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자기가 가지고 있는 탐욕을 상대방이 정확히 알고있다는...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시기, 질투한 나머지 그 사람을 흔적도 없이 제거한 뒤 마치 자신이 그 꿈꾸던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는 삶이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데 독자인 본인은 살짝 살벌(?)하다는 느낌이 든다 싶을 정도로 무서운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냥 글만 보면 무덤덤해 보이는데, 그 안에 내재된 섬뜩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컸다.

이런 상황에서 참된 진실을 덮고 거짓이 진실인것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세뇌시켜 자신이 노력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달콤한 열매를 먹으면서 겉보기에 호화롭게 살아가는 사람과 이러한 끔찍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어느 한 사람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년 전 밑줄 쳤던 문장들 가운데 와닿았던 문장들이 많지만 특별히 p.168에 토스토옙스키가 말했던 ‘사소한 것이 사람을 파멸로 이끈다‘는 말이 이 소설의 스토리 상에 딱 들어맞는 얘기처럼 느껴졌다. 이 소설 속에서의 사소한 것은 어떤 사람의 시기심 혹은 질투심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마음이 씨앗이 되어 궁극적으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소설 상에서는 이러한 씨앗들과 더불어 조금은 흔치 않은 상황들을 가정하여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도 잘 살펴보면 사소한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경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간혹 뉴스에 나오는 살인사건들을 보다보면 사소한 어떤 이유에서 유발된 감정(예를 들어 무시당했다는 느낌)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경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교통사고의 경우 운전자든 보행자든 불문하고 단지 몇 초 더 빨리가겠다는 사소한 이유로 인해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가다가 회복하기 힘든 큰 사고를 겪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운전자들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제보 받아서 그 영상속 운전자나 보행자의 과실비율을 분석하는 프로그램들을 한 번이라도 보셨던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무심코 버린 담뱃불로 인해 큰 산불이 난다거나 하는 일들도 뉴스에서 종종 나왔던 사건 중 하나다. 정말 사소한 것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글을 쓰다가 문득 ‘소탐대실‘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말 그대로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말인데 위에서 말한 맥락들과 얼핏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사소한 감정이나 사소한 행동이 커다란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에서든 혹은 자기자신에게 속한 어떤 선택에서든 간에 사소한 것들에 대해 지혜롭게 잘 처신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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