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보이지 않도록 다 막아놓고 파티션을 쳐놓으면 서로 무슨 일을 하고있는지 알 수가 없다. 보이게 일해야 누구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알 수 있다. MD의 고민을 디자이너가 풀어줄 수 있고, 디자이너에게 MD가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다. 보이게 일하는 것이야말로 소통과 협력의 시작이다.
보이게 일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느끼게 일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알지 못하면 서로가 철길처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 느끼게 일해야 당신이 무슨 일을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주변에서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일은 나의 일도 아니고 회사의 일도 아니며 그 누구의 일도 아닌 것이 돼버린다.
서로를 보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면, 상대의 일과 고민을 느끼는 것은 협력의 시작인 셈이다.
내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이유를 답으로 말하지 말라" 는 것이다. 문제는 늘 일어나기 마련이고, 안 되는 이유 역시 넘치도록 많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 번 더 고민하고 풀어낼 수 있는 조직력이 필요하다. 안 되는 일은 포기하고 되는 일만 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이유로 답하지 마라. 이유를 대면서 문제가 생긴 순간을 넘어가려고 하지 마라. 이것은 일을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 이유가 답이 되는 변명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일의 답은 문제해결이고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이란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관리틀로 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주기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가는 것이 일이다.
어려운 것을 일로 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이란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잘 달리고 있다고 해서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페달을 멈추는 순간 쓰러진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균일가 사업은 돈이나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우직하게 땀 흘려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상품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정보가 개발과정에서 흘러 나와야 한다. 한마디로 온몸으로 뛰어다니며 몰입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사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업에 대한 본질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실행력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작은 티끌을 꾸준히 쌓아 태산을 이루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 땀 한 방울, 천 원 한 장의 가치를 2배, 3배로 키워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우연이나 요행으로 되지 않는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 했던가?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인내와 성실로 매일 그 한 걸음 한 걸음에 최선을 다해야 가능하다. 다이소의 사훈은 ‘바르고 정직한 것‘이다.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의 저자인 윌리엄 오하라 교수는 장수기업이 되는 비결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이념과 삶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지속적으로 성장한 많은 기업은 대부분 창업정신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된 기업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창업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과 혁신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톱(top)이 되는 것은 어렵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남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지금 당장은 ‘초격차‘ 지위를 자랑하더라도 방심하는 순간 외면당할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의 경쟁자는 우리 안에 있다. 바깥의 경쟁자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자신과 싸워야 하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고민하는 집요함이 운명과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나는 고객이 두렵다는 생각으로 30여 년간 이 사업을 해왔다.
균일가 정신이 느슨해질 때 경쟁자들은 틈을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초심을 잃을 때, 그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인 것이다.
고객에게 가격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 국민가게, 국민 브랜드로 국민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존재이유를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