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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평점 :

마음에 쏙 드는 책으로 말그대로 힐링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숲해설자이자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작가의 에세이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숲의 모습을, 숲을 이루는 나무와 꽃과 풀과 새와 기타 등등을 소개하며 그려냈다. 사람들이 사색을 위해 숲과 자연을 찾는 이유가 이런거 같다.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생각이 참 깊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이 깊어지는 건지 생각이 깊어서 글을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작가는 어쩌면 생소한 숲해설자,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굉장히 전문적으로 숲을 소개한다. 그래서 흡사 큐레이터의 소개를 듣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숲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작가는 노랗게 물든 마 잎을 꽃의 왕관을 둘렀다며 박수를 쳤고, 이내 본인에게도 박수를 쳤다.
자연에게 치유받는 방식을 하나 배운 것 같다. 감탄하고, 그와 닮은 나를 찾아 스스로를 감탄해보자.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뭔가 홀린 듯이 산책을 나갔을 것이다. 나도 지난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갔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작가의 권유대로 자세히 관찰하며 걸었다. 물론 작가의 동행이 없으니 저게 무슨 나무요, 저건 뭐하는 풀이요 이런건 모르겠지만 천천히 생각이라는걸 조금은 하면서 걸을 수 있었다.
자 충분히 치유받았고, 이제 또 내 할 일을 해야겠다.
작가가 그랬다, 그저 살아가면 박수받는 날이 온다고, 사람말고 다 그렇게 산다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