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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평점 :
한밤중에 행진. 마치 우리나라의 바보들의 행진을 연상케하는 제목이다. 그 내용 또한 어떻게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가질수 있다. 젊은 청춘들. 기막히게 아름답지만 꽉막힌 젊음. 그들이 연주하는 변주곡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세명의 화자에 의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술되지만, 결국 그들의 삶은 바보들의 행진의 그것과 다름이 없는 것과 같다. 젊은 청춘들이 벌이는 우스광스러운 소동. 그러나 그 웃음 뒤엔 이 작가의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이 인간에 대한 페이소스와 애정이 서려있다. 인간은 아픈 존재이고 아프기에 그 아픈 사람들을 사랑하려는 작가의 시선이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