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달 전에 동 저자의 《곤충사회》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알게 된 책이다. 일단 앞 뒤 책 표지와 책 날개 그리고 차례만 간단히 살펴봤는데 유익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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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는 생각과는 다르게 수학보다는 국어와 영어 쪽에 강점이 있었다는 것을 본문내용에서 알 수 있었다. 이과에 있는 다른 동급생 친구들이 국어를 70점 정도 맞을때 저자는 95점씩 받았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나름대로 추론해보자면 저자가 지금까지도 책을 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학창시절 때부터 쌓아올린 국어실력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가 이런저런 책을 많이 쓰는 사람이 된 이유를 좀 다른 각도에서 추측해본다면 저자의 연구분야와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의 연구분야는 생태학인데 이쪽분야는 어떤 금전적인 지원이 꾸준히 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연구만 하기가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께서 연구비 명목으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금전적인 부분외에 추가적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보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책을 많이 쓰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다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니 오해는 마시길 바란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이어 읽다보면 p.60에 수학에 대한 저자의 깨달음(?)같은 것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산수가 아닌 진짜 숫자로 된 학문인 수학을 말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무슨 산식같은 게 나오지는 않지만 저자는 수학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했다.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 P5

박쥐는 주로 열대에 삽니다. 박쥐는 1,400여 종이 있는데,
거의 전부 열대에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완벽한 열대 포유동물입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계속 온대로 이동했어요. 사람은 온대에 밀집해서 살죠. 바로 열대에 사는 박쥐가 우리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겁니다. - P28

박쥐는 다른 야생동물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인간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계속 파괴하니까 야생동물들이 인간과 자꾸 부대끼는 일이잦아져,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야생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겨올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 P29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그 점이 오늘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 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 - P37

서양에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36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이지만, 아는 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매우 어렵고 시간이 걸리죠. - P38

"알면 사랑한다" - P39

교육의 내용이 사실을 분별할 수 있도록 채워져야 하고요. 진실을말하는 전문가들의 말이 일반인에게 신뢰를 받아 통용될수 있도록 사회의 갈등이 잦아들어야 합니다. - P39

저는 무엇보다 앎이 가져오는 사랑이 소중하다고 여겨요. 우리 인간은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 P39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결국 내가 사는 세상은 내 마음이 뻗어 있는 관계 안이기에 - P39

‘공부하는 줄 몰랐는데 배웠더라‘ - P40

뭔가를 깨우쳐 가는 걸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해요. - P40

아이를 가르쳐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고 습득하도록 어른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것이 바른 교육입니다. - P43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서로를 돌보는 보살핌을 발현시킨다 - P44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서로 소통하게 하는거 - P45

사실 교육이란, 먼저 살아본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게 ‘살아보니까 이런 게 필요하더라‘ 하고, 조금은 준비하고 사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거잖아요. - P45

고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교학자인 정진홍 선생님은 "모두가 읽어야 하는데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 P55

나무들의 차이나 현상을 수학적 수치로 보여주면서 분포 구조를 설명하면, ‘자연이란 오묘하고, 자연이 알아서 조절한다‘라는 식으로 뭉뚱그려 이해하기보다 분석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 P57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그 계산이 어떻게 예측 가능한지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다른 시스템에도 적용하면, 그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력이 생깁니다. - P57

‘어떻게?"라고 물었을 때 서술적 묘사보다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명확하게 보입니다. 일단 한 시스템에서 결과를 도출하면, 다른 여러 시스템에 똑같이 적용할 수도 있고요. - P58

에드워드 윌슨 Edward Wilson 교수님이 ‘세상에 가장 복잡한 시스템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인간의 뇌, 브레인 시스템Brain System이고, 또 하나는 자연생태계 Natural Ecosystem 라고 하셨어요. 너무 많은 요소가 있어서 그래요. - P58

수학적으로 분석해내고 모델링을 할 때, 어떤 경우에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보이죠. - P59

"수학은 관조하는 학문이 아니다. 직접 풀고 이해해야 하는 학문이다" - P59

수학은 상당히 직관적인 학문이더라고요. 전체를 보고 흐름을 파악하고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가를 분석하며 그걸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 P60

어떤 상황을 주고 어떻게 풀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 P60

한 아이가 "우리가 풀어야 하는 걸 x라고 두자." 하면, 다른아이가 ‘x로 가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뭐지?
아는 걸 a와 b라고 할까?" 하고 생각을 나눠요. 이 과정이 수학이에요. 상황을 관찰하고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에 요소들을 부여해서 관계를 찾아가는 겁니다. - P60

‘어떤 자원을 동원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까‘를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푸는지를 가르치죠. - P64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식으로 한다면 토론하는 목적이 실종될 수밖에 없죠 - P65

비난 말고 토론하자고요. - P66

교육은 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이 드러나도록 과정을 다듬고, 흥미가 일어나도록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 하죠 모르는 사이에 공부하고 있듯이 마음이 우러나도록요. - P67

‘평가가 달라지면 된다‘ - P68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분석하고 보살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P70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둥지 내몰림) - P71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 P71

많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느긋할 수 있느냐고요.
마감 1주일 전에 미리 끝냅니다.
마음에 엄청난 평안을 줘요.
결과물의 질을 높일 수도 있고요. - P74

‘구성 요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선 반드시 있어야 하는정해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가옵니다. - P75

‘계문강목界門綱目(생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단계.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 Carl von Linné가 제시한 계Kingdom-문Phylum (식물 제외), 문Division (식물의 경우)-강 Class-목Order-과 Family-속Genus-종 Species의 범위로 나눈 생물 분류법)‘ - P80

지나친 완벽주의자들은 어느 단계까진 도달하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더라고요. - P82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있다고 봅니다. - P83

저는 공부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젊은친구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이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 P83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쌓아가지 않더라도, 다른 걸 하다가 예전 걸 얼핏 보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 P83

"사람을 고만고만하게 키우는 건 누구나 다 하지." - P86

‘내 입맛에 맞는 공부를 해도 된다‘ - P86

공부란 결국 호기심이 권하는 곳으로 뱃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P87

뭐든 한참 하면 엉성한 곳들이 슬금슬금 메워지더라고요. - P86

모두가 한결같이 외길을 강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 P87

한 사람의 핍박 속에서 문화가 바뀌었네요. - P93

핍박에서 살아남으려고 한 일의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지만, 과정은 고난이었습니다. - P93

어느덧 이제는 저녁에 집 밖으로 나가도 되지만 나가지 않습니다. 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요. - P95

낮에 학생들과 토론하고 실험도 하지만 마지막 결과물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서 나오죠. - P95

물론, 함께 모여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혼자서 생각하고 조사하고 읽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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