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만 저 악마의 액체가 뿜어내는 안개가 하루라도 빨리 사라질테니.

"그 돈은 방송 끝나고 피해자들에게 기부해 주시면 됩니다."
대가 따위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 뭐 내가 대단히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에 가격을 매기는 짓 따위는 몇 번을 되물어도 선택할 수 없는 길이다.

"잘 만들어서 방송해 주세요.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을 세우면 마땅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회사라고."

‘메이저 제조사를 밀어내고 들어가야 한다.‘

이미 대형화된 유통은 제조사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유통이 받아주지 않으면 판로가 막힌다.

온라인 입점은 쉽다. 하지만 구매를 위해 부담스러운 지출을 해야 하는 건조기를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할 고객은 드물다. 난 가슴이 답답해졌다.

아무리 이 일을 좋아하고 또 그래서 자발적인 의지로 달려 왔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지친다. 나도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다.
‘번아웃 증후군.‘

우리는 주요 매장에 한 명을 운영하기도 벅차지만 그들은 최소 서너 명을 운영하고 있다. 난 다시 한번 우리와  그들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이번 아이디어는 신용재가 낸 겁니다."
"팀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팀장도 같이 칭찬받는 거야. 조직이 원래 그런 거지 뭐."

수고스럽게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해주는 게 체험단인만큼 혜택은 충분할수록 좋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제품을 더 살펴보고 사용 평가에 약간의 정성이라도 추가될 테니까.

우리는 이 자리에 앉기에 앞서 한응사 열혈 회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확인했다. 2만 명의 회원 중 정예 중의 정예인 그들은 여타 대형 커뮤니티에서도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이었다.

화난 짐승한테 까불다가 꼭 물리는 법이거든.

자신의 생각이 조직에 의해 실현되고 그것이 성과를 낼 때 몰려오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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