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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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본질과 가치를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과로, 저임금, 산업재해와 같은 문제를 인류학적 시선으로 다루면서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가의 이력이 굉장히 특이한데, 문화인류학과 교수이며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다 감정노동, 스트레스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평소에 노동운동에 그다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노동운동에 관한 이슈가 있거나 뉴스에 나오면 그저 남들처럼 별 생각없었고, 나에게 작은 피해라도 오면 안좋은 감정만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게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생각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단순히 노동운동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지 그 구조적인 원인을 하나씩 설명해준다.

사실 제목부터가 굉장히 무거운 책이다. 더군다가 실제 현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있다. 특히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작가의 공감이 담긴 문체로 담아내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한국 노동 현실의 여러 측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 눈에 띈 문장은 네팔 이주노동자의 시에서 따온 것으로 "오늘은 과로해야 하니 내일 죽으렴"은 이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노동자의 고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문제들을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노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구성도 나름 알차다.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명확한 내용들이 문제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노동자의 고통은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전한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전달한 책이다. 잘 쓰여진 책이다.

#지불되지않는사회 #김관욱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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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갑니다 - 21년 차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현실적인 초등 입학 준비
김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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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용서적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가족에게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학교에 입학한다"는 아이 인생의 큰 사건이 주는 걱정과 기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안내서이다. 사실 뭔가 에세이같은 내용을 기대했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물론 그 내용들을 서술함에 있어, 작가의 공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져서 단순히 안내하는 내용만 적혀있는 것과는 차별점이 있다.

책은 학교에 처음 가는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적절하게 알려준다. 낯선 환경이 주는 불안, 친구를 사귀는 일의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말과 행동의 예시를 제시해주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책은 굉장히 많은 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도식화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준비할 물품, 일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다만 필요한 내용들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시선에서 학교라는 것이 처음 어떻게 다가올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이 마음에 들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같은 내용의 정리는 정말 실제로 아이의 시선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서술한 느낌이다. 구체적이면서도 이러한 공감 능력을 갖추고 작성된 내용들이라서 안내서로써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또, 단계별로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알려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실용서적으로써의 구성이 짜임새가 있어서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졌다.

책에는 다양한 팁들도 제시하는데, 책에서 제시하는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양육에 있어서 응용하여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안내서라고 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교과서처럼 여겨도 좋을 듯하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우리아이가처음학교에갑니다 #김선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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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황금 연못 파랑새 사과문고 99
송언 지음, 수연 그림 / 파랑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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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황금 연못은 굉장히 따뜻한 문체로 쓰여진 동화이다. 여기에 그림 작가의 무심한듯 귀여운 그림이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먼저 표지부터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드러운 그림체를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서 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인물들을 감정을 표지그림을 통해 잘 담아내었다. 이런 그림들은 책을 넘길 때마다 동화 속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잘 그렸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건, 책의 시작을

"옛날 이야기 좋지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해 보세요. 이야기로라도 배를 채우든지 해야지, 뱃가죽하고 등가죽이 들러붙게 생겼어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건 마치 옛날에 배추도사무도사의 만담처럼, 아라비안나이트의 도입처럼 느껴졌다. 아 이게 바로 동화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도입부분을 지나면서 정말 이제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야기는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 가족의 사랑, 황금 연못을 찾는 흥미진진한 모험 등을 펼쳐놓는다. 역시 동화는 어른이 읽을 때도 뭔가 깊은 메시지가 있다. 꿈과 희망, 인내를 통한 삶의 가치, 이런 것들이야 말로 어른들에게 진정 필요한게 아닌가? 아이들은 매일 같이 배우는 이러한 가치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제법 감동이 있는데, 그 깊이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림의 디테일도 마음에 들고, 한 문장 한 문장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체여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어졌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은 책이다.

도입 첫 문장을 아이에게 읽게 시킨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커질 것 같다. (물론 완전 유아용 도서는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런거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연말에 따뜻한 동화를 선물해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나의황금연못 #송언 #수연 #파랑새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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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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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속의 빛나는 문장들을 통해 인간 심리를 탐구해보는 내용이다. 책은 주요 작품 14개를 다루는데, 각 작품의 핵심 줄거리를 설명하고, 작품의 인상 깊은 문장을 영어 원문과 한글로 동시에 소개해준다. 리텍콘텐츠는 영어 원문을 사랑하는데, 이런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엮은이의 번역이 굉장히 훌륭하긴하지만, 원문으로 쓰여진 내용은 원문 그 자체로 다른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뭐 굳이 원문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언어로 표현한 부분을 함께 본다는게 좋다는 말이다. 소소하게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언제나 마음에 든다.

영어 문장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문장의 리듬감도 느낄 수 있다. 아주 마음에 든다.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등 사랑과 운명을 다루는 첫번째 챕터, 두번째는 말광량이 길들이기 등 유쾌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세번째는 햄릿, 베니스의 상인 등 인간의 딜레마를 다룬다. 마지막은 리어왕, 오셀로, 멕베스 등으로 인간욕망으로 인한 비극을 다룬다.

굉장히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고 있지만 심리학적인 깊은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다.다양한 캐릭터들의 심리를 살펴보며 그 재미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작품들도 많지만 다소 생소한 작품들도 이 책에서 흥미롭게 잘 소개하고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잘 읽혀서 마음에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셰익스피어인간심리속문장의기억 #박예진 #센텐스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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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인공지능 제대로 일 시키기 - 챗GPT, 바드, 클로바X, 스테이블 디퓨전 등 직무별 업무에 활용하는 효과적인 AI 사용법, 2024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규남.조우진.김동민 지음 / 제이펍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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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htGPT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업무적으로도, 공부를 할때도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쓰면 쓸수록 너무도 유용해서 욕심이 계속 생긴다. 어느 정도는 사용하다 익힌 노하우가 있긴한데, 아무래도 정제된 가이드를 통해 얻는게 정말 크다. 정말 우리는 신세계에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처음 생각했던 바라 많이 달라서 조금 놀랐다. 가벼운 가이드북으로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좀 특별하다. 공대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하나라도 더 설명하고 싶은 저자의 욕심이 느껴졌다. 실제 엔지니어들이어서 내용의 깊이도 부족하지 않다. 다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공부하듯 읽어나간다면, 교과서류를 제외하고는 시중에서 이만큼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은 찾기 힘들 것 같다.

가이드북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만 줄줄이 이어진 책도 아니다. 예시를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주는데 하나하나 설명하고 싶은 내용이 정말 많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그만큼 익힐 내용도 많고, 그 대신 완전 친절하지는 않아서 나름 정리를 해가며 읽어야 한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부분 덕분에 공부하기에는 더 좋다. 아무튼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업무적으로 점점 더 의존하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효율이 어마어마하다. 다른 일을 하거나 공부할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고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차근차근 교재라고 생각하고 공부해볼 생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인공지능제대로일시키기 #chatGPT #제이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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