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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바이러스 - 인간을 지배한 속도의 문화사
페터 보르샤이트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태초에는 느림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말을 하기 위해 쓰여진 책 같습니다. 인간의 삶은 처음에는 아주 느린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 인간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수록 빨라져 왔습니다. 마치 속도를 늦출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한 삶을 살아가면서 말입니다. 인간들은 빨라져 가는 삶을 발전이라고, 혹은 문화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런 진전들을 흐믓하게 여기면서 말입니다. 빨래를 할 때 걸리는 길고 힘든 시간이 화학약품의 발명으로 훨씬 손 쉽고 빠른 것이 되었습니다. 교통수단이나, 문서 전달의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일들이 그런 식으로 빨리진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인간은 그런 빠른 속도에서 안락감을 느끼길 보다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빨라진 속도가 인간을 편하고 유익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욱 강하게 옥죄고 있다는 것을 깨닿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패스트 푸드와 패스트 라이프를 멀리하고 슬로 라이프를 찾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마치 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 처럼… 이 책은 인간이 처한 그런 상황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