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거나 말거나 남만의 병사들은 계속해서 겁에 질린 학맹 휘하 병사들을 향해 파고들어 곡도를 휘두르고,  그 숫자를 줄이는 것에만 전념할 뿐이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봐도 나 같이 괴물 같은 장수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을 거다. 반기를 든다고 해도 내 수명이 다하고 난 다음에나, 그러고도 우리쪽의 상황이 어지러워지고 나서야 가능할 터.
힘에 의한, 공포로 만들어진 복속이나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나쁠 건 없지.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갑자기 달라진다는데.

"뭐, 그렇지요. 이미 마음이 떠난 자들을 억지로 자리에 앉혀 놔 봐야 제대로 일이 돌아갈 리가 만무하니."
결국엔 의지 있는 자들을 모아 새롭게 업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거다.

강한 자에게 붙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호족 놈들은 이미 여포 놈의 발을 핥는 중이고요."

결국, 여포는 이 병력을 조조에게 몰아줘서 스스로가 백만지적이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지도록 만든 거다.
다른 노림수 따위는 하나도 없다.
오직 그거 하나만 있을 뿐.

원담을 살려서 조조에게 보내는 것과 이곳에서 그 휘하 병력을 모조리 박살내는 것의 손익계산서가 촤르륵 제갈량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살려서 보내는 게 더 이득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게 이득이라는 건 확실하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성공할거라던데? 너희도 이 말을 믿어봐. 지금 고생하는 거, 이거 잠깐이다?"

"당황하지 마라. 장수는 언제나 태산과도 같이 무겁게 평정을 유지해야 함을아직도 모른단 말이더냐?"
"하, 하지만."
"장수가 당황하면 병사들은 흔들리고,
장수가 흔들리면 병사들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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