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안아 줄래?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이아나 바우에르 지음, 페테르 슈케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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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기의 품이 그리운 고슴도치. 코끼리에게도, 곰에게도, 다른 동물들에게 안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모두 그럴싸한 이유를 말하면서 피하기만 한다. 여우옷을 입은 여우아이에게도 안아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가시가 있어서 찔릴까 봐 안아줄 수 없다는 진짜 이유를 듣고 실망을 넘어 절망하는 고슴도치. 그런 고슴도치를 위해 여우아이가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고슴도치의 마음이 풍성해졌다. 모든 동물들이 고슴도치를 안아주려고 줄을 서고 고슴도치는 안아주느라 팔이 아프다고 하지만 표정은 밝다. 여우아이에게도 많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삶은 따뜻함을 추구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실망하고 좌절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기대보다 더 포근한 삶이 펼쳐지기도 한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같은 기대함없는 인생인 듯 해도 어떤 따스함이 우리를 두 팔 벌리고 기다리고 있을까. 찾고 기다리는 고슴도치처럼 우리도, 나도 그렇게 기대함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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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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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 년 전, 바다에서 배 한 적이 침몰했고 전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이 있다. 불과 몇 시간 후 오보였으며 그 순간도 몇 십 명의 사람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떨려 주저 앉았던 기억이 있다.

어린 연지 이야기를 읽으며 환타지적인 요소로 흥미를 이끌어 책 속에 몰입하며 읽어나갔다. 무슨 일인지 연지 엄마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엄마가 직접 물에 들어가는 것도 편하게 여기지 않음을 느꼈다.

연지가 물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지 안에 꼭꼭 담겨 있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연지는 어떤 기억인지 흐릿하게 끄집어내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연지에게, 연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십 년이 넘은 기억속 일이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슬픈 기억, 남겨진 자들의 마음속 상처이다. 여전히 이 일을 기억하고, 기록하여, 전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 일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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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이가 2학기부터 나오는 일기쓰기를 걱정해서 어떤 책을 읽히면 좋을까 생각중에 마침 보게 된 책이다. 한 번도 일기를 써 본 적이 없는 수리수리가 일기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기를 완성해 가는지, 완성글은 어떤지 책을 따라가면서 살펴볼 수 있었다. 


막연하게 일기는 특별한 일만, 저녁에 써야 하는, 형식적이고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했다면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일기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수리수리가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한 것 처럼, 일기를 처음 쓰는 친구들이 차근차근 생각하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학년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글밥이 제법 있는 줄글 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읽기에 좋은 분량으로 읽기 능력을 높힐 수 있고 읽기 독립을 위해 한 걸음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중간단계의 책이다. 그림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을 등장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그림이 선명하고 눈에 잘 띄는 색감으로 아이들이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그림책에서 수준이 머물러 있는 1학년이라면, 일기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친구라면 이 책으로 도움을 받아 책읽기과 글쓰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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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씩 짧아지는 째깍마을은 짧아지는 시간 때문에 늘 바쁘다. 어른들은 점점 바빠질 수밖에 없다.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도,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잠을 잘 시간도 없다. 세상은 점점 짧아지고 바빠져간다.


이런 세상에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의 시계는 그들만의 속도로 흘러간다. 바쁜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는 시계가 아니라 사람이, 생각이, 자연이 보인다. 


어른들의 세계는 점점 없어져가고 아이들의 세계는 보전되고 풍성해진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남기는 말은 인생의 철학처럼 어른들의 가슴에 새겨진다. 아이들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시작하자 어른들의 세계도 다시 원래대로, 자연 그대로 돌아왔다.


이 책을 1학년 아이들과 같이 읽었다. 아이들 역시 어른들은 왜 이렇게 바쁘냐며 약간의 불만과 속상함이 섞인 말을 토로했다. 그런데 점점 현대 사회의 아이들도 바빠져 가는 듯 하다. 공부와 학원과 해야 할 일들에 치여서 책읽을 시간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시간도,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도 점점 없어지는 듯 하다. 


그림도 예쁘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좋은 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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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람들에게 침입한 우주인들과 그들을 볼 수 있는 두 형제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무슨 이상한 이야기가 다 있나 싶었지만 읽다보면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이 묻어나는 책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림이 전반적으로 어둠고 흑색계열로 이어가고 있지만 중간에 눈에 확 띄는 선명한 칼라로 그림의 중심을 표현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집중을 쉽게 모을 수 있다. 또한 그림 중간에 펼쳐지는 화려한 외계인의 모습은 그림작가의 상상력이 충분이 담겨져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가족의 사랑은 외계인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 어떤 힘도 외계인을 물리칠 수 없었는데 유일한 하나의 힘, 바로 가족의 사랑이 이 지구에게 외계인을 영원히 떠나게 만들 수 있었다. 가족, 그리고 사랑은 그렇게 위대한 힘을 가졌다고 이 책은 글과 그림을 말하고 있다.


지은이의 둘째 형을 기억하며 쓴 글이라 그런지 더 애틋한 생각이 든다. 작가의 경험이 글 속에 묻어나와 아이들의 가슴에 또 이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의 마음에 촉촉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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