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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파울 1 - 초록요정 납치 사건
이오인 콜퍼 지음, 이위정 옮김 / 파랑새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내 상상속의 요정은 아주 작고 착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 날개 달린 천사 같은 그런 존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요정에 대한 나의 환상은 깨어졌다. 요정의 세계도 사람의 세계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인간들보다 더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는 것에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존재들이란 생각이 든다.
12살의 어린 소년, 아르테미스 파울이 초록 요정을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천재 소년 아르테미스 파울은 왜 초록 요정을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웠을까? 그건 초록 요정들이 가진 황금을 손에 넣기 얻기 위해서다. 과연 초록 요정을 납치하려는 아르테미스 파울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아르테미스 파울이 요정의 경전을 번역하고, 황금이 있는 비밀 장소를 알아내려는 계획을 하인 버틀러와 세운다. 최첨단 기기들을 동원해서.
파울이라는 소년은 요정의 존재를 비밀로 해 오면서 몇 년 동안 수차례 요정들을 이용해 왔다.그의 한 가지 실수는 쇼트 대위를 살려서 보낸 것이었다.
홀리 숄트 대위는 정찰대 사상 최초의 여장교 초록요정이다. 그녀가 느끼는 성차별, 요정 위원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권력다툼,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종족 갈등, 요정들이 사는 지하 도시에조차 위험 수준에 이른 지구의 환경문제....
요정의 세계도 우리 인간 세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멀치 디검스, 수도 없이 저지른 절도죄로 재구류 중인 난쟁이,턱을 분리해서 일초에 몇 킬로그램의 흙을 섭취할 수 있고, 섭취한 흙이 무성 왕성한 신진대사를 거쳐 배출되면 유용한 미네랄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반대편에서 뿜어져 나온단다. 아주 특이한 인물이었다. 납치된 숄트 대위를 구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 멀치 디검서는 죽은 것처럼 위장해서 황금을 빼돌린다.
이 책에 등장하는 룻사령관은 다혈질이긴 해도 믿음직스럽고, 귀여운 사고 뭉지 그럽 상병, 지하세계 정찰대원들은 하나같이 인간적인 냄새를 풍긴다. 아르테미스 파울은 소름까칠 정도로 완벽한 인간으로 그려져 있고, 답답할 정도로 우직하고, 너무 주인에게 충성스런 버틀러러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이 사건의 보고서는 심리학자인 J.아르곤 교수가 초록요정 정찰대 아카데미의 자료를 위해 수집한 것이란다.
세부 내용의 94퍼센트가 정확한 사실이며, 6퍼센트는 불가피하게 기존 자료에 의해 추정하여 기록했다니 놀랍다.
천재 소년 아르테미스 파울과 경찰 요정 홀리 쇼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진흙인간 대 지하요정의 흥미진진한 대결,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요정판 ’다이하드’에 가깝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만난 요정들을 언제간 한 번쯤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한 번쯤 요정에 대해서 꿈꾸게 될 지도 모르는 환타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