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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 ㅣ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1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역사는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서 새로운 요청이 있고, 사람들은 그 요청에 따라서 각자의 방법으로 대응해갑니다. 수많은 민초들의 삶들도 모이고 모이면 큰 역사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미시사가 그토록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역시 역사의 큰 물줄기는 큼직큼직한 곳에서 찾아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왕과 신하들에 관해서 제일 많은 사료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차적인 사료가 없이는 역사를 이야기하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겠지요. 또 왕이나 신하들의 움직임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총체적인 요구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평가도 왕과 신하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는가에 대해서 맞추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역사는 승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사료를 기록하는 주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를 평가하는 후대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권력의 입장에 따라서 동일한 일들이 서로 다르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역사는 평가하는 사람들의 방법과 그 평가를 받아들이는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이이화 님은 많은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분의 관점이 오늘날의 독자들의 관점과 결코 많은 차이가 나지 않기에 그분이 꾸준이 책을 펼쳐낼 수 있는 동인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관점이 담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