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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만드는 사람 - 근대 초 영국의 국토.역사.정체성, 역사도서관 006 ㅣ 역사도서관 6
설혜심 지음 / 길(도서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우리와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가장 중요한 무기중 하나가 바로 지도입니다. 지도는 그냥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지도는 그 지도가 작성된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지도가 어떻게 제작되었는가에 따라 그 시절 독도가 어느 나라 사람들의 관심과 영향력 아래에 있었는가를 판단하고 증명하는 지표가 되는 것일 것입니다. 이 책은 영국의 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도는 역시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만들어 집니다. 한때 우리가 많이 보았던 한반도 위성사진이 남쪽에서 찍은 것이기에 남한은 크고, 북한은 상대적으로 작은 모양으로 나왔던 것을 기억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정복자인 왕의 입장에서 제작한 지도. 국민통합을 위하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지도. 각 지방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지도. 그리고 국민국가가 탄생하던 시점에 제작된 지도들의 비교를 통하여 우리는 지도가 가지는 의미를 잘 이해할 수가 있게 됩니다. 지도는 그냥 하나의 종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시대에 대한 이해. 그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심리적 상태를 보여주는 일종의 타임머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