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100자평] 말하기를 말하기

읽으면서 내용이 담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저자의 진솔한 생각들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책의 두께도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은 편이다. 얼마전 리커버 판으로 새롭게 리뉴얼 되어서 나왔길래 ‘아 저거 예전에 읽었던 책 같은데‘하면서 본능적으로 눈길이 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읽지 않았던 책의 리커버 판이 나올 때는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갔었는데,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의 리커버 판이 나오는 걸 보면서 갑자기 문득 출판사들이 왜 굳이 겉표지를 달리 해가며 책을 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차피 책 속의 내용은 동일한데 말이다.

먼저 지극히 자본주의 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출판사의 수익 증대 차원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출판업계도 결국 수익을 내야 살아남고 먹고사는 구조인데, 리커버 판을 출간할 경우 비록 몇 년전에 처음 출간된 책이라 할지라도 표지를 새롭게 하면 마치 신작도서처럼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신규 독자들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고, 여기에 각종 다양한 굿즈들을 끼워서 팔면 해당 도서의 매출 증대에도 실제로 효과가 있기에 리커버 판을 앞다투어 출간한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내가 책을 구매했던 경험들을 떠올려보면 위에서 말했던 것들이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 말고 알라딘에서 다른 리커버 도서를 구매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실제로 처음 출간된지는 10년도 더 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커버를 요즘 느낌나게 리뉴얼하고 얼마이상 구매시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보는 책이기도 했고 또한 함께 증정하는 굿즈에 살짝 혹했던 것도 사실이라 내가 출판사의 의도(?)에 맞게 책과 굿즈를 함께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나같은 신규독자들의 유입을 통한 수익 증대를 위해 도서 리커버판은 과거에도 나왔었고 지금도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이다. 실제로도 그 효과가 이미 어느정도 입증되었기에 많은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 ‘리커버‘ 마케팅은 아주 매력적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말한 이유가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고 기타 또다른 리커버의 이유로는 기존 커버에 대한 아쉬움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하는 출판사의 의도도 어느정도 있다고 본다.

뭐 이런저런 잡다한 말들이 많았는데, 사람들마다 출판사들의 ‘리커버‘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리커버‘ 마케팅을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으로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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