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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 16세기와 17세기의 마법과 농경 의식 ㅣ 역사도서관 2
카를로 긴즈부르그 지음, 조한욱 옮김 / 길(도서출판)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간혹 기층문화라는 말을 접하게 됩니다. 도대체 기층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배적 문화와는 달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하층민들이 공유하는 문화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에게 만득이와 오광대놀이가 있었다면, 서양 사람들에게는 베난단티와 마녀라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반복되는 흉년과 풍년을 바로 그런 것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그들 나름의 문화를 끌어갔던 것입니다. 우리와는 외형상 사뭇 다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다르지도 않은 것이 바로 기층문화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는 말은 기층문화에서는 참인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기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세상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기층문화가 고위문화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파열음. 그런 것이 잘 드러난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이 책은 매우 사실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