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또 내게 해 준 말은 "많이 배워 높은 사람이 되었을 때 세상이 바뀌면 죽는다"는 것이었다.
일제시대, 공산 지하, 6.25, 4․19, 5.16 등을 거치며 세상이 여러 번 뒤집히는 것을 체험하면서 고위관리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내리신 결론이었다. 그래서인지 공부 열심히 하여 높은 사람이 되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이 어린 나에게 이러한 인간의 짓거리들을 직·간접적으로 모조리 보여 주었다. 돌이켜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을 초등학교 시절에 보면서 나는 삶의 더러운 실상과 인간의 사랑과 증오마저도 조금은 엿보았던 것 같다. 벽에 난 구멍을 통해 옆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제로 엿보았던 주인공이 바로 그런 내용을 상상하여 소설로 발표한 소설가에게 "당신의 소설은 실상과 다르다"고 면박을 주는 앙리 바르뷔스의 소설 〈지옥〉은 그래서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최첨단보다는 로우테크Low Tech 분야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서 로우테크라는 것은 사무실이나 연구실보다는 현장에서 더 뛰어야 하는 분야들을 의미한다.

로우테크는 경쟁자가 많기는 하여도, 이론까지 겸비하고 최신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공대 출신자들은 뜻밖에도 그 분야에 적다. 공대출신자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날로그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라.
공대 출신자가 넥타이 매고 앉아 있으려고 하는 순간 그의 앞날은 어두워진다는 것도 알아두어라.

이 세상은 거짓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대중이 쉽게 그렇게 행동한다. "선전 선동을 통해 사람들이 천국을 지옥으로, 지옥을 천국으로 믿도록 할 수 있다. 큰 거짓말일수록 잘 속일 수 있고 쉽게 넘어간다."—히틀러가 한 말이다. 그리고 그 히틀러의 뒤에는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99가지 거짓과 1개의 진실을 적절히 배합하면 100퍼센트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장담했던 괴벨스가 있었다.

선의라는 것은 개인적인 이익이나 이해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방만을 위한 뜻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선의를 가장한 이기주의가, 때로는 여호와의 이름까지 동원되면서,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사방에 깔려 있음을 알아라.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계약을 하게 된다. 때로는 내가 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을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대등한 관계에서 계약을 하곤 하였다. 그런 경험들 속에서 내가 치를 떨며 분노하고 정말 칼로 잔인하게 난도질을 해서 죽여버리고 싶은 상대방들이 있었다. 계약조항들에도 불구하고 나를 속이는 자들이었고 그들 중 대다수는, 놀라지 마라, 전부 다 기독교인이거나 천주교인이었고, 장로들도 있었고 목사가 된다고 하면서 야간 신학 대학원을 다니던 10새끼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자기가 선한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은 아신다고 말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게 정말 내게 골 때리는 일이었다. 인간하고의 약속도 제대로 안지키는 새끼들이 도대체 하나님하고의 약속을 무슨 수로 지킨다고 그렇게 신실한 척하는 것인지 내 머리로는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

그에게 권유한 책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이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이 책 정말 좋은 책이다. 다른 글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책 반드시 읽어라. 위선자들을 골라내는 법을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 글들에서 이미 나타나겠지만 나는 입이나 글로는 아주 듣기 좋은 선한 말만 늘어놓지만 실제 속셈은 딴 곳에 있는 위선에 대해 아주아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널 선의로 도와줄게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이익을 취하는 연놈들이 세상에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자기 희생을 의미하며 그 희생은 시간희생이거나 금전희생이 되어야 한다. 그 희생을 통하여 자신에게 돌아올 이득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선의가 아니다.

내가 독자들을 바늘로 찌르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출판을 통한 인세 수입이나 계산하고 있다면 그 바늘은 이미 진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선한 일을 한다고 내세우는 단체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자기들의 경제적 이득(월급이나 판공비)에 더 마음을 두고서 불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에 너무나도 자주 실망하였기에, 아름다운 재단의 경비처리 공개에 대해 믿음을 가졌었지만 내부 경비가 아닌 분배사업 쪽에서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최근에 알게 되었고 거의 쇼크 수준의 충격을 받았다.

정권 연장을 위한 음모와 혹세무민을 위한 선동은 구분되어야 한다. 음모는 결국은 그 진실이 드러나지만 선동은 망각되기 때문이다. 조정이나 최면 당하지 않는 균형된 시각을 가지려면 조중동도 읽어야 하고 한겨레도 읽어야 할 것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일본의 주장 
근거와 그 반박에 대한 두꺼운 책이라도 읽어 보았느냐? 상대방 논리를 알아야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

국세를 많이 내면 세금 포인트가 쌓이고 그 포인트를 사용하여 받게 되는 혜택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세금 납부기한 연장 신청 시 담보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40~50억 원까지도 가능하다(이 혜택을 신청한 적은 없다).

지방세 같은 경우는 세금 잘 내면 etax나 wetax에서 자동으로 "성실납세자로 선정되셨습니다."라는 말이 나오고, 사소한 것들이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가 건강보험 적용 진료 혹은 치료 확대 정책을 펼쳤는데, 적어도 내 눈에는 과잉 진료를 통해 의료진의 호주머니를 채워주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아무리 부자의 건강보험료가 가난한 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이건 좀 지나치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결국 관련 법을 다 뒤진 뒤 납입하는 건강보험료를 월 4백만 원대로(국민연금 별도) 확 낮춰 버렸다. (내게 방법을 묻지 마라. 세대원 각자가 법인에서의 근로소득과 개인사업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60 가까이 살아오면서 정치에 대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다. "믿을 놈이 왜 이렇게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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