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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재발견 - 현대 뇌과학과 철학의 대화 ㅣ 과학전람회 3
마르틴 후베르트 지음, 원석영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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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의식이다. 내가 스스로 나를 나라고 느끼기에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다고 배웠다. 또 인간의 의지 또한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자유의지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자유의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고 있다. 우리가 의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은 뇌를 구성하는 신경들의 네트워크가 이루는 화학작용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호감을 가지거나 비호감을 가지는 것도, 그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뇌가 어떤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지도록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과 인간의 독특함을 높이 평가하는 나는, 또한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라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 요즘 들어서 인간의 뇌뿐 아니라 신체에 대한 연구가 발달해가면서, 인간의 의식이란 것이 아무리 존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근거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식은 결국 컴퓨터처럼 단순한 세포들의 수많은 조합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