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
라우로 마르티네스 지음, 김기협 옮김 / 푸른역사 / 2008년 4월
평점 :
흔히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시기이다. 1400년대. 교황이 눈을 번뜩이며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던 이탈리아 반도의 북쪽에 피렌체라는 도시가 힘을 키워가고 있던 시기에 벌어진 사건을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그 시절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가고 있었는지를 마치 그 시절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처럼 느낄수가 있다.
오늘날 메디치가는 피렌체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당시의 피렌체는 메디치가문만 존재하던 것이 아니었다. 피렌체 가문의 최대의 경쟁자는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파치가문이었다. 그 파치가문과 나폴리 국왕, 교황, 용병들이 등장하는 이 사건은 성당에서 메디치 가문의 최고 실력자를 살인하는 사건에서부터, 그 사건을 수습하고 메디치가문이 명실상부한 피렌체의 주인으로 떠오르는 일련의 사건을들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시절의 정치적 역학관계는 물론, 유명한 예술가들의 존재양식, 그 시대의 사람들이 살아가든 삶에 대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할 수가 있게 된다. 무척 까다로운 주제를 매우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좋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