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를 따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관계로 ‘히트펌프 콘덴싱‘ 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저온제습건조방식이라고 해서 이 업계에선 나름 자주 쓰이는 용어였다. 어쨌거나 덕분에 하나 배우고 간다. 현대 판타지 소설이라 그런가 비교적 최근의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생각지도 못한 잡학상식을 늘리는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원하지 않는 술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또 그 자리에서 열심히 웃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런 게 영업의 재미라고도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인 건 분명하다.

누군가의 라인을 탄다. 그리고 수장이 잘못되면 그 라인을 탔던 사람들이 줄줄이 미끄러진다.

"제습기의 효과를 극대화한 건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히트펌프 콘덴싱?"
난 차미선의 물음에 빙긋 웃었다.
에어컨의 실외기에서 물이 떨어지듯 그 원리를 이용해 빨래의 습기를 제거한다. 가스관따위가 필요 없이 코드만 꽂아주면 되니 가정에 설치하기 좋고 히터 건조보다 훨씬 적은 전기를 소모한다. 그래서 가정용 제습기는 히트펌프 콘덴싱 방식이 최적이다.

그리고 아까 칠판에 적어놓은 세 가지 키워드 끝에 한 단어를 더 적어 넣었다.
슥슥.
브랜드.
3대 대형가전의 각축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어. 김규봉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급자의 지시를 따른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그건 부하 직원으로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김강현이 이번엔 나한테 붙으라고 하던? 그렇게 붙어서 뭐라도 빼 오라고 시켰어?"
"네?"
서동출의 눈에 지진이 일어났다. 의도치 못한 순간에 진심을 들킨 사람은 저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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