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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뒤에 있는 사람이 터치다운을 위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무작정 멀리 공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아주 확률이 낮은 공격방법이긴 하나 성공만 된다면, 목표지점에 도달만 할 수 있다면 그만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도 없을 것이다. 책을 끝까지 완독하고 나서 나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마음깊이 와닿았다. 주인공인 그레이스가 로키를 구하러가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본인뿐만 아니라 이 책을 완독한 독자라면 그 부분을 가장 긴장하면서 혹은 걱정하면서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작품을 쓰면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은 장면일거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책 제목을 프로젝트 헤일메리라고 짓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솔직히 본인이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참 어처구니 없지만 책과 함께 주는 알라딘 굿즈들이 마음에 들어서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어느새 결제를 하게 되었고 결제한 책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안 읽을 수가 없었기에 우여곡절 끝에 완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게된 동기를 불문하고 완독을 하고나니 마치 내가 주인공 그레이스가 되어 우주를 여행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우주인인 로키와 인간적인 교류를 하면서 감동도 느끼고 사랑 혹은 우정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사하다. 본인은 학창시절에 과학과목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각종 과학용어들과도 자연스레 친숙해지고 그래서 책읽는 중간중간 인터넷으로 책에 나오는 익숙하지 않았던 과학용어들도 찾아보면서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소소한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물론 마지막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중반부에 나오는 각종 과학적인 지식들(아마 전공자나 과학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것들 일 수도 있지만 과.알.못 본인에게는 상당부분 신선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들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른 법이니까.. 아무튼 인상적인 책이었고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이 책의 내용이 남아 있을거 같다. 그만큼 몰입해서 읽을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동안 과학과 관련된 책은 무작정 뭔가 어려울 것이라는 나만의 편견을 이 책이 완전히 박살 내준것 같아서 이 책의 저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가 앞으로 SF소설들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