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의 유격전을 위한 현대의 교본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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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잘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책에서 어떤 아름다움 혹은 감동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대해 쏫아지는 찬사들. 이를테면 ‘시유의 유격전’ ‘몽타주적 글쓰기’ ‘아포리즘적 사유’ 같은 말들. 그리고 홀로 19세기의 작가들과 글로서의 교재를 하다 유대인을 박해하는 나치를 피해 스페인의 산골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 흥미를 돋구는 책입니다. 일방통행로라는 책의 이름 역시 매력적인 지적 허영을 부추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사상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소제목들로 나누어져 있는 각각의 글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이해할만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느낌을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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