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속에 품은 게 많은 사람은 새 출발이 어려운 겁니다."
"품은 게 많은 사람은 새 출발이 어렵다....... 그거 참 좋은 말이네요."
‘지금 난 그녀가 버린 과거일 뿐‘힘들었던 삶을 떠나 선택했던 경하나의 긴 여행이었다.그리고 그 힘듦에 나 역시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그러니 치유를 위한 여행 중에 끼어든 내가 반가울 리 없다.그녀는 내게 떠날 것을 요구했고 난 완강히 거부했다.늘 일에 치어 살았던 나였기에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맘대로 하세요."
불타던 땔감이 타오르는 소리만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어차피 당신은 또 일에 매달릴 거예요. 그럼 전 또 기다리겠죠. 언제 끝날지, 언제 돌아올지 약속도 하지 못하고 전 매일매일 말라 비틀어질 거예요."놀랍게도 그녀의 목소리에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말들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심장을 찔러 들어왔다."전 이미 마음 정리했어요.그러니까 당신도 이제 그만해요. 여자 때문에 이러는 거 여준선 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