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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인도경제가 무섭게 성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항상 궁금한 것이 바로 카스트제도입니다. 한때는 장관도 불가촉천민이라는 이유로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복도에 책상을 놓고 집무를 보아야 했다는 그 무서운 카스트제도. 수백년에 걸친 대영제국의 식민지 통치도 해결하지 못한 뿌리 깊은 카스트제도. 인도인은 힌두교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들 말해집니다. 그러면 오늘날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인도에서 카스트제도를 유지한 채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인도에 관한 책을 들여다보아도 그런 점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얻기는 힘듭니다. 기껏해야 불가촉천민 중 뜨거운 교육열에 힘입어 놀랄만큼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정도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그 사람이 성공을 거둘 때 혹은 성공을 거둔 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카스트 제도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조금은 해결해 주는 책입니다. 한 인간의 무서운 집념과 성공도 대단한 읽을거리지만, 카스트제도라는 제도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속에서 인도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