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이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를 보고 쓴 후기 중에서 ‘사랑‘과 ‘희생‘에 관해서 논한다. 이 학생은 두 개념이 서로 상반되는 것인 것처럼 후기에 써 놓았는데, 얼핏 보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이 학생과는 조금 다르다. ‘희생‘이라는 것도 큰 범주에서 보면 ‘사랑‘하니까 기꺼이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상대방을 사랑하니까 기꺼이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생각해서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라도 뭔가 더 해주고 싶고 그런게 아닐까. 그리하여 내 생각엔 ‘사랑‘과 ‘희생‘은 큰 범주에서 동의어처럼 느껴지는데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좀 조심스럽긴 하다.
‘길버트 그레이프‘라는 영화를 내가 아직 못봐서 잘 모르고 이야기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들어서 기회가 되면 이 영화를 한 번 찾아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뒤 ‘사랑‘과 ‘희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내 생각을 과연 고수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책에 나온 고등학생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게 될지 궁금해진다.

가족끼리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르고 느껴야 할 감정은 ‘사랑‘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다만, 조금 특별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길버트의 입장에서, ‘가족‘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희생‘이었다. - P34
아빠와 엄마는 자식의 성공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한다. 그 반대로, 자식들은 자신의 유년 시절을 엄마 아빠의 기대 때문에 희생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이 가족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는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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