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엘리어트 파동이론 - 기술적 분석의 시작과 끝 월가의 영웅들 2
랠프 넬슨 엘리어트 지음, 김태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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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전공은 아니지만 시계열분석이나 금융과 관련된 수업을 몇개 들어본 적이 있다. 다만, 내가 공부한 영역은 경제학이어서 그런지, 거시적인 내용들이 많았고 흔히 생각하는 주식시장이나 실용적인 금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부시절, 한 교수님은 미국의 유명 대학교에서 금융시계열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셨고, 프로그램매매와 관련된 모형을 개발해서 꽤 잘나가는 투자회사에서 일을 하시다 학교로 돌아오셨다. 그 분의 전공은 유가증권 매매와 관련된 모형을 개발하는 일이었고, 나름대로는 권위도 있으신 분이셨다. 그런데 그 분이 본인의 소개와 함께 수업 때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 본인은 꽤 유명한 학교에서 매매 모형을 개발하여 박사학위까지 가지고 있는데, 전재산에 가까운 돈을 본인의 모형으로 잃었다고. 이 쪽 세계는 우리가 배워서 아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며, 많이 아는 것이 절대 독은 되지 않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스스로를 아는 것이라고. 그 수업 이후, 브라우니안 모션에 따른 랜덤워크 가설로 금융시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다. 즉, 추세나 기술적 분석 같은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역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른바 생각하는 독서가 자연스럽게 가능했다. 그래도 책 좀 읽었고, 공부 좀 했다고 말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주식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의 가장 기초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기술적 분석은 이후에도 꾸준히, 지금도 수없이 연구되며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굉장히 당연하다. 이를테면 ai의 머신러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발전해나가야지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책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해서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흔한 기술적 분석에 대한 책과는 다르게, 칼럼과 에세이 형식으로 자연의 법칙 등으로 읽기 쉽게 이야기 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피보나치 수열과 뗄 수 없고, 피보나치 수열은 토끼의 번식이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로 설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기술적 분석은 특정 법칙으로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끝없이 현재 상황에 발맞추어 연구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기술적 분석을 부정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차트를 쳐다보고 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기왕 볼거면 보다 체계적으로, 객관적이고 원칙을 가지고 차트를 쳐다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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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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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타다보면 종종 겪는 일이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자리를 침범했다! 분명 내가 먼저,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불쾌하게도 몸이 닿고 있다. 또는 길을 지나가다 서로 공간을 양보해야할 때, 어떤 사람은 잘 양보하지 않는다. 결국 내가 몸을 돌려 피해가야하고, 이때 뭔가 지는 기분이 든다. 기분이 나쁘다.

이 책은 소유란 무엇인지 설명하며 소유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책은 소유와 관련된 일들, 분쟁들은 6가지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1. 선착순: 먼저 가도 나중에 대접받는 세상이다

  2. 점유: 점유의 법적 권한은 10퍼센트

  3. 노동: 내가 뿌린 것을 남이 거두리라

  4. 귀속: 나의 성은 남이 정한다

  5. 자기 소유권: 내 몸은 법의 것이다

  6. 상속: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

이러한 법칙들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들로 설명한다. 물건에 대한 소유권부터 어떤 권리, 국가적 문제에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앞선 6가지 법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들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실제 갈등 사례들을 일반적인 상식을 비틀어서 설명하고 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이 책의 가르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활용해보자. 버스 옆자리 사람이 나의 공간을 침범했다. 먼저 앉아도 소용없고, (법은 잘 모르겠고) 내 딴에 적절한 공간만을 사용해봤자 그건 남 좋은 일이 될수도 있으며, 내 공간은 내 옆자리 사람이 정한다. 내 몸과 옆자리 사람의 몸은 법의 것이 맞고(물리적인 실력행사는 안됨), 뭐 상속은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된다는 것도 알겠다.

뭐 어쨋든, 상황에 대한 해결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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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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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드는 책으로 말그대로 힐링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숲해설자이자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작가의 에세이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숲의 모습을, 숲을 이루는 나무와 꽃과 풀과 새와 기타 등등을 소개하며 그려냈다. 사람들이 사색을 위해 숲과 자연을 찾는 이유가 이런거 같다.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생각이 참 깊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이 깊어지는 건지 생각이 깊어서 글을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작가는 어쩌면 생소한 숲해설자,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굉장히 전문적으로 숲을 소개한다. 그래서 흡사 큐레이터의 소개를 듣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숲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작가는 노랗게 물든 마 잎을 꽃의 왕관을 둘렀다며 박수를 쳤고, 이내 본인에게도 박수를 쳤다.

자연에게 치유받는 방식을 하나 배운 것 같다. 감탄하고, 그와 닮은 나를 찾아 스스로를 감탄해보자.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뭔가 홀린 듯이 산책을 나갔을 것이다. 나도 지난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갔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작가의 권유대로 자세히 관찰하며 걸었다. 물론 작가의 동행이 없으니 저게 무슨 나무요, 저건 뭐하는 풀이요 이런건 모르겠지만 천천히 생각이라는걸 조금은 하면서 걸을 수 있었다.

자 충분히 치유받았고, 이제 또 내 할 일을 해야겠다.

작가가 그랬다, 그저 살아가면 박수받는 날이 온다고, 사람말고 다 그렇게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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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5호 : 흙의 생태학 - 2022.7/8/9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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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 매거진은 계간지로 발행되는 환경에세이 모음집이다. 내가 읽은 이번 5호는 여름호로 흙의 생태학을 주제로 생산과 기후위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언제나 요즘이 심했지만, 올 여름은 수해로 인해 여러 곳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대한 충분하고 적절한 대비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기후위기와 토양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사실 최근 한 다큐멘타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뉴스도 많이 나왔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배출되는 탄소가 빙하의 소실을 더욱 가속화하고 이러한 악순환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전까지 토양, 흙에 대한 환경 이야기들은 '환경오염'이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기후위기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 환경오염 역시 갈수록 심화되는데도 불구하고 기후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에세이들은 상당히 글솜씨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엄선된 글들을 잘 모아놓은 매거진인 것 같다. 다만, 환경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를 보다 선명하게 알려주는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훌륭한 디자인과 엄선된 양질의 글로 채워진 좋은 책이다. 환경에 대한 걱정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메신저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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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설계자 - 성공할 수밖에 없는 FBI식 레벨업 프로그램
조 내버로.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허성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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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자기개발서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어릴 적엔 엄마나 누나가 종종 책을 사다가 책상 위에 올려놓곤 했다. 그 때 책들이 주로 이런 자기개발서나 공부에 관한 책들이었고, 이후 잘 읽지는 않았지만 종종 읽을 때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살아나곤 한다.

이 책은 조 내버로라는 FBI 출신의 행동분석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의 책이다. 그는 책 소개에도 나와있지만, [FBI 행동의 심리학]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일단 FBI 출신이라는 이력이 상당히 흥미를 끈다. 이번에 나온 [자기설계자] 역시 FBI식 성공학의 결정체라고 소개된다.

조 내버로는 이 책에서 비범한 사람들의 다섯가지 특성을 이야기한다.

  1. 자기통제력(Self-Mastery): 자신의 삶, 성장을 스스로 설계하고 지휘하는 힘

  2. 관찰력(Observation): 작은 정보들을 포착해 상황을 전체적으로 통찰하는 힘

  3. 소통력(Communication): 마음을 사로잡아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힘

  4. 행동력(Action): 사의적절하게 '옳은' 행동을 하여 나를 알리고 신뢰의 발판을 쌓는 힘

  5. 심리적 안정(Psychological Comfort): 두려움을 통제하고 심리적 안정을 끌어올려 최대치의 성장을 이뤄내는 힘

이러한 다섯가지 특성은 그의 이력에서 드러나듯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한 결과 도출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가 만나고 관찰했던 비범한 사람들의 특성을 요약한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키워드들을 FBI 요원의 훈련 일화, 기업의 컨설팅 사례 등을 통해 상당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히나 행동분석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자기개발서는 실천이 중요하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내용을 즐겁게 읽었고, 이제 남은건 실천일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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