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대한 장사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사농공상에 깊이 세뇌되어 있는 한국인들은 교수나 학자의 말에는 제법 귀를 기울이지만 장사꾼의 말은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경제가 모든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고 금융 상식은 비타민C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 P18
같은 말을 시간차를 두고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나중에는 그게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 P22
그보다는 더 단단한 자존심과 실력을 바탕으로 이들과 공존하고 이들과 악수하며 다음 세대로 건너가고 싶다. 남을 매일 미워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 P23
한복과 김치의 뿌리와 현주소, 그리고 그것이 왜 도태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해체적 반성과 분석이 없는 한 모든 시도는 한여름 밤의 부채 역할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가을이 오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부채는 너덜너덜해진 채 내던져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것‘에 대해 냉정해질 때가 되었다. - P23
한국에서는 법보다 무서운 게 언제나 이런 분위기다.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 P26
왜들 이러나. 눈을 잘 씻고 주변을 보자.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조금 차근히 보자. 그 어설픈 구호에 속아넘어가지 말고 말이다. ‘우리 것‘ ‘우리 것‘ 하면 할수록 우리 모습은 작아진다. 그건 아무리 봐도 자신감이 없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리끼리 하지 말고 남들과 경쟁해보고 ‘너희 것 좋아‘ 란 소리를 들어야 한다. - P27
비뚤어진 기준으로 자꾸 봐주다보면 결국 손해는 우리가 보게된다. - P27
신토불이만이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의 땅에서 난 것이라도 깨끗하면 건강에 유익할 것이고, 우리 땅에서 난것이라도 뭔가 장난을 쳤다면 건강에 나쁜 것이다. 제철에 난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논리도 그렇다. 그럼 비닐하우스는 다 어떻게 하란 말인가? 지구를 빙빙 돌며 벌어와도 시원치 않은데,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못난 우리 것 지킬 생각만 하고 있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못난 짓이다. - P28
우리 사회의 ‘신토불이‘에는 일종의 기피증(avoidance syndrome)과 문화적 폐쇄성이 교묘하게 숨어 있다. 기피증이란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싫어하거나 불안하게 느끼면 미리 도피해버리는 증세다. 그리고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핑계를 만들게 된다. 핑계대지 말자. 입장 바꿔 생각을 해보자. - P29
한민족의 건강은 신토불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민족의 미래는 노자의 무위자연으로 열릴 것도 아니다. 못났으면 빨리 고치고, 좋으면 나가서 알리자. 뭐 그리 겁낼 일이 많은가. - P29
한국인들이 회식을 즐기는 이유는 공돈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 공돈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함께 먹자‘는 공범 심리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각자 번 만큼 돈을 받고 돈을 쓰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공짜 심리가 어느 조직에나 깔려 있는 것이다. - P30
한국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만일에 너희들이 힘들여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친구들에게 밥을 펑펑 사주겠는가?" 답은 물론 ‘아니다‘다. - P31
한중일 3국을 돌아보면, 공돈 쓰기 문화가 가장 심한 나라는 중국이다. 그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다. 모든 돈의 관리를 국가와 조직이 맡아서 한다. 개인들은 봉급만을 받을 뿐 나머지 공적인 일의 처리는 모두 영수증만 내밀면 나라에서 다 지불한다. 그러니까 돈을 쓴 곳이 ‘공적인 곳‘이라는 증거만 있으면 얼마든지(?)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바꾸어 말하면 ‘증거‘만 있으면 돈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단순화시키긴 했지만 중국의 부패는 바로 이렇게 진행된다. - P32
중국인들은 식당에 한번 모여들면 접시가 테이블에 겹으로 쌓이도록 음식을 시킨다. 그리고는 부어라 마셔라………. 오죽하면 정부에서 ‘공짜 술 안 마시기‘ ‘음식 지나치게 시키지 않기‘란 구호까지 만들겠는가? 그들이 이렇듯 음식을 많이 시키고 죽어라고 먹는 이유는 그 돈이 전적으로 남의 돈(국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 있는 지식인들은 ‘츠콰(먹어서 망할 것)‘ 라는 개탄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이보다는 조금 낫지만 일본에 비하면 한참멀었다. - P32
공짜 밥을 먹여야 되니 시멘트도 조금 덜어내고 철근도 조금 잘라낸다. 그렇게 집을 짓고, 다리를 짓고, 백화점을 짓는다. - P32
"모든 사안을 공개하고, 기회를 공평하게 주고,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것만이 사회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P33
"너희 중에 공짜 회식에 참가하지 않은 자들만 돌로 쳐라." - P34
‘출세해야 산다‘ 는 우리 한국인들이 벌이는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이중성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키워드중의 하나다. 수단과 방법에 관계없이 자리에 올라서고 ‘도장‘을 쥐게 된 자는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 - P35
삐뚤어진 인생관의 씨앗을 심어놓은 왕조, 조선 왕조. 그 왕조의 탄생은 두고두고 한반도를 곤경에 빠뜨리는 단초가 되고 말았다. - P35
세계적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는 성공의 비결로 상상력, 통찰력, 비판적 태도를 꼽았다. 그는 모든 이론에는 본질적인 결함이 있으므로 항상 비판을 통해 이를 수정해야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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