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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세트 - 전2권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성차별, 인종차별이 서슴없었던 50년대 미국을 살았던 한 여성의 이야기.
딱 봐도 페미니즘 소설인데 잘 포장했다. 드라마틱한 장면마다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지뢰처럼 깔려 있다. 빵! 터지는 강한 한 방은 없지만 여기저기 설치된 부비 트랩에 정신이 없다. 그런 교묘함이 좋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다.
반 세기 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여성 독자들은 여전히 진행되는 자신의 이야기로 읽을 것이다. ‘여권 신장’을 목청껏 외치지는 않지만, 소설이 말하려는 바가 알게 모르게 촉촉이 스며든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에 관심 없는) 남성 독자들에게는 어떤 소설일까. 이 소설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위대한 성공.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로 그 모든 핍박과 차별에 생고생을 하다가 결국 원하던 바를 손에 거머쥐는 인간의 이야기. 전형적인 ‘아크플롯(archplot)’의 이야기.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넘친다. 사랑스럽고 도발적이고, 나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인물들. 조역들에게서도 매력이 흘러넘친다. 그들 간의 ‘케미’가 이 작품의 상당한 장점이라 인물들만 보고 있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