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센서의 부족한 인공지능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센서인 라이다 센서가 들어가는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는 모습이 나온다.

본인은 라이다 센서라는 걸 이 소설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업계에서는 약 2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육안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센서였기에 카메라, 적외선 센서와 함께 대안으로 무섭게 떠오른 것이 바로 라이다였다.

그리고 라이다 센서로 무장한 자율주행 전기차가 시험운행을 시작하면서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직종이 바로 운전직종이었다.
택시, 버스, 화물차, 대리운전. 자율주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빛의 속도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 직종으로 먹고 살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라이다는 적대의 대상에 가까웠다.

고급사양의 청소기에 달아주는 라이다 센서의 스캔층이 자그마치 3중 또는 4중의 레이어. 하지만 상관없다.
바닥을 기어 다닐 운명인 로봇청소기에겐 단 한 개 레이어의 스캔 층만으로도 가동에 큰 무리가 없다.

"그렇군요. 라이다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스캔한다면 어떤 곳에 갇히더라도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가구와 가구의 사이, 거실의 구석 같은 곳들. 손에 들린 보드마카로 비어 있는 부분들을 콕콕 찍었다.
"바로 이런 비효율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미 청소가 된곳이 수십 번에 걸쳐 중복되고 구석진 곳은 청소가 되지 않죠."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라이다를 이용한 청소 구역의 맵핑입니다."

"맵핑이 가능하다면 매핑된 지역을 효율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 수 있죠. 또 장애물에 의해 해당 구역이 청소되지 않더라도 그 역시 맵에 표시가 됩니다. 그럼 장애물만 피해서 꼼꼼한 청소가 가능하겠지요."

이럴 땐 시크한게 멋진 거다. 속으론 피눈물이 나더라도 무덤덤한 모습을 보여야 매력 있는 법이거든.

뭐 피눈물 흘려봐야 사람들 뱃속에 들어간 고기가 환불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설계를 하려면 목표 스펙이 필요한데. 여 실장,
생각해 놓은 게 있어?"
소장의 말에 내 입에 비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네. 흡입력은 4천 파스칼, 배터리는 가혹한 조건에서 한시간 이상 버틸 수 있어야 힙니다."

어차피 막대한 지출은 막을수 없다. 이왕 돈 쓰는 자리니 반발이 뻔한 스펙 목표를 이자리에서 못 박기로 마음먹었다. 법인카드도 아닌 사비로 저 비싼 고기를 사 먹였으니 이제 스펙은 그대로 개발 목표로 확정인 거다.
꽃등심 다 먹었으니 나랑사귀는 거다. 뭐 그런 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