기가 되어 이 의사소통에 동참할수 있다. - P103

만일 환경으로부터 어떤 신호를 포착하는 어떤 유기체 감지기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감지기를 가진 종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 P103

상이한 유전 형태의 차별적 생존과 번식으로 정의되는 자연선택은 필요에 따라서만 개체를 만든다. - P103

개체의 능력은 니치(niche, 원래의 뜻은 벽감. 어떤 종이 소비하는 자원들의 집합과 그 종이 점유하고 있는 서식지)에서 자신들의 적응도를 극대화하는 선까지만 진화한다. - P103

모든 종류의 나비, 박쥐, 물고기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포함한 영장류는 그들 나름의 독특한 니치를 갖고 있다. 이것은 각각의 종이 저마다 고유한 감각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세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선택은 과거 역사의 조건들과 그때그때 일어나는 사건들에 의해서만 인도된다. - P104

자연선택은 미래의 필요를 내다보지 못한다. - P104

인류가 진화의 투기장(鬪技場)에서 만난 세가지 조건 혹은 세 번의 행운이 과학 혁명을 만들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창조성과 끝없는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우주의 본질적 속성들을 추상화하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이었다. ...(중략)... 세 번째는 물리학자인 유진 위그너 (Eugene Wigner)가 언젠가 말했듯이 수학이 자연과학에 놀랍도록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 P105

아직도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수학 이론과 물리학 실험 자료의 대응은 신비로울 정도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학이 과학의 자연 언어라는 믿음은 지당해 보인다. - P105

"자연과학에서 수학의 엄청난 유용성은 신비에 가까운 어떤 것이며 합리적 설명이 잘 안 되는 영역이다. ‘자연법칙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지만 인간이 그런 법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부자연스럽다. 물리 법칙을 공식화하는 데 수학 언어가 너무나 적절하다는 이 기적 같은 사실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만한 수준도 못 된다는 의미에서 너무나 멋진 선물이다." - P105

물리 법칙들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할 만큼 정밀한 게 사실이다. 그 법칙들은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되는데 그런 공식들은 예컨대 중국이건 에티오피아건 상관없이 한결같다. 게다가 그것들은 남권주의냐 여권주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만일 원자력을 사용하며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진보된 외계 문명인이 있다면 그들도 동일한 법칙들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물리 법칙들을 우리 것들과 대응하도록 순차적인 번역을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 P105

가장 정밀한 것들은 전자의 측정과 관련되어 있다. 전자 하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작다. 파동 에너지의 확률적 분포로 추상화되는 이 전자는 이동하는 물체를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인지하는 전통적인 틀로는 시각화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현상은 양자물리학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전자가 1.6×10^19 쿨롱의 전하를 가지며 0.91×10^28 그램의 정지 질량을 가진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이런 값들과 그 밖의 다른 입증 가능한 양들로부터 전류, 전자기 스펙트럼, 광전 효과 그리고 화학 결합의 속성들이 연역되어 나왔다. - P106

이런 기본적 현상들을 하나로 묶는 이론은 양자전기역학(quantum electrodynamics, Q. E. D.)이라고 불리며 그래프와 방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자전기역학은 각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파동함수와 공간상의 이산적 입자 둘 다로 다룬다. - P106

양자전기역학에서 전자는 무작위적으로 광자를 방사하고 재흡수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이때 광자는 전자기력을 운반하지만 질량은 없는 독특한 입자로 간주된다. - P106

전자의 한 속성인 자기 모멘트에 관한 이론과 실험은 물리 과학의 역사상 가장 정확한 일치를 보였다. 자기 모멘트는 전자와 자기장 간의 상호 작용 값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전자에 작용하는 자기 유도에 따라 갈라진 전자가 갖는 최대 토크(돌림힘)이다. 이때 알고 싶은 양은 자기 회전 비율, 즉 자기운동량을 각운동량으로 나눈 값이다. - P106

이론 물리학자들은 특수 상대성과 광자 방출과 재흡수로부터의 섭동 (양자전기역학으로부터 예측되는 이 두 현상은 고전 입자물리학으로 예측한 값들과 약간 다르다.)을 통합하는 계산을 통해 자기 회전 비율의 값을 예측했다. - P106

점점 더 작은 세계로 내려가 전자처럼 극미 존재자를 찾으려는 이런 시도는 서양의 자연과학을 추동해 온 힘이다. 이것은 일종의 본능이다. 인간은 기본 물질들을 찾는 것에 강박 관념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 물질들을 분리했다가 되붙이는 식의 작업을 끊임없이 한다. - P107

직접적인 시각 관찰은 궁극적인 것을 찾는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 관찰은 현미경의 분해능을 점점 높이는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 기술은 인간이 가진 제2의 기본적인 열망을 만족시킨다. 즉 모든 세상을 우리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 - P107

과학에서는 브리지 카드 놀이에서처럼 남의 패를 한 번 흘낏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108

원자 수준의 영상화는 3세기 동안의 기술 혁신을 통해 얻은 최종 산물이다. 최초의 현미경은 안톤 반 레벤후크(Anton van Leeuwenhoek)가 1600년대 후반에 만든 초보적인 광학 도구였다. 인간보다 100배 높은 분해능을 지닌 이 도구로 그는 박테리아를 비롯한 여러 대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눈보다 100만 배나 더 높은 분해능을 가진 현미경이 있다. - P108

분해와 재결합을 향한 열정은 나노 기술의 발명을 이끌어 냈다. 나노 기술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분자들로 구성된 장치를 만드는 기술이다. - P108

ROM (읽기 전용 기억 장치) - P108

궁극적인 의미에서 우리의 두뇌와 감각체계는 인간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배가시키는 생물학적 장치로서 진화했다. - P110

과학은 자료를 해석하는 이론을 개발함으로써 실험 도구를 통해 향상된 감각 경험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 P110

과학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이론이 없이는 의미가 없다. 모든 지식을 맥락에 맞도록 그럴듯하게 엮어 냄으로써 세계를 재창조하는 일은 우리의 본성이다. - P110

"경합하는 여러 이론들이 있다면 돈을 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된다." - P110

과학 이론은 반례들에 직면하면 폐기되도록 특별히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왕 틀린 것이라면 빨리 폐기되면 될수록 좋다. "실수는 빨리 할수록 좋다."라는 격언은 과학적 실천에서도 하나의 규칙이다. - P111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PaulSamuelson)이 언젠가 말했듯이 이론은 거듭되는 장례식을 통해 진보한다. - P111

양자전기역학과 자연선택에 근거한 진화론은 중요한 현상들을 다루는 거대 이론들 중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그 이론들이 다루는 존재들, 예컨대 전자, 광자, 유전자 등은 측정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론의 진술들은 혹독한 비판과 수많은 실험 그리고 경쟁 이론의 끈질긴 문제 제기 등을 통해 철저히 시험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과학이론의 지위를 차지하려면 그 정도의 시험을 견뎌 내야만 한다. - P111

최고의 이론은 오컴의 면도날을 통해 판가름 난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는 1320년대에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cam)이 처음 사용한 것인데, 그는 "전제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전제들을 사용하는 것은 헛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P111

이론을 판가름하는 데 있어 검약성은 좋은 기준이다. 군살이 없고 시험에 통과한 이론만 있으면 하늘에서 태양의 길을 안내하는 포이보스(Phoebos, 아폴론 신의 다른 이름)나 북녘의 숲을 가꾸는 드라이아드(dryad, 그리스 신화의 숲의 요정)도 더 이상 필요 없다. 검약의 원리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지만 뉴에이지 (New Age)운동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 P112

과학 이론도 상상력의 산물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보에 입각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과학 이론은 이전에 짐작도 못했던 현상들의 존재를 예측하기 위해서 아무도 발을 들여 놓은 적이 없는 곳을 찾아간다. - P112

이론은 가설을 만들어 낸다. 가설은 탐구되지 않는 주제에 대한 훈련된 추측이다. 가장 좋은 이론은 가장 생산적인 가설을 생성해 낸다. 그리고 이 가설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으로 명료하게 번역된다. 이론과 그것의 자손인 가설은 가용한 자료를 놓고 다른 이론. 가설과 경쟁을 한다. 이런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다윈 진화론적인 의미의 승자로서 과학의 성전에 입성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되며 더 놀라운 물리적 실재를 탐구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 P112

최대한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과학은 세상에 대한 지식을 모아서 그 지식을 시험 가능한 법칙과 원리로 응축하는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탐구이다. - P112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분하는 첫째 기준은 반복 가능성이다. 즉 다른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수행해도 같은 현상이 나와야 하고 그런 현상에 대한 해석이 새로운 분석과 실험을 통해 입증되거나 반증되어야 한다. - P112

둘째 기준은 경제성이다. 과학자들은 가장 많은 정보를 가장 적은 노력으로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정보를 추상화하고자 한다. 이것을 우아함의 추구라고 말할 수 있다. - P113

셋째 기준은 측정이다. 만일 어떤 것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척도에 따라 적절히 측정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일반화는 명확해진다. - P113

넷째 기준은 발견 기법이다. 최고의 과학은 종종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방향으로 후속 발견들을 자극한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은 원래 원칙의 진위를 다시 시험해 보게끔 한다. - P113

마지막으로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가르는 다섯째 기준은 통섭이다. 즉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여러 설명들을 서로 연결하고 일치시킬 수 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설명이 된다. - P113

천문학, 생의학 그리고 생리심리학은 이 모든 기준들을 만족시킨다. 하지만 불행히도 점성술, UFO학, 창조 과학, 크리스천 사이언스(미국의 종교가 에디 부인이 1866년에 창시한 신흥 종교로서 다양한 심리 요법을 통해 신자들을 늘리고 있다.)는 어떤 기준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 P113

진정한 자연과학은 이론과 증거로 꽉 맞물려 있으며 근대 문명의 기술적 진보에 근간이 되어 왔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이비 과학은 개인의 심리적 필요는 충족시킬 수 있으나 기술 발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P113

과학의 최전선에는 언제나 자연을 자연적 구성 성분으로 쪼개는 환원주의가 있다. - P113

과학에 대한 비판가들은 환원주의를 일종의 강박증이라고 여긴다. 즉 환원주의자들은 종착점까지 내려가야만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최근에 이것을 "환원적 과대망상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묘사는 기소당할 수도 있는 명백한 오진이다. 입증 가능한 발견들을 산출해 내는 실제 과학자들은 환원주의를 이와는 완전히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 P114

환원주의는 다른 방도로는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는 복잡한 체계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채용된 탐구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과학자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복잡성이지 단순성이 아니다. 환원주의는 그 복잡성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환원주의 없이 복잡성을 추구하면 예술이 탄생하지만 환원주의로 무장하고 복잡성을 탐구하면 그것은 과학이 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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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하면 비교적 부담없이 가볍게 읽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본문에 나오는 내용보다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와닿게 느껴졌다. 뭐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만든다고나 할까...

놔두면 알아서 움직임이 없어진다.

이런 부분은 나도 맵토에게 배워야겠군.

인간은 언제 사라질지 몰라. 모두 끝이 정해져 있어.

오늘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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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례에서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한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생각만 하기보다는 뭘하든 간에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가 속한 연구분야에서는 생각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듯하다. 명확한 목표없이 그냥 행동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수는 있어도 투입대비 성과가 비례하지 못할 위험을 늘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자는 실험을 하는 학생에게 무작정 움직이기보다는 실험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적극 권한다.

독자인 나는 이 사례를 읽으면서 혹시 나도 저 사례에 나온 학생처럼 생각보다는 행동만을 앞세우고 살아온건 아닌지 잠시나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돌이켜보면 생각을 많이 하면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에 그냥 머리를 비우고 행동을 앞세웠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 그게 단지 그냥 더 편해서 그렇게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생각을 하는 건 머리가 아프면 아팠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써서 일하는 정신노동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쩌면 그것은 그들이 머리를 쥐어짜내서 아이디어를 낸다거나 하는 등의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 가지고 그냥 섣불리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말은 그들의 육체노동의 강도가 빡세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육체노동 못지 않게 정신노동의 강도도 상당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잠시 얘기가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든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일단 먼저 ‘생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한 뒤에 이어서 열정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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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서는 학창시절 국어지문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는 봤을 법한 용어인 ‘엔트로피‘ 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용어는 과학관련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본문을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본문에서는 확률적인 가능성의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어서 과학 쪽보다는 오히려 수학 분야의 개념처럼 느껴졌다.

이 엔트로피라는 개념에 대해 저자가 비교적 본문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서 그 중요성을 읽으면서 체감할 수 있었고, 또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저자가 든 예시들이 이 개념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험을 중단하고 이제까지 얻은 실험 데이터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관련 문헌을 읽고 생각하고, 또 앞으로 어떤 실험을 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만 열심히 하라고 했다. - P506

하는 수 없이 생각을 계속했는데 열흘 정도 지나자 작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고 한다. 그때부터 실험에 관한 아이디어가 조금씩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 없이 실험만 하는 것보다 깊이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부담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 P506

몸을 움직이는 일은 아니지만 생각을 하는 것은 부담이 되면서 힘이 든다. 특히 아무리 생각해도 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면 더욱 힘들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생각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발전하고 한 단계 더 깊어지면서 예리해진다. 유대인이 강조하는 것처럼 몸만 쓰려고 할 게 아니라 부담이 되고 힘이 들더라도 머리를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P507

열심히 생각하는 것이, 생각없이 실험만 하는 것보다 어렵기는 해도 시간을 훨씬 더 가치 있게 보내는 것 - P507

충분히 생각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보람 있고 알찬 시간을 보내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남는 것 없이 바쁘게만 시간을 보내게 된다 - P507

식사를 하면서 머릿속에는 좋아하는 연인에 대한 생각을 배경처럼 띄워놓듯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생각도 다른 일을 하면서 배경에 띄워놓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P509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에게 생각의 위력과 즐거움을 반복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기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경쟁력을 더 높여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고 행복의 총량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것이다. 거기까지만 할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 P510

생각을 잘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생각을 해도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낮다. 그러나 먼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후 그것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해결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축구에서 공이 미드필드보다 골문 앞에서 왔다 갔다 할 때 골인될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다. - P514

나는 학생들에게 보통 실험을 종일 한다고 치면 4~5일은 실험을 계획하는 데 투자하고, 4~5일은 실험 결과의 의미를 생각하는 데 사용하도록 권유한다. - P518

연구활동에서 10퍼센트가 실험이라면 나머지 90퍼센트는 생각하거나 관련 논문을 읽으면서 보내야 한다. 이렇게 보내야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 P518

실험 결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서 그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최대한 도출해 내는 것이 연구 능력이다. 이 능력이 발달하면 남들이 발표한 논문을 읽을 때도 직접 연구를 수행한 저자들보다 결과의 의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 P519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관찰할 수 있지만, 뉴턴은 그 관찰 결과로부터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이처럼 실험 결과나 현상을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끄집어내는 능력은 사고훈련에 의해 끝없이 발달한다. - P519

자연현상이나 생명현상이 예외없이 자연법칙을 따르듯이 우리의 삶 역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법칙대로 흘러간다. 이러한 법칙을 올바로 이해하고 활용할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 이 법칙 중의 하나가 바로 엔트로피 법칙이다. - P521

엔트로피 법칙은 수많은 천재들의 합작품으로 인류에게 남겨진 위대한 유산이다. 이 소중한 유산을 잘 활용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이 법칙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유용성과 보편타당성 때문이다. 엔트로피 법칙은 시공을 초월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성립한다. - P522

엔트로피 법칙이란 모든 현상은 항상 전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다시 말해 우주의 모든 현상은 본질적으로 보다 더 무질서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 - P522

내가 어떤 생각을 할 때 생각의 흐름도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 된다. 그리고 이 생각을 거꾸로 하는 것이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방향이다. 이와 같이 전체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서는 시간을 되돌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전체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엔트로피를 ‘시간의 화살 time‘s arrow‘ 이라고도 한다. - P523

엔트로피의 물리적 의미는 ‘확률‘이다. 따라서 ‘전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는 엔트로피 법칙은 ‘전체 확률은 항상 증가한다‘는 이야기와 같다. 즉, 확률이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의 변화는 가능하지만 그 반대로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P523

나중 상태의 확률에서 처음 상태의 확률을 뺀 값을 그 변화를 야기시키는 ‘구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값이 양 positive 이면 그 변화는 가능하지만 이 값이 음 negative 이면 그 변화는 불가능하다. - P523

엔트로피 법칙은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한마디로 어떤 현상이 발생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엔트로피 법칙으로 주어진 현상이 발생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다음은 그 현상이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된 것이 ‘속도론kinetics의 법칙‘이다. - P523

속도론의 법칙은 ‘세상은 가장 확률이 높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장벽이 높으면 그 경로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장벽이 낮으면 그 경로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자연은 진행 속도가 빠른 경로를 택한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속도론의 법칙은 주어진 현상이 일어날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 P524

가령 어떤 일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그 일이 구현될 확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만드는 것보다 엔진을 만들고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더 구현될 확률이 낮다. 이보다 더 구현될 확률이 낮은 것은 반도체를 만들고 휴대전화를 만들고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산업적으로 고도화되고 고부가가치를 가진 물건들을 개발한다는 것은 확률이 지극히 낮은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다. - P524

첨단산업이나 고도로 발전된 사회일수록 구현될 확률이 낮고 엔트로피가 낮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낮은 확률 상태를 구현하는 일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하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많은 돈을 버는 것,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 모두 낮은 확률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전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지만 부분적인 엔트로피는 감소할수 있기 때문이다. - P525

그러나 엔트로피나 확률이 감소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여서 부분적으로라도 감소하려면 힘과 같이 특별한 무언가가 반드시 작용해야만 한다. 결국 낮은 확률 상태를 구현하려면 적절한 노력에 의해 구현되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을 구현되기 쉬운 상태가 되도록 확률을 올려야만 한다. - P525

어떠한 변화도 확률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변화를 통제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 P525

자연계에서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중력이나 전기력과 같은 힘 Force 이다. - P525

이 우주의 모든 현상은 방향성이 있고 질서를 만들려는 힘에 의한 경향과 방향성 없이 임의의 방향으로 무질서해지려는 경향이 서로 통합적으로 작용해 균형을 이룬다. - P525

직육면체 주사위의 각 면이 나올 확률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게중심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넓은 면이 나올 때에는 무게중심이 낮아져 위치에너지가 작고, 좁은 면이 나올 때에는 무게중심이 높아져 위치에너지가 크다. 따라서 위치에너지가 클수록 그 면이 나올 확률이 낮아지고, 위치에너지가 작을수록 그 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이로써 중력이라는 힘에 의해 작용하는 위치에너지가 달라지면 확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526

위치에너지에 따라 확률 분포가 달라진다는 것이 엔트로피 법칙의 또 다른 개념이다. 이 개념 역시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어떠한 현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구 표면과 멀어질수록 압력이 낮아지고 공기는 희박해진다. 즉, 공기가 존재할 확률은 지구 표면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낮아진다. 그 이유는 지구 표면과 멀어질수록 공기분자의 지구 중력에 대한 위치에너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 P526

예를 들어 물의 경우 기체 상태인 수증기와 액체 상태의 물의 같은 부피당 물 분자의 수를 비교하면 액체 상태에서 훨씬 더 많다. 이는 물 분자가 물로 존재할 확률이 기체로 존재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확률의 차이는 물 분자가 액체 상태로 있을 때와 기체 상태로 있을 때의 위치에너지 차이 때문에 생긴다. 이 위치에너지의 차이는 물 분자 사이의 전기력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현상은 확률적인데, 이 확률을 결정하는 데에는 힘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P526

부분적인 엔트로피를 학술적인 용어로 ‘시스템system 엔트로피‘라고 한다. 시스템 엔트로피와 외부surrounding 엔트로피를 더한 것이 전체 엔트로피다. - P625

물 분자의 액체 상태와 기체 상태의 위치에너지 차이를 ‘기화열‘ 혹은 ‘엔탈피 enthalpy‘라고 한다. 엔탈피는 엔트로피와 더불어 물질계의 안정성과 변화의 방향, 그리고 화학 평형의 위치와 이동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 P626

지구 표면과의 거리에 따른 공기의 확률 분포나 물과 평형을 이루고 있는 수증기의 확률 분포는 볼츠만분포 Boltzmann distribution를 따른다. - P626

확률 혹은 엔트로피의 개념은 어떠한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유용하고 강력하다. - P527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물음에 확률 개념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바뀐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확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성공할 확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선진국이 될 확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위의 두 가지 물음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확률 개념을 적용해 보면 훨씬 더 구체적이 된다. - P527

엔트로피 법칙은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변화가 일어날 확률을 올리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일어날 확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가려내서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P527

공부를 잘하려면 먼저 자신이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할 구동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구동력이 없다면 그것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이를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것이다. 각 과목에 대해서도 왜 그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아야 구동력이 생긴다. - P528

구동력을 갖고 있다면 충분한지, 부족하지는 않은지 조사해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그 구동력을 늘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부에 대한 구동력을 늘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반복해서 생각해서 그 당위성에 대한 내적 중요성을 증대시키면 된다. 또한 그 구동력이 수동적인지 능동적인지 조사해서 수동적이라면 능동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 P528

만약 구동력은 충분한데 공부를 실천하기 힘들다면 속도론적 장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실천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보다 더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요컨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실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가려내어,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가장 효율적이다. - P528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관련된 구동력과 확률을 바꾸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얼마든지 자기 뜻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확률적 접근은 개인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떤 제도를 도입할 때나 정책을 결정할 때,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 P528

확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 엔트로피 법칙이 주는 시사점이다. - P529

세상은 확률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예외 없이 성립하는 법칙이라면 확률을 바꾸는 근본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현상의 경우 확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중력이나 전기력과 같은 힘이다. 그렇다면 삶에서 확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삶에서 엔트로피 법칙을 활용하려면 먼저 이 요소를 가려내야 한다. - P530

생명체의 경우 확률을 바꾸는 근본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먼저 생명활동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킨다. 또한 우리 몸은 피를 만들어 순환시키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고, 신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로 변환시킨다. 이처럼 생명체가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낮은 확률, 즉 낮은 엔트로피를 구현하는 것이다. - P530

전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지만 생명체의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물론 부분적인 엔트로피라도 저절로 감소하기는 어려우므로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생명체의 행위나 행동의 확률에 영향을 주는 근본 요소를 알기 위해서는 이 특별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 P530

죽은 상태가 살아 있는 상태보다 엔트로피가 더 증가한 상태이므로 인간은 결국 죽는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해 애쓴다. 이를 위해 우리 몸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려는 경향을 계속적으로 막아야 한다. 결국 환경으로부터 계속해서 음의 엔트로피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몸에서 대사하는 과정의 핵심은 결국 신체에 음의 엔트로피를 공급하는 것이다. - P531

우리는 매일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경향에 맞서서 엔트로피를 낮추면서 살고 있다. 이처럼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현상을 음의 엔트로피라는 의미로 ‘네거티브 엔트로피 negative entropy‘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서 ‘네겐트로피 negentropy‘라고 한다. - P531

생명현상은 스스로 엔트로피를 줄일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엔트로피 법칙으로 볼 때 대단히 놀랍고 특별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양자역학을 정립한 물리학자 중 한 사람인 슈뢰딩거는 그의 책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생명은 네겐트로피를 먹고 사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 P531

무엇이 생명현상의 낮은 확률을 구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통해 생명체의 확률에 영향을 주는 근본 요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생명현상은 어떻게 스스로 엔트로피를 낮출 수 있을까? - P531

슈뢰딩거는 생명의 핵심인 네겐트로피를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정보가 생명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코드code‘라고 불렀다. 그의 통찰은 정확했다. 후에 왓슨과 크릭이 슈레딩거의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DNA 이중나선구조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 P531

즉, 슈뢰딩거가 이야기하는 코드는 이중나선구조를 갖고 있는 DNA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유전자 속에 들어 있는 유전 정보가 네겐트로피를 가능하게 했고 확률을 낮춘 것이다. - P532

식물은 태양에너지와 땅속의 양분을 흡수해 나뭇잎과 열매 등을 만드는데 나뭇잎과 열매는 극히 엔트로피가 낮은, 즉 확률적으로 절대 저절로 생길 수 없는 결과물이다. 이렇게 낮은 확률로 보이는 결과가 구현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유전정보 때문이다. 결국 정보가 확률을 바꾸는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공부를 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정보를 저장하는 행위다. 그렇게 저장된 정보는 앞으로의 인생 경로에서 보다 낮은 확률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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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른 책들을 읽는데 집중하느라 이 책은 거의 1주일만에 다시 집어들었다. 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살펴봤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특별히 오늘 시작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기발하다고 생각한 아이디어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점을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한다.

여기서의 핵심을 독자인 나만의 문장으로 정리해보자면 ‘아이디어라는 게 나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다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 정도로 적어볼 수 있을 듯하다.

기발하다고 해서 그것이 꼭 좋은 아이디어인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혼신의 생각 끝에 얻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큰 애착을 갖는 경향이 있다. 공들여 생각해서 얻은 만큼 더없이 소중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관적인 감정에 집착하다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가치 있는 것인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장 상사나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좋다. - P483

A(몰입을 시도할 목표)라는 일을 끝내면 그 결과가 어떻든 혼자서 자축의 시간을 가져보자. 여러 사람이 팀을 이루어 한 일이라면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 시간은 바둑을 두고 난 후 복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내야 한다.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어떤 접근이 좋았고, 어떤 접근이 나빴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로 A를 수행했을 때 어떠한 것이 예상과 맞아떨어졌고, 어떠한 것이 예상과 달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예측한 것과 실제 일어난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차이가 왜 나타났는지를 이해하면 예측 능력이 점점 더 정확해진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작은 성공이라도 그 기쁨을 만끽하고 그동안 수고한 자신을 격려도 하고, 다음에는 조금 더 잘해보자는 다짐도 하는 것이다. 이로써 A에 관한 약한 몰입은 끝이 난다. - P484

다음에는 바로 다음 문제를 찾아 몰입에 들어가지 말고, A에 몰입하느라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에 시간을 할애한다.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대화, 미뤄두었던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이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열가지 일 중에서 다시 최소 2주 이상 몰입할 문제를 찾아 앞에서 설명한 대로 반복하면 된다. - P484

약한 몰입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의 몰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의식을 통제하여 한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험, 관련된 업무에 흥미가 생기고, 업무 수행이 능동적으로 바뀌고, 문제에 쫓기기보다는 쫓는 상황으로 바뀐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A를 생각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다른 일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어진다. 빨리 끝내고 A에 대한 생각만 실컷하고 싶어진다. - P484

약한 몰입이라도 반복해서 실천하면 의식의 통제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업무를 즐기는 능력도 올라간다. 그래서 대학에서 학위과정에 있는 것 못지않게 생각이 날카로워진다. 깊은 생각과 경험이 함께 어우러지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점차 달인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해낸 업무에 대해서는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내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 P485

우리가 무엇인가에 시간을 쏟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 부분과 맞바꾸는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일을 하는 시기는 대개 인생의 황금기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꽃다운 나의 청춘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어떠한 일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느냐의 문제다. - P485

해결해야 하거나 아이디어를 내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경우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 너무 어려워서 어느 하나 뾰족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럴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한 번에 한 문제씩 다루는 것이 몰입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 P486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빈도는 문제의 수에 비례 - P487

어느 날 A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B나 C의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A에 관하여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A에 관한 아이디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 P487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양상은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이 문제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문제를 생각할수록 좋다. 단, 그 문제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 P487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때에는 각 문제마다 1주일가량 몰입해 보자. 이렇게 하면 그 문제의 핵심이 잘 정리되기 때문에 무의식 상태에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나올 것이다. - P487

사고에 의한 몰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남이 만들어놓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길을 만들어가는 경우에 유리하다. 따라서 창의적인 활동에 유리하다. - P488

수험공부는 주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고, 공부할 내용이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몰입 적용 방식도 사고에 의한 몰입과는 조금 다르다. 수험공부를 할 때의 몰입은 의식에 다른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고, 오로지 수험공부에 관련된 내용으로만 의식을 채우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488

길을 걸을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어느 한순간도 고시를 위한 공부를 멈춘 적이 없었다. 숨 쉬는 것은 물론 하루하루의 삶이 완전히 고시를 향해 있었다. 고시공부를 시작한 이후엔 ‘내 행동 하나하나가 합격에 직결된다‘는 각오로 공부했다고 한다. - P490

"너는 마치 신들린 듯이 공부를 하는구나" - P490

볼펜으로 종이에 써가면서 공부를 했는데, 종일 쓰다 보면 잉크가 닳아 매일 새 볼펜으로 바꾸어야 했다. 사흘이면 300~4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완전히 독파할 수 있어서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7개월을 공부한 결과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 P490

항상 자신의 업무에 몰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P490

공부를 할 때 잠을 줄이면 긍정적인 화학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 집중이 안 되고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따라서 절대 잠을 줄이지 말고, 깨어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그래야 무리한 최선이 아닌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최선을 할 수 있다. - P491

공부라는 행위도 그것을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하면 몰입 효과가 나타나서 생각보다 견딜 만하다. 적당히 공부하면 지겹지만 걸어 다니면서, 세수하면서, 화장실에서도 계속하다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 이처럼 공부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강인한 정신력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요소가 몰입의 장벽을 넘고 고도의 몰입 상태를 유지하는 데 굉장한 힘이 된다. - P492

정신적인 강인함은 몰입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몰입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492

정신적인 강인함은 육체적인 강인함에 의하여 보완될 수 있는데, - P492

높은 몰입도를 계속 유지하려면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편안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무리에 대한 기준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한마디로 개인마다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르다. - P492

기억해야 할 점은 몰입도를 올리는 과정이 힘들지, 일단 몰입도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계속 유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힘들고 오히려 긍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몰입도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상황보다는 몰입도가 높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견디기도 쉽다. - P492

특히 이동할 때는 생각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생각할 문제가 없으면 노트에 있는 내용을 외워도 되지만, 책을 읽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동 중에 책을 읽으면 어지럼증이 생겨 컨디션이 나빠진다. - P493

공부에 몰입한다는 것은 단 1초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자나 깨나 오로지 공부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이다. 이때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실행하기 힘들더라도 이러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 P493

시작할 때는 그냥 몰입하는 흉내만 내면 된다. 그래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난다. 흉내 내기를 지속하면 가속도가 붙어 머지않아 효과가 나타난다. - P493

몰입은 누구나, 어떤 일에나 적용가능한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고,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몰입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 P494

몰입은 좋은 인간관계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더 큰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이다. - P494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자신의 관심을 온통 주어진 문제에 쏟기가 훨씬 더 어렵다. 따라서 몰입을 하고 싶으면 먼저 가정과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 P494

직장에서 지위가 낮을 경우 대체로 일하는 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열심히 노력해서 먼저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아야 자유가 생기고, 자유가 생길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수가 있다. - P495

또한 몰입이 현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몰입 활동이 현실과 충돌하고 대립한다면 현실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몰입으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더라도 두 발은 항상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 P495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냐, 아니면 각종 모임 등의 활동이 더 중요하냐는 각 개인의 상황 혹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명심할 점이 하나 있다. 성공적인 사교생활이 후회없는 삶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P495

평균적인 노력을 하고 평균적인 삶을 살면서 성공하기는 힘들다. 각 분야에서 정상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비정상적인 노력을 하고 비정상적인 삶을 살았다. 몰입은 최선의 삶을 구현하는 한 방법이지만 분명 평균적인 삶은 아니다. - P495

‘그러면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무엇을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삶의 결과가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질 수도 있고,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완성될 수도 있다. 어떤 삶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아가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495

"생각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으면 평생 생각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 - P498

‘나중에 시간 날 때 생각해야지‘ 하고 계속 미루다 보면 죽는 날까지 생각할 시간을 만들 수 없다. 특히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바쁘게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생각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 P499

버스를 타는 대신 걸어 다니면서 그시간에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생각하는 대상은 주로 수업 내용 중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나, 자신의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것으로 정하라고 일러주었다. - P499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생각하다 보니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깨우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열 달 동안 열심히 생각하기를 실천하고 나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모르는 문제는 해법을 배워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문제도 계속 생각하다 보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학생은 이것이 자신의 삶에서 겪은 가장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했다. - P499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 P500

삶에서 중요한 몇 가지 일에만 전념해 단순한 삶을 살면서도 지극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P501

쓸데없는 활동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인생에서 중요한 일에 전념하라고 권한다. 결혼도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므로 좋은 사람을 만나면 모든 것을 걸라고 조언한다. 가정이 화목하고 안정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자기 일에 몰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502

생각을 많이 하면 생각을 하지 않았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단순히 생각만 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몰입할 때는 보인다 - P503

아이디어를 얻는 효과로 보면 생각을 하지 않을 때와 생각을 많이 할 때의 차이는 엄청나고, 또 생각을 많이 하는 것과 몰입을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 P503

가장 큰 차이는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 생각을 집중한다. - P504

모르는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하는 학습을 통해 약한 몰입을 경험했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쉽게 찾아내고 또 그것에 집중해서 생각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몰입도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 P504

도전정신이 아주 강한 게 특징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쉬운 문제 앞에서도 위축되고 그것을 풀 수 없는 이유부터 찾는 다른 학생들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 P504

게임이 어려워질수록 더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되고 그럴수록 더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결국 열정과 도전정신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는 것이다. - P505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열정, 근면, 그리고 성실성 - P505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생각을 깊이 하면서 연구를 해야 한다 - P505

노력의 방향을 생각하는 쪽으로 돌리라 - P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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