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컬러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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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컬러(이랑주)_지와인

 

자연이 숨쉬고,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 컬러, 그 위대한 비밀

 

단순히 책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성공과 행운을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법을 담고 있다 켈리 최

 

컬러의 중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는 시대다. 코로나, 전쟁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소비에 있어서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이유 없는 소비는 사치라고 불릴 정도다. 하나를 사더라도 조금 더 가성비 있는 제품이 각광받는 시대에 컬러는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아닐까싶다. 같은 가격이라면 좋은 품질을, 같은 품질이라면 조금 더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컬러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컨디션은 모두 같다고 생각했는데 유독 어떤 날은 더 활기차고, 상대적으로 어떤 날은 조금 차분했던 날이 있었다. 날씨 때문도 아니었고, 특별히 안 좋은 일이나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 옷 때문이었구나!’ 회사원이라면 모두 와이셔츠, 블라우스를 자주 입을텐데, 나 역시도 밝은 컬러, 어두운 컬러 다양한 블라우스를 번갈아가면서 입는다. 평소에도 어두운 컬러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유독 활기차고 기분이 좋았던 날은 샤랄라한 화이트톤, 핑크빛의 화사한 블라우스를 입었을 때였다. 이와는 반대로 컨디션도 좋고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던 것도 아닌데 유독 그날따라 차분하고, 분위기 자체가 고요했던 때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날 역시 어두운 계통의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신기했다. 나는 그저 기분이 좋은 날은 샤랄라한 예쁜 옷을 입어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샤랄라도 샤랄라겠지만 컬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학창 시절, 미술시간 시험문제에나 나왔을 법한 보색대비 컬러 역시 책으로 접하니 신선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다방면에 있어 컬러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그로부터 파생되어 한 가지 두 가지 다양한 컬러가 탄생하는 점 또한 아름답다. 컬러를 보면 그 안에 자연이 숨쉬고, 그 안에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 것 같다.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색은 알면 알수록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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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살림법 - 넘치는 세상에서 버리지 않고 가볍게 사는 기술 27 탐탐 6
살림스케치(김향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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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살림법(살림스케치)_21세기북스

 

지구를 위한 약속, 제로웨이스트 살림 시작하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제로웨이스라 한다. 쓰레기 발생이 제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해서 발생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p.33)

 

제로웨이스트평소 많이 들어본 단어지만, 과연 내가 생활 속에서 지구를 위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잘하고 있나 항상 의문이었다. 단지 내가 했던 생활 속 작은 실천들로는.. 배달시킬 때 일회용품 받지 않기, 분리수거 잘하려고 노력하기 등등 단순한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제로웨이스트 문외한이 따로 없었다. 조금 불편하다고 대충 하곤 했던 분리수거를 더 잘할 수 있었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아마 내 노력이 부족했겠지,,? 책을 읽는 내내 반성을 했다. 어릴 때부터 지구가 아프다,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등등을 항상 학교에서나 tv에서나 자주 접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사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천을 별다르게 하고 있지 않는 내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난 비염도 있고, 아토피도 있다. 깨끗한 지구를 물려받았음에도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질환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내 아이들은 나와 같이 불편함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제로웨이스트를 본격적으로 실천해야겠다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은 아무래도 컵라면을 먹고 새빨개진 스티로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였다! 나는 그냥 물로 한번 헹궈도 빨간 국물 자국이 지워지지 않길래 일반쓰레기 봉지에 버리곤 했는데.. 햇빛을 받으면 자연스레 빨간 자국이 지워진다는 사실! 책에서 저자도 유레카를 외쳤지만, 나도 읽으면서 유레카를 외쳤다. 다음에 컵라면 먹으면 꼭 실천하고 가족들,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꼭 청결히 배출하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번거로운 일을 해낼 때 내 마음에 기쁨이 제일 먼저 찾아옵니다. 분리배출이 하찮고 귀찮은 일 같지만 살림에서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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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경제학 수첩 - 바쁜 비지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경제학 교양 입문서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이호리 도시히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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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경제학수첩(이호리 도시히로)_미래와 사람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수첩, 심리학수첩에 이어 이번에 경제학수첩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깊게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이해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섰는데, 확실히 30일 만에 배우는 시리즈는 교양입문서라서 그런지 쉽게 풀어서 이해가 잘되게 설명해준다. 약간 어려운 단어다 싶으면 각주가 항상 달려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시선도 같이 따라 내려가, 각주를 같이 읽다보니 굳이 사전을 찾아가면서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일까?

경제학이야말로 비즈니스 퍼슨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교양이며, 경제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는 큰 격차가 생긴다고 생각한다(p.5)

 

대학생 시절, 교양 과목으로 경제학 수업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기업을 운영하시는 회장님께서 교수님으로 계셔서 누구보다 가깝게 기업체의 시선으로 실용적인 경제학을 배울 수 있었으나 전공이 아니다보니 길고 깊게 공부하지는 못했다. 내가 그 분야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면, ‘지금보다는 더 넓은 시야를 갖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살짝 남는다. 하지만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금융업이나 경영 관련된 일만 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하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세상을 살다보니,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루한 학문이라고 여기던 경제학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계기기도 하다.

 

독점 기업과 같은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카르텔’(p.78)

가끔씩 기업들이 담합을 해서 가격을 부당하게 올리는 등의 내용을 뉴스 기사를 통해 접한 적이 있었다. ‘카르텔이라는 단어가 그때 당시 조금은 생소했지만, 실제로 뉴스에서 보던 내용을 이렇게 책을 통해 접하니 뭔가 반갑고 친숙하며 아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하는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단순한 내용이지만,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에서 교양의 기본기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GDP(국내총생산) 내용이 나왔을 때도 몹시 흥미로웠다. 이익이 만들어졌어도 GDP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지만 GDP에 포함되는 것 등이 모두 새로웠다. 평소 깊이 고민해보지도 않았고, 관심이 있지도 않았지만 막상 접하니 흥미로웠다. 이렇게 하나둘 교양을 쌓아가나 보다. 이 책으로 경제학의 기본은 어느 정도 다진 것 같으니, 이제 조금 더 용기를 내어 경제학 책을 또 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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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을 위한 스토아철학의 아주 오래된 지혜
윌리엄 B. 어빈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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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윌리엄 B.어빈)_마음친구

 

스토아철학 입문자를 위해 쓴 친절한 강의 계획서

 

오랫동안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 책은 삶의 철학을 찾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박혀있는 책 표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지금보다 더 깊고 풍부한 인생을 살고자 나름 철학책을 읽는다고는 하지만, 정작 철학을 에 적용할 생각도 못했고, ‘삶의 철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잠깐 배웠던 스토아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때는 스쳐가듯이 그 당시 이런 학파가 있었다라고만 배웠지, 책에서처럼 스토아 철학이 지향하는 점 그리고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와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우진 못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스토아철학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은 삶의 철학에 관해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삶의 철학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존재 이유라고 보았다(p.9)

 

삶의 철학을 갖지 않았을 때 치르는 비용은 크다. 무가치한 것을 좇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소중한 삶을 낭비하는 위험이 그것이다(p.17)

 

스토아철학자가 볼 때 한 사람의 덕은 그의 성적 순결이 아니라 인간으로 갖춘 탁월성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인간 본래의 타고난 기능을 제대로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p.43)

 

예전에 고전 팟캐스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궁극 목적으로서의 최고선은 행복에 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탁월성을 잘 실천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들었다. 탁월성은 덕 그 자체이며, 피리연주자는 피리를 잘 불어야하고 구두수선공은 구두를 잘 수선해야하듯이, 본업에 충실한 삶을 사는 자가 뛰어난 덕을 품고 있으며 그런 삶을 삶으로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원래 인간은 어떻게 살도록 만들어졌을까? 스토아철학자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p.43)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주제를 접하고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그래, 그래서 난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책을 읽기만 하면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해서 실천함으로써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역시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들며 생각을 더 깊이하게끔 만든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처럼 말이다.

 

우리는 화낼 것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화를 통제하는 법을 모르면 계속해서 화를 낼 것이다.

우리가 일으키는 화는 실제로 입은 해보다 언제나 더 오래간다.” 사소한 일로 평정심이 흐트러진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p.169)

 

평소 욱하는 성질에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구는 내 성격이 싫어서 여러 번 고치려고 했으나,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냥 참느니 화를 내고 말지!’라고 넘어가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러면서 내가 내 자신의 성격을 더욱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만든 것 같다. 그냥 허허하고 가볍게 웃어넘길 일도 내가 더 크게 만들고 더 화날 상황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반성을 했다.

스토아철학을 수련하려면 노력이 필요하지만 수련하지 않는데는 더 큰 노력이 요구된다.”(p.213)

 

유머로 모욕을 비껴가라는 스토아철학자들의 말처럼 그들과 같은 삶을 살려면 배울 것도, 실천할 것도 참 많다. 그럼에도 우리가 스토아철학을 꾸준히 학습하여 삶에 적용해야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닐까. 누구나 하나쯤 자기만의 신념과 철학이 있듯이, 스토아 철학 역시 옹호론자와 비판론자가 무수히 많겠지만 그래도 내게 있어 스토아 철학은 삶의 철학으로 추구하기에 좋은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좋은 삶,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안내서로 적합하다.

삶의 철학을 가지면 일상의 삶이 단순해지고 그에 따라 의사 결정도 더 수월해진다. 삶이 제공하는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를 때 자신의 삼의 철학이 정한 목표를 얻도록 선책하면 되기 때문이다.

 

삶의 철학을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삶의 철학이 없으면 삶을 잘못 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치 없는 것을 추구하며 삶을 낭비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목표를 좇는다 해도 잘못된 방식으로 추구한다면 그것을 얻지 못할 위험이 있다(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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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보다 - 불안을 다스리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침묵의 순간들
마크 C. 테일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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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보다(마크 C.테일러)_예문아카이브

 

 

우리가 쉬어갈, 그리고 살아갈 공간을 내어줄 '침묵', <침묵을 보다>

 

침묵을 보다. 종교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이며 포스트모던 신학자로 알려진 저자의 책을 읽는 것이 내게는 조금 힘들었다. 무교라 그런지 종교적인 내용 및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통찰력도 부족한 나였기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매일 반복되는 층간소음, 벽간 소음 등으로 소음과의 전쟁 속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래서 더 소음 없는 침묵을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집이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라고만 느꼈었는데, 그런 타인의 소음을 직접 겪어보니 침묵=편안 = 고요 = 행복이라는 공식이 저절로 떠오른다. 지금의 현대인들은 수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원하든 원치 않든 시끄러운 삶을 지속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계속 그런 환경에 익숙해서인지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침묵은 조금은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침묵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 상태이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헤쳐 가며 잠시 쉬어가듯, 우리에게도 침묵은 우리가 쉬어갈, 그리고 살아갈 공간을 내어준다.

 

산길의 맞은편에서 인근 대학교의 학생이나 미술관 방문객을 마주치곤 한다. 보통 혼자지만,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거나 아이팟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있는 경우도 많다. 가끔은 이들에게 왜 숲의 조용함을 즐기지 못하고 이 장비들을 가져오느냐고 물어볼 때도 있다(p.58)

사실 나도 친구들과 등산을 갔을 때, 친구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와서 등산을 하면서 노래를 틀어줬던 기억이 있다. 등산은 그 자체로도 산과의 교감, 자연과의 공감을 한다는 면에서 완벽한 활동이었지만, 험난한 산을 꽤 오랜 시간 오른다는 건 아직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내게 조금은 무리였을까. 신나는 노래를 들음으로써 노동요라 생각하고 열심히 산을 올랐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정작 그 소음에 묻혀 산에서 나는 새소리, 물소리,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놓쳤던 것 같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노래를 들음으로써 우리는 현실에 좀 더 익숙한 활동을 하고자 했던 건 아닐까. 전자기기에 익숙한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다음번 산행 때는 나도 자연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하양과 검정(빛과 어둠)은 다른 모든 색을 만드는 기본색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검정에서 오고, 하양으로 끝난다.’ (p.188)

하양과 검정색은 다른 모든 색을 만드는 기본색이자, 원컬러 그 자체만으로도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가장 무난한 컬러라고 생각한다. 비록 르네상스가 되면서 더 이상 색으로 대접받지는 못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이 시대까지 모든 이들에게 제일 사랑받는 컬러가 검정과 하양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컬러 속에는 침묵이 스며들어있는 것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고즈넉해지고, 평온해지는 컬러, 소리로 표현하자면 상태로 나타내자면 그 것 자체가 바로 침묵이니까. 그리고 침묵 역시 아주 오래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태가 아닐까.

 

열린 곳은 존재가 주어지는 빈터다. 존재는 결코 소유할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선물이다. 그것도 일시적인 선물이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의 선물은 동시에 죽음의 선물이며, 죽음의 선물은 동시에 생명의 선물이기도 하다. 은총은 놀라운 선물이다. 죽음의 선물이기도 한 생명의 선물이며 생명의 선물이기도 한 죽음의 선물이다. 침묵은 이 은총의 경이로움을 향한 열림이다.(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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