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부러 일 이야기가 아니라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의 애를 좀 태우고 싶어서 였다. 그런 내 생각을 읽은 건지, 유정렬은 곧장 결과부터 내뱉는다. "전부 허가해 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가맹점에 가서도 지금처럼 어리바리한 모습 보일 건가요? 고객에게 신뢰를 주려면 작은 실수도 나와선 안 됩니다."
자신이 정답이라고 못을 박아둔 듯한 말투다. 이런 사람에겐 자신이 오답도 낼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줄 필요가 있었다.
고집덩어리 개구리를 변화시킬 방법은 딱 하나다. 우물 밖에서 떠온 신문물을 주둥이에 강제로 처넣어 주는 것. 그게 전부다.
"플레이 수준을 보니, 여기 사내 테스터 팀은 제 선에서도 정리할 수 있을 거같은데요?" 대놓고 도발을 던졌다. 그러자 플랭키에게 곧장 반응이 나타난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역시 바로 입질이 오는군. 참고로 게이머에겐 ‘너 진짜 못생겼어‘라는 도발보다 ‘너 게임 진짜 못하더라?‘라는 도발이 몇 배는 더 강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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