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그거 벨로프엔 수익이 하나도 없는 사업이에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구모델재고 남은 거 치우는 데가 렌터카인데."

"게다가 전기차를 렌터카로 쓰려면 제주도 전역에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돼요. 제주시와 설치비를 분담한다고 해도 비용이 상당할 거예요."
맞는 말이다. 최대철 앞에서 제안했던 제주 렌터카 건은 사실 우리에겐 비용만 많이 들고 실익이 없는 비즈니스.

"이번 사업은 먼 미래를 위한 중요한 포석이에요."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여행이 끝나면어디로 가겠습니까? 또 3백만명의 외국인들은 또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벨로프의 홍보대사가 될수도 있어요. 우리 입장에선 최고의 투자라고 할 수 있죠."
"아...... 이해했습니다."

"그럼 렌터카 사업을 아예 직접 해보면 어떨까요?"
"바로 그겁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중요한 투자, 그리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이벤트를 남의 손에 맡겨둘 순 없다.
비록 수익이 나지 않을 사업이라는 점은 변치 않지만 최소한 우리가 해야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유니콘이 합니다. 렌터카 사업을 하기엔 삼전도 벨로프도 적당하지 않아요."
두 형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렌터카 사업에 삼전이 뛰어들면 논란이 생긴다. 또한 벨로프는 전기차에만 집중하기도 벅차다. 그러니 유니콘이한다.

집단지성. 다양한 사람들의 머리를 모은 결과물은 대단하다.
아무리 위대한 천재라도 집단의 지성을 이기지는 못한다.
난 언젠가 들어본 그 말을 직접 체험하는 중이었다.

"언젠가부터 다들 아이디어들 짜고 있는 것 같더라고."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제품과 사업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늘어났고 그중 일부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했다.

그나마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제주자치도라도 국가기관의 한계란 명확하다. 예산을 쓰기 위해서는 연단위로 예산승인이 있어야 하고 전에 없던 시설을 설치하려면 각종 평가와 인허가를 득해야 시행이 가능하다.

"제주도에 운행하는 렌터카의 배터리 모듈을 분리, 교체형으로 바꿔주는 겁니다."
서류를 넘기던 도지사가 고개를 들었다.
"분리 교체형이요?"
"네. 충전소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죠."

"이 방법이라면 당장 전기차 렌터카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지사님께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충전소를 늘려주시면 되겠지요."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지사의 아주 긍정적인 대답이 되돌아왔다.

사업성이 없더라도 우린 수많은 사업 아이템을 검토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사업이라도 미래가 유망한 사업이라면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종합 투자회사‘
얼마 전 우리가 가전회사가 아니면 뭐냐고 묻던 이호영에게 답했던 그 모습 또한 유니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콘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구소로 수많은 과제들이 몰려들었다. 분야를 가리지않는 수많은 과제를 대응하기위해 그동안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연구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모르는 분야는 새롭게 스터디를 하고 기존의 기술과 융합하고.
바쁘고 힘든 일인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좋아요.
덕분에 연구소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으니까.]

훈련이 힘든 군대는 병사들끼리 사이가 좋다. 연구소도 마찬가지였다. 눈코 뜰 새 없이 쏟아지는 과제는 늘 새로운것이었고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수시로 팀을 이뤄 과제를 해결했고 그 과정을 통해 연구소의 결속은 굳건해지고 있었다.

[혹시라도 알게 되면...... 찾아갈 생각은 있어요?] 차가운 목소리는 귀로 들어와 뇌를 거치지 않고 곧장 심장을 찔러 들어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