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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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신분으로 숨어사는 남자의 이야기다. 아이러니한 게, 가짜 신분으로 위장하고 나서야 자신의 삶에 만족하게 됐다는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염원하던 사진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쎄. 이 소설을 어떻게 봐야 할까. 내가 진짜 내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진정 원하던 미래를 여러 이유로 포기해야 했을 때. ‘겉의 나내면의 나와의 괴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질문들에서 비롯된 긴장감은 후반까지 팽팽하게 유지된다. 아마추어에서 너무나 잘 나가는 작가로 성장한 주인공은 유명세가 오히려 함정이 된다. 그의 실체가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다.

그러나 결말.

 

완벽한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완전한 배드 엔딩도 아니다. 뭔가 찜찜하다. 나는 주인공이 불행해지길 바랐을까.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불행해지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랐던 건 사실이다.

어정쩡한 엔딩은 나름 작가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법적 책임을 지우자니 주인공이라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위기를 모면하자니 너무 심심한 결말이고.

 

딱 주인공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까지만 좋다. 이후부터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은 너무 안일하다.

내가 읽기엔 절반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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