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조가 위속을 대하는 태도였다. 조조의 부하인 조인은 예전에 위속에게 망신을 당했던 일 때문에 위속을 경멸하는데 반해 조조는 비록 상대편이지만 자신의 상황(원소와의 전투에서 패배)이 좋지 못함을 깨닫고 위속의 계책을 얻고자 그를 전적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인배와 소인배의 차이를 여기서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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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쟤들 감기 걸리겠다. 잘 먹이고, 푹 쉬게 해 줘야 전염병이 안 돌지." 배우 하다! "아하...... 고생을 한 다음엔 잘 먹이고 잘 쉬게 해 줘야겠군요."
"삼만지적인 우리 문숙도 북연주를받아오는데 십만지적인 내가 나서면 주하나를 통째로 받아야 수지가 맞아. 하지만 앞으로 조조와 나는 친하게 지내야하니 특별히 싸게 해 주는 거야." 그러면서 껄껄 웃기까지.
"이해하시오, 문약. 여긴 뭐...... 원래 이럽니다. 이게 일상이오, 일상."
나가야 할 때, 나가지 말아야 할 때 구분하지 못하고 날뛰다가 적의 함정에 빠져 죽겠지. 이게 다 널 생각해서 빼주는 거라고.
"이런 말을 듣는 게 수치스럽거든 실력을 키우든 방구석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살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나 조공을 돕기 위해서라도 현 상황에 대한 정보는 꼭 넘겨주셔야겠습니다."
이미 한 번 싸워서 대패했다는 놈들이뭐 저렇게 당당한 건지 모르겠다.
조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뭔가 내게 심한 욕을 하고 싶은데 떠오르질 않는 듯,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얼굴을 하더니 검을 뽑아 들고 있었다. "야. 말로 해, 말로. 꼭 멍청한 애들이말로 안 되니까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더라."
"적을 어떻게 쳐부숴야 할지 의논은 못할망정, 나를 돕고자 천 리 길을 달려온 이를 윽박지르다니. 정신머리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위 장군. 언제고 좋은 계책이 떠오른다면 기탄없이 이야기 해 주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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