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지문 - 화성 멸망의 수수께끼
그레이엄 핸콕 / 까치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그레이엄 헨콕의 저작들을 좋아한다. 그는 과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거대한 지적 탐험은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 그의 주장이 주류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그저 그럴듯한 이야기의 조립에 불가하다고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과학계의 커다란 발견은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곳에서 발견되곤 하기 때문이다.

그의 다른 저작들과는 달리 화성의 문명을 다루는 우주의 지문은 사실 조금 당황스러운 점이 있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엄밀한 증거보다는 연역적 유추에서 나오는 결과들을 담고 있는 것이지만, 화성을 다룬 이 작품의 경우는 그 근거가 더 빈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면 또 어떤가.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아주 그럴듯한 방식으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작가의 지적 작업을 따라가는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책은 충분히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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