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는 한자어입니다. 요괴란 단어와 요괴에 관한 이야기는 중국과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요괴는 그다지 대단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께비나 유령, 귀신 같은 것들에게 밀려서 그 이름조차 잘 기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소개되었던 만화영화 요괴인간이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된 요괴캐릭터일 것입니다. 그것도 일본만화를 수입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요괴문화는 동북아에 공통된 문화적 자신이기도 하지만, 일본인들의 심성에 가장 잘 맞는 문화적인 특질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일본 만화들이나 일본영화들에도 요괴나 그것이 변형된 문화적 코드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한 것이 내내 아쉬웠던 저에게 이 책은 일본인들의 심성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신사문화나 일본음식, 마쯔리등 피상적인 것만 조명하는 얄팍한 일본문화론에서 한발 더 나아갔기에 그만큼 더 반가운 책이었습니다.