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모로코 기행문으로 분류해야 할만한 책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풍경을 이야기 하지만 풍경자체보다는 풍경에 마주한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모로코라는 특이한 풍광을 가진 곳을 대한 작가의 내면의 울림. 낙타의 눈빛. 동냥한 동전을 입에 넣고 언제까지나 씹는 듯한 동냥꾼. 그리고 동냥꾼의 그 동냥하는 소리가 주는 음악적인 느낌을 반나절 가까이나 음미하는 작가...

  시인인 작가가 쓴 글이라 짧은 산문들로 이어진 이 자그마한 책은 무척 시적인 냄새가 남니다. 시만큼 아름답고 깊은 감동이 있는 글이지만, 시보다는 훨씬 긴 문장으로 충분히 긴 감동의 여지를 줍니다. 그래서 모로코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여행에 동참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모로코의 풍경에 대한 묘사는 부족하지만, 자세한 풍경의 묘사를 읽은 것보다 모로코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책입니다. 물론 주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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