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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평점 :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겪고 입양 보낸 딸과의 재회를 앞둔 ‘미카’는 거지 같은 현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 인생을 연출한다. 하지만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결국 대소동, 총체적 난국의 국면을 맞는다. 미카는 어떻게 될까?
양부모 밑에서 잘 자란 ‘페니’는 긍정적이고 엄마에 대한 원망보다 그리움과 호기심이 더 크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절친도 있고 옛 애인조차 미카에게 호의적이다. 가장 좋은 건 미래의 남친이 될 확률이 거의 99퍼인 훌륭한 남자가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결말을 상상하는게 얼마나 쉽겠는가.
낙관과 긍정, 희망의 이야기다. 이 모든 인물과 설정, 상황과 사건의 빤함에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했고 던지는 질문들이 (예상 외로) 상당히 무게가 있었다. 가벼운 ‘칙 릿(Chick Lit)’+성장소설을 기대했으나 그 이상이었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생각없이 나선 산책길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 것에 비교할 수 있겠다. 전형성이 소설을 망치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 건 확실하다. 진부한 이야기임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실수’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문제다. 미카는 용감했고 뒤로 물러서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다행히도 주변에 훌륭한 조력자들이 많았다.
역시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닌가 보다.
사족. 이 소설의 원제가 ≪Mika in Real Life≫인데, 번역 제목은 ≪미카의 완벽한 거짓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제목은 ‘완벽한 미카’가 실수로 거짓말하는 뉘앙스가 있는데, 일단 미카는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한 거짓말’이 되도록 상황을 짜맞추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소동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