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티어 가전 제조업체인 한국공조가 국내 최고 1티어 가전 제조업체인 삼전을 상대로 마치 선전포고를 하는 듯한 광고를 때려버리는데 이에 맞대응하는 삼전과 그에 맞서는 한국공조간의 공기청정기 가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같은 싸움이 아주 볼만하다,

생각 안 날 거다. 당황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법이거든.

"IFA에 참여하는 건 무조건남는 장사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뭐 엘전하고 우리야 수십년을 싸워왔으니까요. 그들하고 엮이고 꼬이는 건 거의 숨쉬는 공기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국공조는 다르죠."

‘난 회귀자니까?
회귀해서 김강현이 배석한 회의시간으로 돌아온 날 밤.
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날 쫓아냈던 회사.
한국공조의 운명을 이 손으로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단언컨대 애사심의 영역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한 번 내 인생을 박살 낸 회사를 내손으로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달까?

"난 널 믿으니까, 너도 날 믿어라."

"대학 연구소, 교수 이런 사람이 하는 말 있는 대로 다 믿으면 안 돼요. 연구비 지원받으면 입맛대로 결과 내주는 곳이란 말이에요."
"야, 그럼, 한국공조에서 이거 뒤집어버릴 가능성도 있어? 상대가 삼전인데?"

미세먼지는 대부분 공장배출가스와 무분별한 소각에 의해 발생한다. 10㎛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하며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명명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호흡 시 폐포로 직접침투가 가능한 크기이며 다량의 중금속이 함유되어있다. 연구팀은 이 중금속을 정밀 검사하였으며 구성 성분의 대부분이 1급 발암 물질임을 확인했다. 극동 지역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처는 중국이며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게. 이게 회사야, 지뢰밭이야? 맨날 터져 맨날."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일단 기다린다.‘

진실을 알면서 그런 것이건 몰라서 그런 것이건 이슈 몰이에 희생당한 기업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비록 훗날 진실이 알려지더라도‘

차미선은 MIT의 공학도.
MIT 정도의 명문대라면 전 세계에 석학들과 인맥이 있을 것이다. 그 라인을 더듬어 나가다 보면 분명 미세먼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를 찾을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미세먼지는 중국발이며 인체에 엄청나게 유해하다는 진실, 그걸 치열하게 대립했던 당사자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그들이 진실을 감춘 이유는 결국 중국 때문이었다.

정계는 물론 재계와 학계 모든 이들이 급격히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심지어 정부는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진실을 은폐한 채 이런저런 핑계로 일관하다가 결국 역풍을 맞았다.
사실 은폐하기엔 너무도 뻔한 진실이었다. 귀신같이 편서풍이 강해질 때마다 하늘이 뿌옇게 물들었으니까.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의 눈치를 봐야만했던 당시의 대한민국은 그 뻔한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려했지만.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최악의 스모그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유럽엔 분명 이 상식적인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있을 터였다.
"어딘가 미세먼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난 차미선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즉시 움직였다. 지금 한국공조의 상황은 일분일초도 손 놓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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