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의 자코메티
제임스 로드 지음, 오귀원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게 길죽하고 삐죽한 사람의 모습을 한 조형물로 잘 알려진 작가가 잠코메티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상한 작업에도 모델이 필요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코메티는 조소작업뿐 아니라 다양한 조류의 예술사조를 두루 경험한 예술가라고 합니다. 그는 다양한 예술사조를 겪으면서 사실주의에서 시작해서 다시 사실주의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델이 필요한 작업을 하게 된 것인가 봅니다. 이 책은 자코메티의 초상화작업동안에 그의 모델이 되었던 사람이 그동안 경험한 자코메티의 모습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사실 모델에게는 자코메티 같은 미술가는 아마도 최악의 미술가였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매너로 쉽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포즈로 수십번을 그리고 버리기를 반복하는 그의 작업은 고행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학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큰 괴로움 이었을 텐데도 뜻밖에도 이 책은 자코메티에 대한 찬사로 가득합니다. 그것은 그 모델이 자코메티의 진정한 예술에 대한 강한 열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의 고민과 아픔이 모델에게는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델의 입장에서 한 유명한 예술가의 내면과 그의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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