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지음 / 지안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프랑스 남부를 여행한 책입니다. 여행기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는 동안 작가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그 내면에서 꿈틀거린 미묘한 변화들을 담은 책입니다. 연한 빛에 비추어진 약간 빛 바랜듯한 사진과 잘 어울리는 연약하고도 아름다운 내면의 언어들이 조밀하게 들어선 책입니다. 삶이란 것과 일상이란 것, 그리고 여행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회귀의 과정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멋있는 경치에 관한 사진이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찬사같은 것은 없습니다. 어디에서 자고 어디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고, 교통편은 어떻고... 하는 일상적인 여행의 노하우를 기대하고 읽어서는 안돼는 책입니다. 작가와 프로방스가 소통하고 내밀한 비언어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진정한 힘이고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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