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기적처럼 믿는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객관적인 통계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는 관심 밖의 일이라 기억하지 않고, 이루어진 경우만 강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이는 점쟁이가 신통하게 잘 맞힌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70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노력을 해야 효과가 있지 그렇지 않은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소모적일 뿐이다. - P370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에 한해서다. 그 범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 밖에 있거나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꿈이나 목표를 설정하면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될 수 없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 P371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다소 무모하게 느껴지더라도 목표를 높게 잡을수록 좋다.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 자체가 나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목표를 강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에 꿈을 원대하고 크게 가지라고 하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 때문이다. - P371
반면 매일매일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너무 높지 않게, 어렵지않게, 성공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해서 매일 실패를 경험하거나 실패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좌절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P371
성공 체험을 많이 해봐야 긍정적인 감정도 생기고, 이것이 보상으로 작용해 지속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이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에도 크게 기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실패를 경험했을 때는 좌절의 부정적 감정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 P372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에 대해 우리는 대단히 수동적이다. 따라서 매일매일 추구하는 목표는 성공 가능성이 높되, 그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 P372
나는 지금까지 최선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크게 세 번 경험했다.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서툴수록 효율도 낮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올바른 최선의 패러다임으로 바꿔 탈 때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 P373
세계적인 석학들은 많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보낸다 - P374
‘의식이 있는 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겠다!‘ - P374
하루 이틀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어느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태를 몇 달간, 심지어 몇 년간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정이 더해진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 상태와 최대의 열정이 결합될 때 비로소 궁극의 최선이 발휘되는 것이다. - P374
일생을 살면서 궁극의 최선을 이끄는 고도의 몰입 상태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P375
한결같은 소망은 뇌에 강력한 목표지향의 시냅스를 만들어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또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갈 때에도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P375
몇 개월 동안 계속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머릿속이 온통 그 문제로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일상의 기억은 금세 잊혀져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기억에서 사라지면 관심도 없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내가 세상을 사는 이유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된다.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최대한의 소망과 열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정서적 상태가 고도의 몰입 상태와 결합되어 몇 달간, 심지어 몇 년간 지속되면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풀 수 있다. - P376
천재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몰입과 함께 이러한 정서적 상태를 만들 수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 P376
몰입은 마치 목숨을 건 전투를 하는 것처럼 치열한 행위다. 그 행위가 생산적이건 소모적이건 파괴적이건 간에. - P377
몰입 상태에서 느끼는 치열함은, 삶을 무료하게 여기던 사람에게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맛보게 한다. 그전에는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았는데, 살아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받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 P377
온갖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벗어난 결과에 몰입하지 말고 자신의 영향력 안에 있는 의사결정 과정에 몰입해야 한다. - P379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수영을 할 때 필요한 신체 부위만 사용하고 나머지 부위는 힘을 뺀다고 한다. 힘 조절이 수영을 잘하는 요령인 것이다. 힘 조절을 잘하면 당연히 힘도 들지 않고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반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온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쉴 새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금세 지친다. 뿐만 아니라 정작 수영을 하는데 필요한 부분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속도도 나지 않는다. - P382
수영을 할 때 집중적으로 움직여야 할 부위가 있듯이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을 할 때도 뇌 어딘가에 분명 필요한 부위가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신체의 아주 일부분이다. 이 부위의 가동률은 최대로 올리고 문제를 푸는 것과 관련이 없는 나머지 부위는 힘을 빼거나 이완을 시켜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 P383
신체의 대부분을 이완한 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는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 가깝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도 두뇌의 특정 부위는 풀가동할 수 있으므로 문제를 푸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천천히 생각하기, 즉 ‘슬로 싱킹‘이다. 슬로 싱킹은, 머리로는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신체는 휴식을 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 해도 지치지 않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P383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도 안 되고 그 때문에 건강을 해쳐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슬로 싱킹을 하면 몸에 무리를 주지않고 지적 능력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부담 없이 높은 몰입도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 상태를 원하는 기간만큼 연장시킬 수 있다. 슬로 싱킹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383
슬로 싱킹은 몸을 이완시켜 편안함과 안락함 속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한 몰입도를 100퍼센트 유지하는 방법으로서도 유용하지만, 산만한 상태에서 몰입도를 올릴 때도 유리하다. - P383
집중을 할 수 있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각성에의한 집중이고, 다른 하나는 이완에 의한 집중이다. 이 중 이완에 의한 집중이 슬로 싱킹에 해당한다. - P384
각성에 의한 집중은 신체 전체가 집중하는 것이고, 이완에 의한 집중은 신체의 일부가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각성에 의한 집중이 유리할 때도 있고 이완에 의한 집중이 유리할 때도 있다. - P384
신체 전체가 집중하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처하는 데 유리하다. - P384
오히려 골프를 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전체의 힘을 빼는 것이다. 힘을 잔뜩 주고 스윙 연습을 하면 공도 제대로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금방 지쳐서 오래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힘을 빼고 스윙을 하면 공을 정확하면서도 멀리 보낼 수 있다. 또한 연습을 오래 해도 좀처럼 지치지 않고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의 힘은 빼는 것이 이완에 의한 집중이다. - P385
기량을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서는 적절하게 힘을 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칠 때 각성에 의한 집중을 해야 하지만 이완에 의한 집중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어깨 힘을 빼야 하는 것이다. - P385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악기를 연주하거나 지휘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힘을 빼고 해야 쉽게 지치지 않고 기량도 올라가며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P385
기량이 올라갈수록 필요 없는 부위는 힘을 빼고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주는 선택적 집중을 하게 된다. 그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P385
슬로 싱킹은 위기상황에 쫓길 때의 수동적인 몰입이 아니라, 위기가 닥치기 전에 능동적으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의식의 엔트로피를 낮춰 몰입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다. - P386
슬로 싱킹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온몸에 힘을 빼고 오직 해결하려는 문제에만 집중하여 명상을 하듯이 생각하는 것이다. - P386
슬로 싱킹을 하다 보면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앉은 채로 선잠을 자게 되는데 보통 10~20분 정도 지나면 깨게 된다. 만약 30분 이상 깊은 잠이 들면 수면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 P386
슬로 싱킹을 하다가 선잠을 자고 나면 집중도가 올라가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른다. 선잠은 슬로 싱킹을 돕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 P387
절대 잡념과 싸워서는 안된다. 잡념을 쫓기 위해 의식적으로 애를 쓰다 보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고 집중도 오히려 안 되기 때문이다. - P388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잡념이 생기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저 잡념을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면 그것에 신경 쓰지 말고 다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주어진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거나 문제의 핵심 단어를 메모지에 써서 여기저기 붙여 놓으면 도움이 된다. 손바닥에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388
중요한 것은 생각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생각하면 십중팔구 머리가 아파온다. 불가에서 오로지 한 가지만 생각하는 화두 선을 할 때도 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의 ‘상기上氣‘라고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 - P388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을 하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목표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좌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생긴다. 그런 부정적 감정을 오래 유지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때는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 P389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계속 생각했는데도 답이 보이지 않았을 때 생기는 답답함이나 좌절감을 없애는 한 가지 방법은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중략)...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의 지적인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하게 된다. 바로 그것, 즉 지적인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는 것이다. - P389
내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야말로 ‘지적 능력을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실천하는 순간이자 창의성이 잉태되는 순간인 것이다. 이보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P389
걱정이나 근심을 하지 않고 결과에도 집착하지 않되, 문제를 풀기 위해 목숨을 건 전투를 하듯이 진지하고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이 슬로 싱킹이다. - P390
가령 하나님을 믿는 독실한 신앙인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에게 큰 문제가 생긴다면 그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걱정과 근심을 하나님에게 맡길 것이다. 그리고 결과도 하나님의 뜻에 따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전혀 노력을 하지 않을까? 절대 아니다. 하나님이 항상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절대 도와줄 리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몫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생각하는 것도 편해진다. 이것이 바로 슬로 싱킹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다. 나는 이런 방법과 자세가 문제해결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 P390
근심이나 걱정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순기능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노력하기 시작하면 근심이나 걱정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시켜 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근심이나 걱정을 하기보다는 의식을 100퍼센트 문제해결에 몰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P391
스포츠 선수들도 중요한 경기를 할 때 오로지 자신의 경기에만 몰입해야 높은 기량이 발휘된다. 몰입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결과에 대한 집착이나 부담이다. 마음을 비워야 고도의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를 할 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 P391
저는 항상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쪼개서 명상을 합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진정으로 승부를 할 때 저는 저 자신과 싸웁니다. 초조함과 꼭 이겨야만 한다는 욕심, 그러한 것으로부터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요. 욕심을 부추기는 저 자신과 싸우며 공 하나하나를 쳐왔습니다. - P391
기도나 묵상도 슬로 싱킹과 비슷하다. 특히 명상은 종교의 유무에 관계없이 영성 효과를 볼 수 있는 활동으로 통찰력과 직관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 P391
뉴런 간에 정보를 전달할 때는 전기적 방식과 화학적 방식 두 가지가 사용된다. 뉴런 내부에서는 전기적으로 신호를 전달하고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부위인 시냅스에서는 화학물질에 의해 신호를 전달한다. - P393
시냅스전 presynaptic 뉴런에서 신경전달물질 neurotransmitter 이 분비되고 이것이 시냅스후 postsynaptic 뉴런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신경전달 혹은 정보전달이 이루어진다. 이때 자극의 크기가 작으면 전달이 안 되고 일정한 값보다 커야 전달된다. - P394
뉴런 내부의 전위는 대략ㅡ60밀리볼트(mV)의 정지전위resting potential를 갖고 있어 세포 밖보다 음의 값을 갖는다.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와 세포 내부의 전위가 대략 15밀리 볼트 더 올라가면, 즉ㅡ45밀리볼트 정도가 되면 다음 뉴런으로 전달되어 시냅스전 뉴런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된다. - P394
시냅스전 뉴런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발화 firing되었다고 하고, 이 발화를 야기하는 전위를 활동전위 action potential라고 한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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