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에서 생체 리듬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왔는데 그 내용들이 이어진다. 수면시간대에 따라서 나오는 호르몬이 다르기 때문에 그 자연발생적인 호르몬의 분비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만약 이러한 리듬에 역행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책의 내용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독자층에 따라 청년기(20, 30 대), 중년기(40, 50 대), 장년기(60대 이후)로 각각 나누어서 그 나이대에 발생할 수 있는 안 좋은 생체리듬과 바람직한 생체리듬을 비교하면서 각각의 나이대에 맞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다양한 나이대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는 스노든 교수라는 분이 치매발생인자를 알아보기 위해 수녀들을 연구한 내용이 있는데 연구결과가 나름 흥미로웠다. 어찌보면 당연해보일 수도 있는데 간략하게 핵심만 언급하자면 고급어휘를 많이 알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할수록 치매발생가능성이 감소한다는 것이었다.

어휘력이 높은 것은 책을 많이 읽어봤다는 반증이라서 금방 납득이 되었는데 긍정적인 말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나름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긴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나 언행을 갖는게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납득못할 연구 결과도 아닐듯 하다.

좀 더 보태면 매사에 언행이나 태도 같은 것들이 부정적인 사람의 경우 자신이 가진 한정된 에너지를 부정적인 것에 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뇌가 쉽게 지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분노에는 에너지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그냥 쉽게 쉽게 넘어갈 것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든 까내리고 부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행위들이 다른데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치매와 관련해서 만큼은 좋지 않다는 게 스노든 교수의 연구 결론인듯 보였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가 교란되면서 오전 내내 몽롱하고 의욕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오전에 무기력증이 심하게 옵니다.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이다. 수면조절과 항산화 anti-oxygen 를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낮에 햇볕에 노출되는 동안 생성된 뒤 저장되어 있다가 저녁 7시부터 분비되기 시작하여 새벽 3시에 최고로 분비되었다가 아침에 햇볕이 들어오면 분비가 중단된다. 햇볕의 영향을 받아 분비와 저장이 조절된다. 낮 시간에도 집 밖에 나가지 않거나 주위가 어두우면 멜라토닌 생성이 증가되어 졸리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생활 패턴과 생체 리듬이 맞지 않아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오전 중에는 무기력하고 집중이 안 되어서 ‘오전이 없는 삶‘을 살고 계신 분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밤이 되면 수면이 잘 되지 않거나 폭식이 생기고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패턴을 생체리듬과 잘 맞추면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남은 에너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좋은 생활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차이가 있어 구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청년기때 좋은 생활 패턴을 만들어 놓으면 중년기, 노년기에도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몸의 24시간 생체 리듬 주기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을 만들어 봅시다.

좋은 생활 패턴은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온 예민한 청년들에게 생활패턴을 바꿔보도록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스스로 자신을 바꿔 보려는 생각이 있는 청년들의 경우에 한두 달 안에 성공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내가 스스로 자신을 조절하고 성공하는 기쁨을 느껴보면 다른 일에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건강한 대인관계는 함께 만나면 즐겁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입니다.

만나서 친해지기 위해서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안전기지가 그 친구도 좋아하는 것이라면 친해지기 더 쉽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예민한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은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다른 매체들보다 덜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한국인이라고 한국말을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와 생각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SNS나 메신저를 통해 보내는 문장에만 익숙해진 청년들이 긴 호흡의 문장을 읽고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미래의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과 편하게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이 시기(청년기)에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제는 암기력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협력해서 일을 진행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 소모를 가장 적게 하면서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하고 회의를 할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중년기에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배우자(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해당됩니다)입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특히 안좋은 행동은 배우자가 고주파로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이들은 상대방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놀라서 교감신경계 항진 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곤란해지고 긴장이 되어 잠이 오지 않습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끼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우리 뇌를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뇌에서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을 다시 억제해 충동성을 크게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평소에 하지 않던 심한 말을 하기도 하고 과격한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전에는 전날 먹은 술의 금단 증상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하면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상태가 발생합니다.

좋은 생활패턴을 지닌 중년은 배우자와 사이가 원만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배우자가 예민한 것을 잘 받아주고 안정적이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둔하고 반응이 없는 것도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예민한 분들은 작게 말을 해도 소리에 예민해서 잘 알아듣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지를 필요가 없습니다.

목소리와 함께 표정도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주세요. 비언어적 표현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미소를 목소리와 함께 보내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무척 불편하고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기 때문에 ‘아이디어 뱅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예민한 특성은 패션이나 디자인, 광고 등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은행, 출판, 회계 업무 등도 잘합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따라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습니다.

좋은 생활패턴을 유지해서 아이디어를 낼 여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도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에너지가 없으면 지금 하는 일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이 되고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없습니다. 직업은 월급을 받는 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장년이 되면 누구나 한두 가지쯤 만성질환이 생깁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 밖에 두통, 요통, 관절통 등 통증이 떠나질 않습니다.

매우 예민한 장년층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누워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만성질환은 악화되고 통증은 더 강해지게 됩니다.

집에 누워만 있으면 운동량이 떨어지면서 당뇨가 있는 분들은 혈당이 올라가고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게 됩니다. 결국 먹는 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될 수도 있습니다. 혈당이 관리가 안 되면 뇌혈관에도 영향을 주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멍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운동량이 떨어지고 식습관이 불규칙해지면 고지혈증도 따라오게 됩니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주로 누워서 예전에 상처받은 생각이나 힘든 일들을 생각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배꼽에서 머리쪽으로 열감이 수시로 올라오게 됩니다. 활동저하로 고혈압과 당뇨가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년에는 운동을 하지 않고 누워 있으면 근육량이 쉽게 줄어드는데 이것을 근감소증이라고 합니다.

근감소증이 오면 넘어져서 골절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시 통증이 생기고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잠이 안 와서 복용하는 수면제도 다리에 힘이 풀려 낙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 Sarcopenia

근감소증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단백질 섭취저하, 운동량 부족 때문이다. 다리 근육이 많이 감소되는데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감소한다.

근감소증 환자는 걸음걸이가 늦어지고 근지구력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자주 필요하게 된다. 또 골다공증, 낙상,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근육의 혈액 및 호르몬 완충 작용이 줄어들어,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고 만성질환 조절이 어렵게 되며,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노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치매와 우울증이 더 잘 생깁니다.

데이비드 스노든 교수는 ...(중략)... 수녀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책 《우아한 노년》에 이를 기록했습니다.

수녀들의 어휘를 살펴보니 단어의 선택이나 어휘량도 치매의 발병 여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수녀들의 개인 기록에서 복합성, 쾌활함, 유창함을 나타내는 언어밀도가 떨어지는 것이 치매 발병의 중요한 예측 인자였습니다.

고급 단어를 사용하는 수녀는 10퍼센트만 치매 증상이, 고급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수녀들은 80퍼센트가 치매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언어밀도가 높은 사람들은 사후에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밀로이드 Amyloid

아밀로이드는 36~43개의 펩타이드peptide로서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 AD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의 주성분이다.

아밀로이드가 제대로 처리가 안 되고 뇌에 축적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의 발생을 유발한다고 설명하는 학설이 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탱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하지만 아밀로이드가 뇌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반드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스노든 교수는 연구를 통해 개인 기록이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연구자가 발견한 오래 사는 수녀들의 공통적인 인자는 ‘긍정적인 문장의 개수‘ ‘긍정적인 단어의 개수‘ ‘긍정적인 표현의 다양성‘이었습니다.

그가 수녀들을 통해 얻은 결론은 어휘량과 고급 단어를 배우고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치매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과 신문을 보면서 새로운 단어를 익히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새롭게 배운 단어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지 베일런트는 불쾌한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 없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성숙한 방어기제이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방어기제는 감정적 상처로부터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이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대체로 성격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투사‘입니다. 내가 경험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전가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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